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최승호 MBC 사장이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세월호 참사를 비하하는 자료 화면을 사용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사건에 충격을 받은 개그우먼 이영자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 사장은 10일 SNS에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 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영자 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고 적었다.

그는 과거 PD로 재직하던 시절, 이영자와 함께 ‘생방송 토요일’을 만들었던 인연을 언급하며 “‘전지적 참견 시점’이 시작된 뒤 한 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에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MBC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9일 오후 늦게 인사발령을 통해 경영지원국 부국장, 예능본부 부국장, 홍보심의국 TV심의부장, 편성국 콘텐츠R&D부장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즉각 꾸렸다. 외부 전문가도 참여한다. 최 사장은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입니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모습을 뉴스 보도 형태로 편집해 내보내면서 배경에 세월호 참사 당시 특보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어묵’이 세월호 희생자를 모욕하는 데 사용된 단어라는 점이 알려지며 시청자의 공분을 샀다. 이후 제작진과 MBC는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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