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추리의 여왕2’ 커플 포스터 / 사진제공=추리의 여왕 시즌2 문전사, 에이스토리
‘추리의 여왕2’ 커플 포스터 / 사진제공=추리의 여왕 시즌2 문전사, 에이스토리
악인은 또 한 번 살아남았고 중진서 강력 2팀은 다시 뭉쳤다.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극본 이성민, 연출 최윤석·유영은)가 시즌3에 대한 암시를 가득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추리의 여왕’은 뛰어난 추리력을 가진 주부 유설옥(최강희), 직감과 본능으로 승부하는 강력2팀 형사 하완승(권상우)이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1이 최고 시청률 11.6%를 기록하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했고, 이에 힘입어 지상파 드라마 중 최초로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시 의기투합해 시즌2를 제작했다.

시즌2에서는 유설옥이 이혼했다는 설정이 더해지면서 하완승과 로맨스가 강화됐다. 시즌1부터 쌓아온 서사와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형성된 동료애는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기류를 자연스럽게 설득시켰다. 항상 투닥거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서로를 챙기면서 코미디와 로맨스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다만 하완승의 첫 사랑 서현수(이다희)의 생사 여부와 김 실장(박지일)의 정체를 밝히는 데 작품이 집중하면서 시즌1에서 보여줬던 ‘생활밀착형 추리’는 다소 약해졌다. 서현수가 여전히 살아있었으며 김 실장이 하완승과 가족 같은 관계인 강보국(박지일)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서스펜스는 보다 강력해졌다. 하지만 유설옥의 활약이 축소되면서 ‘추리의 여왕’만의 매력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사진=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2’ 방송화면
/사진=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2’ 방송화면
지난 19일 방송된 ‘추리의 여왕2’ 최종회에는 시즌3에 대한 암시가 가득했다. 경찰 내부에서 김 실장을 도왔던 인물이 육승화 형사(홍기준)라는 것이 밝혀졌다. 육 형사는 중진서를 이탈하고 김 실장에게 붙었다. 설상가상으로 김 실장의 부하 원주석(송지호)을 변호하던 하지승(김태우)마저 김실장과 한 통속이 돼 충격을 안겼다. 깨끗한 법조인의 길을 걸어오며 하완승의 존경을 받던 그가 갑자기 악인과 손잡게 된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추리의 여왕’ 시리즈는 유설옥과 하완승의 매력을 가장 큰 무기로 삼아왔다. 극적인 상황을 이끌어가면서도 두 사람의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는 점에서 ‘추리의 여왕2’는 칭찬 받을 만하다. 엉뚱하지만 날카로운 관찰력과 논리력을 가진 유설옥, 동물적인 감각과 인간적인 매력을 동시에 가진 하완승의 호흡은 이번 시즌에서도 빛났다. 최강희와 권상우는 각각 ‘4차원’, ‘터프가이’라는 대중적 이미지를 가져오면서도 여기에 새로운 성격을 더해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다.

‘추리의 여왕2’ 출연 배우들은 지난 2월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KBS의 ‘전원일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수(長壽) 드라마를 꿈꾼다는 의미다. 시즌3에 대한 떡밥(암시)들이 실제 드라마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리의 여왕2’ 후속으로는 배우 장동건, 박형식 주연의 ‘슈츠(Suits)’가 오는 25일부터 방송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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