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손예진과 정해인이 다시 만났다. 비가 내리는 제주도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며 눈물을 흘렸고, 또 환하게 웃었다. 지난 19일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이하 ‘예쁜 누나’)가 두 사람의 연애의 마지막을 보여줬다.
지난 3월 30일 시작한 ‘예쁜 누나’는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시작하는 과정부터 주위의 반대를 이겨내는 ‘진짜 연애’까지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았다. 미국에서 돌아온 서준희(정해인)는 윤승호(위하준)의 결혼식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는 윤진아(손예진)를 보고 분노했다. 하지만 진아는 늘 바쁜 새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했다. 부모님이 반기는 사람이라는 게 만나는 이유였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한참을 떨어져 있었던 준희와 진아는 그동안의 설움을 토해내며 다시 한번 사랑을 확인했다. 시청자들은 제주의 바다를 배경으로 끌어안고 미소 짓는 진아와 준희의 ‘연애’가 이어지길 빌었다.
◆ 마법 같은 순간
‘예쁜 누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아를 중심으로 흘러갔다. 커피 회사의 대리인 그는 누구보다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그의 곁에는 오랫동안 만난 연인과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친구 서경선(장소연)도 있다. 평범한 진아의 삶이 특별하게 변한 건 준희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어린 시절부터 봐온 경선의 동생 준희가 남자가 돼 돌아왔고, 진아는 그런 그에게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 과정이 매우 아름답게 표현돼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감출 수 없는 두 사람의 사랑은 금세 불타올랐다.
일을 마치고 만나서 같이 밥을 먹고, 길을 걷고, 울고 웃는 아주 소소한 연애의 과정을 ‘예쁜 누나’는 놓치지 않았다. 섬세한 연출력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은 안판석 PD의 ‘마법’이 이번에도 통했다.
안 PD는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예쁜 누나’에는 별다른 사건이 없다”면서도 “누군가에게는 지구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전쟁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 한 통이 더 다이내믹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극적인 상황은 없어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있을 법한 이야기’로 이목을 끌었다. “인간은 보편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기록해둔 나의 고민을 작품에 잘 배열한다”는 안판석 PD. 그의 손끝에서 완성된 진아와 준희의 연애, 진아의 성장기는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예쁜 누나’의 OST도 특별했다. 안판석 PD는 사랑과 음악을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방영 중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어쩌면 음악은 사랑보다 위에 있다”고 했다. ‘예쁜 누나’에는 올드팝 ‘Save The Last Dance For Me’, ‘Stand By Your Man’ 등이 나온다. 익숙한 팝을 장면마다 적절히 녹여 더욱 빛나게 했다.
◆ ‘멜로퀸’ 손예진과 ‘대세’ 정해인
손예진은 이름 앞에 ‘멜로퀸’을 달고 다니는 배우다. ‘예쁜 누나’로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이를 제대로 입증했다. 여전히 데뷔 때처럼 청초한 미소로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여기에다 30대 직장 여성의 애환과 뜻대로 되지 않는 연애 앞에서 울분을 토해내는 모습 등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로서의 진가도 제대로 보여줬다.
단순히 그렇고 그런 연애가 아니라 꼭 나의 이야기, 내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처럼 느껴지게 한 데에는 손예진의 몫이 크다. 안판석 PD도 모든 장면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손예진을 복서 무하마드 알리에 빗대며 극찬했다. 손예진 역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생생함’을 꼽았다. “누군가의 연애를 훔쳐보고 있는 듯, 진짜 연인처럼 보이고 싶었다”는 손예진의 열정은 적중했다.
손예진의 활약은 마지막 회에서도 빛났다. 헤어진 준희 앞에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느냐. 벼랑 끝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었다”며 눈물을 삼켰다. 감정을 절제하며 서서히 차오르는 눈물을 표현하는 그의 연기는 백미였다.
손예진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다 받아내며 달콤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 정해인도 있다. 2014년 드라마 ‘백년의 신부’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정해인은 크고 작은 역할로 꾸준히 작품을 했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신예는 아니다. 차근차근 갈고닦은 실력이 ‘예쁜 누나’를 통해 만개했다. 사랑에 푹 빠진 남자의 얼굴을 누구보다 잘 표현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지난 3월 30일 시작한 ‘예쁜 누나’는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시작하는 과정부터 주위의 반대를 이겨내는 ‘진짜 연애’까지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았다. 미국에서 돌아온 서준희(정해인)는 윤승호(위하준)의 결혼식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는 윤진아(손예진)를 보고 분노했다. 하지만 진아는 늘 바쁜 새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했다. 부모님이 반기는 사람이라는 게 만나는 이유였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한참을 떨어져 있었던 준희와 진아는 그동안의 설움을 토해내며 다시 한번 사랑을 확인했다. 시청자들은 제주의 바다를 배경으로 끌어안고 미소 짓는 진아와 준희의 ‘연애’가 이어지길 빌었다.
‘예쁜 누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아를 중심으로 흘러갔다. 커피 회사의 대리인 그는 누구보다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그의 곁에는 오랫동안 만난 연인과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친구 서경선(장소연)도 있다. 평범한 진아의 삶이 특별하게 변한 건 준희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어린 시절부터 봐온 경선의 동생 준희가 남자가 돼 돌아왔고, 진아는 그런 그에게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 과정이 매우 아름답게 표현돼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감출 수 없는 두 사람의 사랑은 금세 불타올랐다.
일을 마치고 만나서 같이 밥을 먹고, 길을 걷고, 울고 웃는 아주 소소한 연애의 과정을 ‘예쁜 누나’는 놓치지 않았다. 섬세한 연출력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은 안판석 PD의 ‘마법’이 이번에도 통했다.
안 PD는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예쁜 누나’에는 별다른 사건이 없다”면서도 “누군가에게는 지구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전쟁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 한 통이 더 다이내믹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극적인 상황은 없어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있을 법한 이야기’로 이목을 끌었다. “인간은 보편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기록해둔 나의 고민을 작품에 잘 배열한다”는 안판석 PD. 그의 손끝에서 완성된 진아와 준희의 연애, 진아의 성장기는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예쁜 누나’의 OST도 특별했다. 안판석 PD는 사랑과 음악을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방영 중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어쩌면 음악은 사랑보다 위에 있다”고 했다. ‘예쁜 누나’에는 올드팝 ‘Save The Last Dance For Me’, ‘Stand By Your Man’ 등이 나온다. 익숙한 팝을 장면마다 적절히 녹여 더욱 빛나게 했다.
손예진은 이름 앞에 ‘멜로퀸’을 달고 다니는 배우다. ‘예쁜 누나’로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이를 제대로 입증했다. 여전히 데뷔 때처럼 청초한 미소로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여기에다 30대 직장 여성의 애환과 뜻대로 되지 않는 연애 앞에서 울분을 토해내는 모습 등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로서의 진가도 제대로 보여줬다.
단순히 그렇고 그런 연애가 아니라 꼭 나의 이야기, 내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처럼 느껴지게 한 데에는 손예진의 몫이 크다. 안판석 PD도 모든 장면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손예진을 복서 무하마드 알리에 빗대며 극찬했다. 손예진 역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생생함’을 꼽았다. “누군가의 연애를 훔쳐보고 있는 듯, 진짜 연인처럼 보이고 싶었다”는 손예진의 열정은 적중했다.
손예진의 활약은 마지막 회에서도 빛났다. 헤어진 준희 앞에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느냐. 벼랑 끝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었다”며 눈물을 삼켰다. 감정을 절제하며 서서히 차오르는 눈물을 표현하는 그의 연기는 백미였다.
손예진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다 받아내며 달콤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 정해인도 있다. 2014년 드라마 ‘백년의 신부’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정해인은 크고 작은 역할로 꾸준히 작품을 했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신예는 아니다. 차근차근 갈고닦은 실력이 ‘예쁜 누나’를 통해 만개했다. 사랑에 푹 빠진 남자의 얼굴을 누구보다 잘 표현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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