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고등래퍼2’는 김하온으로 시작해 김하온으로 끝났다. 첫 회에서 2학년 싸이퍼 대결의 1위를 차지한 김하온은 마지막 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고등래퍼2’ 마지막 회에서 김하온은 배연서, 이병재, 윤진영, 조원우와 함께 8000명의 지원자 중 최종 5위에 들어 우승을 겨뤘다.
제작진은 다섯 명의 고등 래퍼들이 마지막 곡을 보여주기 전의 과정을 먼저 보여주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윤진영은 행주, 보이비와 함께 다이나믹 듀오와 만났다. 개코는 “‘고등래퍼2’에서는 어떻게 깎일지 모르는 원석들이 막 튀어나온다”며 윤진영을 비롯한 고등 래퍼들을 응원했다.
윤진영은 지구인이 피처링으로 등장한 ‘YAHO’를 불, 총소리, 아카펠라 등을 활용해 강렬하게 완성했다. 이에 멘토 그루비룸의 휘민은 “윤진영에게 총을 다섯 번 맞았어”라며 감흥을 표현했다.
‘고등래퍼1’에 이어 ‘고등래퍼2’에서도 파이널에 진출한 조원우는 대구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줬다. 자신이 처음으로 싸이퍼를 하고 지역 래퍼들과 교류한 대구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가서 중3 래퍼들을 만났고 이들의 기운에 힘입어 한해와 ‘053’을 펼쳤다.
배연서는 재혼한 어머니와 배다른 어린 여동생이 있다는 가정사를 공개했다. 쉽지 않은 용기를 낸 배연서는 “배연서를 지우고 아들 ‘이로한’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결심을 담은 곡 ‘이로한’을 선보였다. ‘강릉 구제 스웨그’에 19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사람좋은 웃음을 주로 보여왔던 배연서가 “사실 나도 울고 싶었어 / 무서웠으니까”라고 절절하게 내뱉는 랩은 깊은 울림을 줬다. 조원우는 눈물을 흘렸고 멘토 행주는 “연서가 (오히려) 저희에게 선물을 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병재는 “드라마”라고 평했다. 배연서는 447점을 받으며 높게 치고 올라갔다.
이병재는 작은 방 안에서 김하온에게 깊숙이 자리잡은 속마음을 꺼내놓았다. 이병재는 김하온에게 “친구들과 돈을 모아 작은 무대 위에서 공연을 했다”며 “온다는 사람이 많아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관객이 세 명이었다. 그런데 행복했다”고 털어놓았다. 김하온은 “장담하건데 넌 행복해질거야. 해뜨기 전에 제일 어둡잖아? 그래서 조금만 버텨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이병재가 준비한 ‘샛별’에 피처링으로 등장한 래퍼는 우원재였다. 조울증을 겪었다는 이병재처럼 우원재도 ‘쇼 미 더 머니6’에서 우울과 아픔을 내뱉는 듯한 랩을 선보였기 때문에 두 ‘어둠’의 만남은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둘의 눈맞춤은 분위기를 압도했다. 행주는 “(우원재의 출연을) 알면서도 소름 돋았다”, 딥플로우는 “협업의 의미를 잘 표현한 것 같다”며 감탄했다.
김하온은 자퇴한 고등학교로 돌아가 선생님과 친구들을 다시 만났다. 이와 함께 공개된 생활기록부에 따르면 김하온은 1학년 때부터 래퍼를 꿈꿨고 2학년 때 명상과 테드(TED, 동영상 강의 앱) 시청을 시작했다.
김하온은 자퇴를 했던 이유와 파이널에 임하는 각오도 털어놓았다. 이 남다른 고등 래퍼는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이 하나의 틀로 느껴졌다”며 이병재에게 “너무 잔인하지 않니”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 틀에서 벗어나려고 했어. 최대한 웃으면서 즐기면서 긍정적으로. 여기 여행은 다 끝났으니까 문을 열어놓고 끝냈으면 좋겠어. 내가 어딘가로 슝 날아가는 거지”라고 말했다.
자신의 말처럼 김하온은 무대 위에서 그야말로 날아다녔다. 현직 래퍼 식케이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스웨그로 채운 ‘붕붕’에 보이비는 “경외의 감정이 든다”고 했다. 행주는 “‘고등래퍼2’를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준 건 하온이”라고 말했다.
김하온은 579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제서야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배연서, 이병재, 윤진영, 조원우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1, 2, 3위 모두 이병재가 이끄는 크루 키프클랜의 멤버가 차지했다는 점은 눈길을 끌 만했다.
‘고등래퍼2’는 ‘쇼 미 더 머니’처럼 경쟁 구도를 부각하기보다 방황하면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는 10대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하온은 방황하는 친구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진리를 찾아 떠나 얻은 것을 바탕으로 평화로운 답을 줬다. 우울한 꽃들에게 날아온 꿀벌처럼 말이다. 이병재가 한 말처럼 “‘고등래퍼2’란 김하온”이었다.
‘고등래퍼2’ 후속으로는 8명의 싱어송라이터가 출연하는 음악 예능 ‘브레이커스’가 오는 20일부터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지난 13일 방송된 ‘고등래퍼2’ 마지막 회에서 김하온은 배연서, 이병재, 윤진영, 조원우와 함께 8000명의 지원자 중 최종 5위에 들어 우승을 겨뤘다.
제작진은 다섯 명의 고등 래퍼들이 마지막 곡을 보여주기 전의 과정을 먼저 보여주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윤진영은 행주, 보이비와 함께 다이나믹 듀오와 만났다. 개코는 “‘고등래퍼2’에서는 어떻게 깎일지 모르는 원석들이 막 튀어나온다”며 윤진영을 비롯한 고등 래퍼들을 응원했다.
윤진영은 지구인이 피처링으로 등장한 ‘YAHO’를 불, 총소리, 아카펠라 등을 활용해 강렬하게 완성했다. 이에 멘토 그루비룸의 휘민은 “윤진영에게 총을 다섯 번 맞았어”라며 감흥을 표현했다.
‘고등래퍼1’에 이어 ‘고등래퍼2’에서도 파이널에 진출한 조원우는 대구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줬다. 자신이 처음으로 싸이퍼를 하고 지역 래퍼들과 교류한 대구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가서 중3 래퍼들을 만났고 이들의 기운에 힘입어 한해와 ‘053’을 펼쳤다.
배연서는 재혼한 어머니와 배다른 어린 여동생이 있다는 가정사를 공개했다. 쉽지 않은 용기를 낸 배연서는 “배연서를 지우고 아들 ‘이로한’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결심을 담은 곡 ‘이로한’을 선보였다. ‘강릉 구제 스웨그’에 19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사람좋은 웃음을 주로 보여왔던 배연서가 “사실 나도 울고 싶었어 / 무서웠으니까”라고 절절하게 내뱉는 랩은 깊은 울림을 줬다. 조원우는 눈물을 흘렸고 멘토 행주는 “연서가 (오히려) 저희에게 선물을 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병재는 “드라마”라고 평했다. 배연서는 447점을 받으며 높게 치고 올라갔다.
이병재는 작은 방 안에서 김하온에게 깊숙이 자리잡은 속마음을 꺼내놓았다. 이병재는 김하온에게 “친구들과 돈을 모아 작은 무대 위에서 공연을 했다”며 “온다는 사람이 많아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관객이 세 명이었다. 그런데 행복했다”고 털어놓았다. 김하온은 “장담하건데 넌 행복해질거야. 해뜨기 전에 제일 어둡잖아? 그래서 조금만 버텨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이병재가 준비한 ‘샛별’에 피처링으로 등장한 래퍼는 우원재였다. 조울증을 겪었다는 이병재처럼 우원재도 ‘쇼 미 더 머니6’에서 우울과 아픔을 내뱉는 듯한 랩을 선보였기 때문에 두 ‘어둠’의 만남은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둘의 눈맞춤은 분위기를 압도했다. 행주는 “(우원재의 출연을) 알면서도 소름 돋았다”, 딥플로우는 “협업의 의미를 잘 표현한 것 같다”며 감탄했다.
김하온은 자퇴한 고등학교로 돌아가 선생님과 친구들을 다시 만났다. 이와 함께 공개된 생활기록부에 따르면 김하온은 1학년 때부터 래퍼를 꿈꿨고 2학년 때 명상과 테드(TED, 동영상 강의 앱) 시청을 시작했다.
김하온은 자퇴를 했던 이유와 파이널에 임하는 각오도 털어놓았다. 이 남다른 고등 래퍼는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이 하나의 틀로 느껴졌다”며 이병재에게 “너무 잔인하지 않니”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 틀에서 벗어나려고 했어. 최대한 웃으면서 즐기면서 긍정적으로. 여기 여행은 다 끝났으니까 문을 열어놓고 끝냈으면 좋겠어. 내가 어딘가로 슝 날아가는 거지”라고 말했다.
자신의 말처럼 김하온은 무대 위에서 그야말로 날아다녔다. 현직 래퍼 식케이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스웨그로 채운 ‘붕붕’에 보이비는 “경외의 감정이 든다”고 했다. 행주는 “‘고등래퍼2’를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준 건 하온이”라고 말했다.
김하온은 579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제서야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배연서, 이병재, 윤진영, 조원우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1, 2, 3위 모두 이병재가 이끄는 크루 키프클랜의 멤버가 차지했다는 점은 눈길을 끌 만했다.
‘고등래퍼2’는 ‘쇼 미 더 머니’처럼 경쟁 구도를 부각하기보다 방황하면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는 10대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하온은 방황하는 친구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진리를 찾아 떠나 얻은 것을 바탕으로 평화로운 답을 줬다. 우울한 꽃들에게 날아온 꿀벌처럼 말이다. 이병재가 한 말처럼 “‘고등래퍼2’란 김하온”이었다.
‘고등래퍼2’ 후속으로는 8명의 싱어송라이터가 출연하는 음악 예능 ‘브레이커스’가 오는 20일부터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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