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 출연 중인 장동윤(왼쪽부터) 이유비, 이준혁./사진제공=CJ E&M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 출연 중인 장동윤(왼쪽부터) 이유비, 이준혁./사진제공=CJ E&M
“소소한 대박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의미 있는 작품, 이야기가 남을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연출 한상재, 이하 ‘시그대’)의 극본을 맡은 명수현 작가가 9일 경기도 파주 아트월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유비, 이준혁, 장동윤과 한상재 PD가 참석했다.

‘시그대’는 병원 드라마의 주인공은 모두 의사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의사 외에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 등 ‘코메디컬 스태프(Comedical staff)’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8~15를 연출한 한상재 PD와 ‘막돼먹은 영애씨’ ‘혼술남녀’ 명수현 작가가 손을 맞잡았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공개된 극 중 병원의 세트장은 실제 병원의 모습과 가까웠다. 김강규 PD는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방문해서 놀랄 정도로 실제 병원과 비슷하다”며 “드라마 소재가 독특해서 고가의 각종 기기들을 협찬을 잘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들은 촬영 두세 달 전부터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의사들에게 직접 치료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실제 치료하는 모습과 최대한 가깝게 표현하기 위해 촬영하면서도 자문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그대’의 시청률은 다소 낮은 편이다. 1회~4회 평균 시청률이 1.4%다. 한 PD는 “첫 방송 시청률이 낮아 촬영장 분위기가 좀 처져 있었는데 드라마에 출연 중인 데프콘 씨가 분위기를 띄우면서 다들 힘내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리치료사 우보영 역을 맡은 주연배우 이유비는 “드라마 자체가 잔잔하고 감성적이기 때문에 시청률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주연배우로서 부담감이 큰데 대본에 나오는 시(詩)를 통해 힐링을 하고 있다”며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리치료과 실습생 신민호 역을 맡은 배우 장동윤도 “배우들끼리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즐겁게 하고 있다”며 “재밌어질 것임을 알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드라마는 물리치료사들의 이야기와 함께 이유비, 이준혁, 장동윤의 삼각관계도 담고 있다. 물리치료사 예재욱 역의 이준혁은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했는데 이렇게 멜로 비율이 높은 건 처음”이라며 “삼각관계에서 저의 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세 사람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시그대’에는 다양한 시(詩)가 등장한다. 명 작가는 시를 고르는 기준에 대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이야기에 묻어나올 수 있는 시를 찾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제가 시청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시에 맞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을 섞어 나가면서 대본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시청자들이 치유를 받고 이 감정을 함께 공유하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명 작가는 시를 주제로 드라마를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전작 ‘혼술남녀’에서 스태프를 잃는 사고를 겪고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생겼다. 이 아픈 응어리를 어떻게 할지 모를 때 위로해준 게 시”였다고 말했다. 이어 “시를 통해 상처를 극복했던 경험을 살려 만든 게 ‘시그대’”라고 설명했다.

한 PD는 “앞으로는 환자들의 사연이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더 풍부해질 것이라고 자신 한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시청률 1%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재밌게 보시고 제가 재밌게 읽은 걸 공감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시그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30분에 방송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