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예원 : 오디션을 봤어요. 감독님을 만나 작품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좋은 면을 봐주셔서 기회를 얻었습니다. 오디션을 보고 나면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잖아요, 이번 작품은 특히 더 출연하고 싶었어요.
10. 오디션 볼 때부터 설마음 역할이었나요?
예원 : 처음에는 두 가지 역할을 두고 이야기 했어요. 감독님이 “분량이 적어도 괜찮나?”라고 물으시길래 “그런 건 전혀 상관없다”고 했죠. 분량과 관계없이 캐릭터가 분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설마음이 저에게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열심히 해달라고 하셨는데,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10. 원작 웹툰을 봤습니까?
예원 : 워낙 유명해서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본 건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뒤예요. 읽으면서도 ‘이게 어떻게 나올까?’ 상상하면서 궁금했는데, 유치하지 않게 잘 완성돼 감독님이 왜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게 됐어요.(웃음)
10. 원작에는 설마음이란 역할이 크게 눈에 띄지 않죠?
예원 : 저는 물론이고 부속실 소속의 사원들은 ‘김비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요. 미소와 영준(박서준)의 이야기 위주죠. 그런데도 드라마에서는 모든 캐릭터들이 다 살아서 그 점이 신기했어요. 자칫 분량이 없으면 묻힐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았죠. 무엇보다 설마음은 ‘실수를 하는 비서’라는 개성이 분명한 인물이어서 제대로 살려 내가 있다는 걸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웃음)
10. 어떻게 잘 살리려고 했습니까?
예원 : 사실 정말 비현실적인 인물이죠.(웃음) 제대로 뭔가를 한 적이 없어요. 늘 실수하는 모습만 보여주니까요. 그런데도 회사에서 잘리지 않고 일을 계속하죠, 하하. 저도 ‘얘는 뭐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아무리 실수를 해도 주눅 들지 않고 마냥 해맑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방향을 잡았어요.
10. 자칫 밉상, 민폐처럼 보일 수도 있는 캐릭터예요.
예원 : 제가 봐도 실수만 하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한다면 미워 보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실수를 한 뒤 말은 당당하게 하더라도, 행동이나 표정은 조금 움츠러든 것처럼 했어요.
10. 설마음이 한 가장 기억에 남는 실수는요?
예원 : 전부 말도 안 되긴 한데, 그래도 와 닿았던 실수는 박유식 사장(강기영)의 한약을 바꿔 먹은 장면이요.(웃음)
10. 강기영과의 연기 호흡도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예원 : 오디션 볼 때부터 박사장을 누가 할까, 궁금했어요. 대본 연습 때 처음 보고 마음이 놓였어요. 강기영 오빠라면 믿고 갈 수 있다고 생각했죠. 같이 연기할 때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어요.(웃음) 그리고 제가 뭔가를 쏟고 엎는 실수가 많아서, 그 연습도 많이 했어요. NG가 나면 다시 찍기 위해서 스태프들이 고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점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연기 호흡을 맞추는 상대 배우가 잘 받아주니까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10. ‘김비서’에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행복했다”고 입을 모으더군요.
예원 : 저 역시도 그래요. 이렇게 분위기 좋은 현장을 만나기 어렵더라고 하더군요. 늘 촬영장은 밝고 즐거웠어요. 대본 연습을 할 때부터 제작진과 모든 배우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똘똘 뭉쳤죠. 아마 그런 마음이 모여서 결과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10. 시즌2를 한다면 흔쾌히 출연하겠군요.
예원 : 꼭 출연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이게 무슨 복이지?’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시즌2를 했으면 해요. 짧은 것 같아서 아쉬움이 크고, 연장했으면 하는 마음이었거든요.(웃음) 다른 배우들도 그럴 거예요. 각자 더 표현하고 싶은 것도 많을 것이고, 저 역시 실수만 하다가 끝난 것 같은 느낌이에요. 더 좋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10. 비서 역할이라 참고한 자료가 있습니까?
예원 : 비서 같지 않은 역할이어서 감독님이 늘 ”비서같이 행동하지 말라”고 했어요. ‘쟤는 비서 아닌 거 같은데 왜 저기 앉아 있지?’라는 느낌으로 말이죠. 사실 처음에는 안경을 쓰려고 했는데, 첫 촬영 때 써봤더니 감독님이 실수하는 애처럼 뻔하게 가지 말자고 해서 안경 없이 시작 했어요.(웃음)
10.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연기는 익숙해졌나요?
예원 :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 작품을 하면서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해요. 늘 조급함이 있는 저에게 ‘김비서’ 같은 좋은 작품이 나타나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에요. 연기자로 살려면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데 한 작품이 끝나면 아쉽고 걱정이 앞서요. 다음에 대한 생각을 하면 불안하고요. 여유를 가지기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10. 처음 드라마를 했을 때와 지금, 가장 달라진 점이 뭔가요?
예원 : 알면 알수록 더 어려워진다고 하잖아요? 제가 그래요. 처음에는 연기에 대한 생각이 깊지 않았어요. 아마 알지 못해서 잘한 것도 있을 거예요. 지금은 생각도 많고, 그래서 더 어려워요. 예전 작품을 보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웃음) 조금씩 알아가면서 신경 쓰니까 굳어지기도 하고요. 그런 점을 없애려고 해요.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걸 가장 첫 번째로 두려고 합니다.
10.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없습니까?
예원 : 욕심도 많아요.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죠. 밝은 역할뿐만 아니라 어두운 것도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갑자기 바뀌면 시청자들과 거리가 생길 것 같아요. 보는 이들도 낯설겠죠. 그래서 저와 잘 어울리는 밝고 쾌활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 분야에서 먼저 자리를 잡고 싶어요. 이후 시간이 흐르면 충분히 다른 면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우선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통해 인정받고 싶어요.
10. 올해 계획이 궁금합니다.
예원 : 시간이 가는 게 싫어요.(웃음) 하루하루 지나는 게 아깝고요. 매해 작품을 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욕심 같지만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기 때문에 그만큼 준비도 더 잘하려고 합니다. 올해는 드라마 오디션도 계속하고 있으니까 드라마와 예능 등을 통해서 인사드릴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을 만나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겠죠. 그렇게 한 단계씩 밟아가겠습니다.(웃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2011년 그룹 쥬얼리의 새 멤버로 데뷔해 7년째 활동하고 있는 예원. 가수로 출발했지만 팀 해체 후 지금은 연기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크고 작은 역할로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자신의 매력을 드러냈고,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최보림, 연출 박준화, 이하 ‘김비서’)를 만나 연기의 맛을 알았다. 그가 맡은 설마음은 똑 부러지는 박민영(김미소 역)과는 전혀 다른, 실수투성이 1년 차 비서다. 예원은 통통 튀면서도 밉지 않게 역할을 표현하며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하면서 현장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드라마를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쉬고 싶을 법도 한데 시간이 흐르는 게 아깝단다. “좋은 작품을 만나 한 계단씩 밟아가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10. ‘김비서’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예원 : 오디션을 봤어요. 감독님을 만나 작품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좋은 면을 봐주셔서 기회를 얻었습니다. 오디션을 보고 나면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잖아요, 이번 작품은 특히 더 출연하고 싶었어요.
10. 오디션 볼 때부터 설마음 역할이었나요?
예원 : 처음에는 두 가지 역할을 두고 이야기 했어요. 감독님이 “분량이 적어도 괜찮나?”라고 물으시길래 “그런 건 전혀 상관없다”고 했죠. 분량과 관계없이 캐릭터가 분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설마음이 저에게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열심히 해달라고 하셨는데,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10. 원작 웹툰을 봤습니까?
예원 : 워낙 유명해서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본 건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뒤예요. 읽으면서도 ‘이게 어떻게 나올까?’ 상상하면서 궁금했는데, 유치하지 않게 잘 완성돼 감독님이 왜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게 됐어요.(웃음)
10. 원작에는 설마음이란 역할이 크게 눈에 띄지 않죠?
예원 : 저는 물론이고 부속실 소속의 사원들은 ‘김비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요. 미소와 영준(박서준)의 이야기 위주죠. 그런데도 드라마에서는 모든 캐릭터들이 다 살아서 그 점이 신기했어요. 자칫 분량이 없으면 묻힐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았죠. 무엇보다 설마음은 ‘실수를 하는 비서’라는 개성이 분명한 인물이어서 제대로 살려 내가 있다는 걸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웃음)
10. 어떻게 잘 살리려고 했습니까?
예원 : 사실 정말 비현실적인 인물이죠.(웃음) 제대로 뭔가를 한 적이 없어요. 늘 실수하는 모습만 보여주니까요. 그런데도 회사에서 잘리지 않고 일을 계속하죠, 하하. 저도 ‘얘는 뭐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아무리 실수를 해도 주눅 들지 않고 마냥 해맑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방향을 잡았어요.
예원 : 제가 봐도 실수만 하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한다면 미워 보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실수를 한 뒤 말은 당당하게 하더라도, 행동이나 표정은 조금 움츠러든 것처럼 했어요.
10. 설마음이 한 가장 기억에 남는 실수는요?
예원 : 전부 말도 안 되긴 한데, 그래도 와 닿았던 실수는 박유식 사장(강기영)의 한약을 바꿔 먹은 장면이요.(웃음)
10. 강기영과의 연기 호흡도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예원 : 오디션 볼 때부터 박사장을 누가 할까, 궁금했어요. 대본 연습 때 처음 보고 마음이 놓였어요. 강기영 오빠라면 믿고 갈 수 있다고 생각했죠. 같이 연기할 때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어요.(웃음) 그리고 제가 뭔가를 쏟고 엎는 실수가 많아서, 그 연습도 많이 했어요. NG가 나면 다시 찍기 위해서 스태프들이 고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점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연기 호흡을 맞추는 상대 배우가 잘 받아주니까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10. ‘김비서’에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행복했다”고 입을 모으더군요.
예원 : 저 역시도 그래요. 이렇게 분위기 좋은 현장을 만나기 어렵더라고 하더군요. 늘 촬영장은 밝고 즐거웠어요. 대본 연습을 할 때부터 제작진과 모든 배우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똘똘 뭉쳤죠. 아마 그런 마음이 모여서 결과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10. 시즌2를 한다면 흔쾌히 출연하겠군요.
예원 : 꼭 출연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이게 무슨 복이지?’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시즌2를 했으면 해요. 짧은 것 같아서 아쉬움이 크고, 연장했으면 하는 마음이었거든요.(웃음) 다른 배우들도 그럴 거예요. 각자 더 표현하고 싶은 것도 많을 것이고, 저 역시 실수만 하다가 끝난 것 같은 느낌이에요. 더 좋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10. 비서 역할이라 참고한 자료가 있습니까?
예원 : 비서 같지 않은 역할이어서 감독님이 늘 ”비서같이 행동하지 말라”고 했어요. ‘쟤는 비서 아닌 거 같은데 왜 저기 앉아 있지?’라는 느낌으로 말이죠. 사실 처음에는 안경을 쓰려고 했는데, 첫 촬영 때 써봤더니 감독님이 실수하는 애처럼 뻔하게 가지 말자고 해서 안경 없이 시작 했어요.(웃음)
10.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연기는 익숙해졌나요?
예원 :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계속 작품을 하면서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해요. 늘 조급함이 있는 저에게 ‘김비서’ 같은 좋은 작품이 나타나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에요. 연기자로 살려면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데 한 작품이 끝나면 아쉽고 걱정이 앞서요. 다음에 대한 생각을 하면 불안하고요. 여유를 가지기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예원 : 알면 알수록 더 어려워진다고 하잖아요? 제가 그래요. 처음에는 연기에 대한 생각이 깊지 않았어요. 아마 알지 못해서 잘한 것도 있을 거예요. 지금은 생각도 많고, 그래서 더 어려워요. 예전 작품을 보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웃음) 조금씩 알아가면서 신경 쓰니까 굳어지기도 하고요. 그런 점을 없애려고 해요.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걸 가장 첫 번째로 두려고 합니다.
10.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없습니까?
예원 : 욕심도 많아요.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죠. 밝은 역할뿐만 아니라 어두운 것도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갑자기 바뀌면 시청자들과 거리가 생길 것 같아요. 보는 이들도 낯설겠죠. 그래서 저와 잘 어울리는 밝고 쾌활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 분야에서 먼저 자리를 잡고 싶어요. 이후 시간이 흐르면 충분히 다른 면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우선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통해 인정받고 싶어요.
10. 올해 계획이 궁금합니다.
예원 : 시간이 가는 게 싫어요.(웃음) 하루하루 지나는 게 아깝고요. 매해 작품을 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욕심 같지만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기 때문에 그만큼 준비도 더 잘하려고 합니다. 올해는 드라마 오디션도 계속하고 있으니까 드라마와 예능 등을 통해서 인사드릴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을 만나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겠죠. 그렇게 한 단계씩 밟아가겠습니다.(웃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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