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임현욱)가 병원장 선거를 통해 리더의 자격을 묻는다.
극중 상국대학병원이 본격 병원장 선거 국면에 접어들었다. 예진우(이동욱), 예선우(이규형) 형제의 신념이 가장 유력했던 부원장 김태상(문성근)의 무면허 대리 수술 묵인 행위를 밝혀내면서 판세가 흔들렸다.
총괄사장 구승효(조승우) 부임 이후 자본주의와 의료의 본질 사이에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상국대학병원은 누가 차기 병원장이 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려 있다. 예진우가 사장에 맞설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가진 병원장의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 끊임없이 물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지는 소리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병원장 후보군의 각기 다른 신념은 상국대학병원의 방향성을 짚어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 생명을 지키는 올곧은 한 길, 투철한 신념의 의사 유재명
주경문(유재명)은 환자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의사다. 부족한 인력을 메우려 연속근무를 거듭하고, 노숙자 등 응급실에서 올리는 환자를 모두 받는다. 적자를 이유로 폐쇄된 김해의료원의 모습을 보며 고향을 떠나온 만큼 구승효라는 태풍이 부는 상국대학병원이 의료의 공공성을 잃을까 걱정이 크다.
그러나 상국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의료진 사이에서 이방인 취급을 당하고, 의국원으로부터 “언제까지 수술만 하실 거냐?”는 원망을 들을 정도로 내부 정치에 미흡하다. 병원장 자리에 가장 관심이 없는 듯 보이지만, 뜨거운 신념으로 그 누구보다 올곧은 길을 걸어갈 사람이기에 그가 요동치는 판세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지 궁금증을 높인다.
◆ 최초의 여성 신경외과 센터장에서 병원장까지? 실력과 자존심의 문소리
상국대학병원 최초의 여성 신경외과 센터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오세화(문소리)는 뛰어난 실력과 이에 걸맞은 자존심으로 움직인다. 자신의 손이 하는 일을 감히 숫자로 평가하려던 구승효와 수차례 각을 세웠지만, 암센터 투약 사고와 같은 문제점에 관해서는 이견이 없다.
김태상이 원장 입후보 선언을 미루고 있을 때 등을 떠밀 정도로 정치 감각 역시 뛰어난 편이다. 그런 오세화에게 김태상이 입은 치명상은 최초의 여성 병원장이라는 전무후무한 왕관을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실력으로 그 누구도 이견을 달지 못할 의사인 오세화가 입후보한다면 판세는 다시 한번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 ‘만년 2인자’의 연륜과 강력한 권력욕, 최고의 처세술사 문성근
이보훈(천호진)에 가려 만년 부원장에 머물렀지만 오랜 2인자였던 만큼 처세술에서는 최고인 김태상. 구승효 앞에서는 입안의 혀처럼 비위를 맞추면서도 의료진에게는 “병원장이 되면 사장을 밀어 내겠다”는 두 얼굴의 공약을 할 정도로 내부 정치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다. 구승효가 내세운 자회사 설립의 속내나 이보훈이 지원금을 개인 계좌로 받은 사실 등 비밀을 알고 있다는 점 역시 김태상의 무기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지만 병원장이라는 목표를 목전에 두고 대리 수술을 묵인했다는 결정적 결함이 발견된 만큼 의료진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 과연 그가 또 다른 처세술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웅크렸던 순간 기회를 노린다! 전략가의 틈새 공략 엄효섭
대학병원의 핵심인 암센터장 이상엽(엄효섭)은 김태상의 단독 입후보가 아니었다면 가장 강력한 적수가 됐을 인물이다. 그러나 투약 오류 사망 사고를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며 치명타를 입었다. 미주 양대 암센터를 섭렵한 화려한 이력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은 장점이지만, 투약 오류로 구승효와 각을 세울 때 모든 잘못과 책임을 후배들에게 교묘히 떠넘기기도 했다.
유가족이 투약 사고를 경찰이 고발하는 등 거듭되는 위기에 몸을 사리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인 김태상의 결정적 흠결이 발견되자 틈새를 파고들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역전 만루 홈런의 유일한 기회를 붙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극중 상국대학병원이 본격 병원장 선거 국면에 접어들었다. 예진우(이동욱), 예선우(이규형) 형제의 신념이 가장 유력했던 부원장 김태상(문성근)의 무면허 대리 수술 묵인 행위를 밝혀내면서 판세가 흔들렸다.
총괄사장 구승효(조승우) 부임 이후 자본주의와 의료의 본질 사이에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상국대학병원은 누가 차기 병원장이 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려 있다. 예진우가 사장에 맞설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가진 병원장의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 끊임없이 물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지는 소리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병원장 후보군의 각기 다른 신념은 상국대학병원의 방향성을 짚어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 생명을 지키는 올곧은 한 길, 투철한 신념의 의사 유재명
주경문(유재명)은 환자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의사다. 부족한 인력을 메우려 연속근무를 거듭하고, 노숙자 등 응급실에서 올리는 환자를 모두 받는다. 적자를 이유로 폐쇄된 김해의료원의 모습을 보며 고향을 떠나온 만큼 구승효라는 태풍이 부는 상국대학병원이 의료의 공공성을 잃을까 걱정이 크다.
그러나 상국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의료진 사이에서 이방인 취급을 당하고, 의국원으로부터 “언제까지 수술만 하실 거냐?”는 원망을 들을 정도로 내부 정치에 미흡하다. 병원장 자리에 가장 관심이 없는 듯 보이지만, 뜨거운 신념으로 그 누구보다 올곧은 길을 걸어갈 사람이기에 그가 요동치는 판세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지 궁금증을 높인다.
◆ 최초의 여성 신경외과 센터장에서 병원장까지? 실력과 자존심의 문소리
상국대학병원 최초의 여성 신경외과 센터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오세화(문소리)는 뛰어난 실력과 이에 걸맞은 자존심으로 움직인다. 자신의 손이 하는 일을 감히 숫자로 평가하려던 구승효와 수차례 각을 세웠지만, 암센터 투약 사고와 같은 문제점에 관해서는 이견이 없다.
김태상이 원장 입후보 선언을 미루고 있을 때 등을 떠밀 정도로 정치 감각 역시 뛰어난 편이다. 그런 오세화에게 김태상이 입은 치명상은 최초의 여성 병원장이라는 전무후무한 왕관을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실력으로 그 누구도 이견을 달지 못할 의사인 오세화가 입후보한다면 판세는 다시 한번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 ‘만년 2인자’의 연륜과 강력한 권력욕, 최고의 처세술사 문성근
이보훈(천호진)에 가려 만년 부원장에 머물렀지만 오랜 2인자였던 만큼 처세술에서는 최고인 김태상. 구승효 앞에서는 입안의 혀처럼 비위를 맞추면서도 의료진에게는 “병원장이 되면 사장을 밀어 내겠다”는 두 얼굴의 공약을 할 정도로 내부 정치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다. 구승효가 내세운 자회사 설립의 속내나 이보훈이 지원금을 개인 계좌로 받은 사실 등 비밀을 알고 있다는 점 역시 김태상의 무기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지만 병원장이라는 목표를 목전에 두고 대리 수술을 묵인했다는 결정적 결함이 발견된 만큼 의료진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 과연 그가 또 다른 처세술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웅크렸던 순간 기회를 노린다! 전략가의 틈새 공략 엄효섭
대학병원의 핵심인 암센터장 이상엽(엄효섭)은 김태상의 단독 입후보가 아니었다면 가장 강력한 적수가 됐을 인물이다. 그러나 투약 오류 사망 사고를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며 치명타를 입었다. 미주 양대 암센터를 섭렵한 화려한 이력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은 장점이지만, 투약 오류로 구승효와 각을 세울 때 모든 잘못과 책임을 후배들에게 교묘히 떠넘기기도 했다.
유가족이 투약 사고를 경찰이 고발하는 등 거듭되는 위기에 몸을 사리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인 김태상의 결정적 흠결이 발견되자 틈새를 파고들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역전 만루 홈런의 유일한 기회를 붙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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