[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마이크로닷(왼쪽부터), 루다, 버논, 돈스파이크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Mnet ‘방문교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마이크로닷(왼쪽부터), 루다, 버논, 돈스파이크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Mnet ‘방문교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연예인에 빠져 성적이 떨어진다는 건 이제 옛말이다. 그룹 H.O.T.의 광팬이던 개그우먼 박지선은 학창시절 “공부 열심히 하라”는 문희준의 말에 힘을 얻어 명문대에 입학했다. 지난해 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거둔 한 학생은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전소미가 열심히 공부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처음 방송하는 Mnet ‘방문교사’는 학생들의 ‘팬심’을 자극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올리는 프로그램이다. 작곡가 돈스파이크와 가수 버논(세븐틴), 마이크로닷, 루다(우주소녀), 홍석(펜타곤)이 선생님이 돼 학생들을 지도하고 교감하는 과정을 그린다. 방송인 김성주, 박명수, 가수 산이가 MC를 맡는다.

‘방문교사’의 연출을 맡은 신유선 PD는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요즘엔 과거와 다르게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도 공부의 동기가 된다고 한다. (연예인이) 공부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준다면 좋은 프로그램이 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업이 팬미팅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업마다 쪽지 시험을 보고 90점이 넘지 못하면 수업을 중단하는 규칙도 마련했다. 선생님들은 학부모들의 평가에 따라 해고될 수도 있다.

산이(왼쪽부터), 박명수, 김성주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Mnet ‘방문교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산이(왼쪽부터), 박명수, 김성주가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Mnet ‘방문교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이승현 기자 lsh87@
선생님이 된 스타들도 수업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자퇴해 홈스쿨링으로 공부했다는 버논은 “교과 위주의 수업을 위해 나도 공부를 많이 했다. 그래서 내게도 많은 도움이 된 프로그램”이라며 “홈스쿨링으로을 통해 내가 부모님께 받았던 또 다른 지식도 조금이나마 전달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루다는 “수업을 하면서 내가 남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학생 친구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좋은 영향력으로 많은 친구들에게 공부 자극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자신의 모교 후배를 학생으로 맞아 수업은 물론 학교생활 ‘꿀팁’까지 전수했다고 한다.

남다른 학창시절을 보냈던 마이크로닷과 돈스파이크는 교과 내용을 넘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중심을 뒀다. 돈스파이크는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중학생 소년과 사제 관계를 맺은 마이크로닷은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호평을 받았다. MC를 맡은 김성주는 “아들 민국이가 요즘 사춘기인데, 친구 혹은 형처럼 다가가는 마이크로닷의 모습을 보고 우리 집에도 모시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동안 아이돌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젊은 채널’이라는 인식을 얻은 Mnet은 ‘방문교사’를 통해 더 넓은 시청층을 흡수하겠다는 포부다. 김성주는 “학부모로서 프로그램 통해서 많이 깨닫게 되고 반성하게 됐다”며 “부모님들에겐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교사’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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