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어떤 작품이든 개봉을 앞둔 바로 직전이 가장 긴장되고 걱정됩니다. 지금도 계속 마음을 졸이고 있는 상태에요. ‘작품이 자식처럼 느껴진다’는 건 너무 상투적인 표현 같고, 저에게 작품은 형체 없는 생명체 같은 느낌이에요. 공들여 만든 생명체를 잘 키워서 야생에 방생하는 느낌이랄까요. 하하. ‘규모가 큰 작품들 사이에서 잘 살아남아야 할 텐데’하는 심정이에요.”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레슬러'(감독 김대웅)에서 귀보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유해진의 개봉을 앞둔 소감이다. 데뷔 22년 차, 수십 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를 해온 그이지만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건 항상 긴장되고 부담되는 일이다. 특히 작품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주연을 맡았을 때 그 부담감은 더욱 커진다고 했다.
“조연을 맡았을 때와 주연을 맡았을 때, 연기는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책임감은 엄청나게 커집니다. 조연을 맡았을 때는 연기를 떠나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선후배가 있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주연을 맡았기 때문에 무게감이 달라진 건 사실이에요. 나를 믿고 시나리오를 준 사람, 나를 믿고 투자한 사람 등 여러 사람이 눈에 밟힙니다. 영화를 만들 때는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어떤 작품이 성공한다’는 공식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과는 항상 알 수 없어요.”
‘레슬러’는 코미디 장르 영화지만 그동안 유해진이 선보였던 코믹 연기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마냥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유쾌함 속에 드라마와 감동이 함께 들어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에게 ‘드라마죠?’라고 물었어요. 저는 드라마로 읽었거든요. 그래서 연기도 코미디보다는 유쾌함에 가깝습니다. 웃기려고 하기 보다는 부자(父子) 사이에 갈등을 겪으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어요. 하지만 그 갈등을 극복하는 모습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나가기 위해 경쾌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했죠.”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유해진의 생활 연기다. 실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영화 중간 중간 등장하는 ‘유해진 표’ 애드리브는 소소한 웃음을 자아낸다.
“애드리브는 대부분 촬영 전에 준비해요. 영화에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찾는 거죠. 그중에는 빵빵 터지는 애드리브도 있고, 표시는 나지 않지만 극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도 있어요. 영화를 조금 더 살 찌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과정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쉽지만은 않아요.”
유해진은 장르를 불문하고 여러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도맡아왔다. 수많은 히트작에 출연해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린다. 무엇보다 단역부터 조연을 거쳐 주연까지 오르며 탄탄한 연기력과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지닌 배우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 대해 “벅차다”고 말했다.
“지금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나날이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어요. ‘정말 운이 좋은 놈’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떤 때는 겁이 나기도 하죠. 사람들의 믿음을 지키는 게 제 일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더욱 열심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에요.”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레슬러'(감독 김대웅)에서 귀보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유해진의 개봉을 앞둔 소감이다. 데뷔 22년 차, 수십 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를 해온 그이지만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건 항상 긴장되고 부담되는 일이다. 특히 작품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주연을 맡았을 때 그 부담감은 더욱 커진다고 했다.
“조연을 맡았을 때와 주연을 맡았을 때, 연기는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책임감은 엄청나게 커집니다. 조연을 맡았을 때는 연기를 떠나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선후배가 있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주연을 맡았기 때문에 무게감이 달라진 건 사실이에요. 나를 믿고 시나리오를 준 사람, 나를 믿고 투자한 사람 등 여러 사람이 눈에 밟힙니다. 영화를 만들 때는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어떤 작품이 성공한다’는 공식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과는 항상 알 수 없어요.”
‘레슬러’는 코미디 장르 영화지만 그동안 유해진이 선보였던 코믹 연기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마냥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유쾌함 속에 드라마와 감동이 함께 들어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에게 ‘드라마죠?’라고 물었어요. 저는 드라마로 읽었거든요. 그래서 연기도 코미디보다는 유쾌함에 가깝습니다. 웃기려고 하기 보다는 부자(父子) 사이에 갈등을 겪으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어요. 하지만 그 갈등을 극복하는 모습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나가기 위해 경쾌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했죠.”
“애드리브는 대부분 촬영 전에 준비해요. 영화에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찾는 거죠. 그중에는 빵빵 터지는 애드리브도 있고, 표시는 나지 않지만 극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도 있어요. 영화를 조금 더 살 찌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과정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쉽지만은 않아요.”
유해진은 장르를 불문하고 여러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도맡아왔다. 수많은 히트작에 출연해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린다. 무엇보다 단역부터 조연을 거쳐 주연까지 오르며 탄탄한 연기력과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지닌 배우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 대해 “벅차다”고 말했다.
“지금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나날이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어요. ‘정말 운이 좋은 놈’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떤 때는 겁이 나기도 하죠. 사람들의 믿음을 지키는 게 제 일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더욱 열심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에요.”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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