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하루 3리터의 물, 태양광 전기와 모닥불. 제주도 외딴 숲의 작은 집에서 배우 소지섭과 박신혜가 각각 고립 생활을 시작한다. 2~3일 동안의 촬영에서 두 사람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일어나기’ ‘세 시간 동안 밥 먹기’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기’ 등의 미션을 수행하며 행복을 찾는다. 오는 6일부터 방송하는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숲속의 작은 집’에서 펼쳐질 장면이다.
‘숲속의 작은 집’ 제작발표회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양정우PD와 나영석PD, 출연자 소지섭과 박신혜가 참석했다. 이 프로그램은 공공전기·수도·가스가 없는 곳에서 미니멀라이프를 실행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담는다.
새 프로그램을 소개할 때마다 “재미없을 것 같다”고 엄살을 피웠던 나 PD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심심할 수 있다”며 엄살을 피웠다. ‘숲속의 작은 집’이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이 보여준 재미 요소를 빼고 출연자를 관찰하는 데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나 PD는 “회사(CJ E&M)에서 ‘너희 하고 싶은 것 해봐라’라는 마음으로 제작을 허락한 것 같다. 재밌으려고 만든 건 아니지만 금요일 밤에 틀어놓고 보다가 잠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출연자를 ‘피실험자’라고 불렀다. 제작진이 제시한 미션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실험한다는 의미에서다. 나 PD는 미션의 성패에 큰 의미는 없다고 했다. 일례로 박신혜는 ‘아침 해와 함께 눈을 떠보세요’라는 미션을 받았지만 늦잠을 잤다. 나 PD는 “자연의 시간에 맞춰 살면 행복해질 것 같아서 실험을 했는데, 박신혜를 통해 ‘내가 자고 싶은 만큼 자는 게 행복’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재미를 유발하기 위한 갈등 요소나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없다. 출연자들이 고군분투하는 상황을 과장하거나 행복을 깨닫는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주지도 않는다. 나 PD는 “숲속의 작은 집에서 사는 모습이 괴로움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보이길 바랐다”며 “주어진 상황 안에서 자기만의 재미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나왔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숲속의 작은 집’은 박신혜와 소지섭을 통해 다양한 삶의 형태를 제시하고자 한다. 박신혜는 “촬영하면서 더욱 깊숙이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소지섭은 “촬영이 끝나봐야 이것이 좋은 추억이 될지 힘든 기억으로 남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니멀라이프에 적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전시’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두 사람의 태도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기존 관찰 예능이 토크쇼와 버라이어티의 요소를 흡수하고 있는 것과 달리 ‘숲속의 작은 집’은 관찰 그 자체에 집중한다. 편성 시간이 시청률 격전지로 불리는 금요일 밤임을 고려하면 다소 위험한 전략일 수 있다. 그래도 믿음이 가는 건 ‘윤식당’ ‘신서유기’ ‘삼시세끼’ 등을 연달아 흥행시킨 나 PD의 역량이다. 제작진마저 “재미를 보장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고 말한 ‘숲속의 작은 집’이 예능계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숲속의 작은 집’ 제작발표회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양정우PD와 나영석PD, 출연자 소지섭과 박신혜가 참석했다. 이 프로그램은 공공전기·수도·가스가 없는 곳에서 미니멀라이프를 실행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담는다.
새 프로그램을 소개할 때마다 “재미없을 것 같다”고 엄살을 피웠던 나 PD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심심할 수 있다”며 엄살을 피웠다. ‘숲속의 작은 집’이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이 보여준 재미 요소를 빼고 출연자를 관찰하는 데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나 PD는 “회사(CJ E&M)에서 ‘너희 하고 싶은 것 해봐라’라는 마음으로 제작을 허락한 것 같다. 재밌으려고 만든 건 아니지만 금요일 밤에 틀어놓고 보다가 잠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재미를 유발하기 위한 갈등 요소나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없다. 출연자들이 고군분투하는 상황을 과장하거나 행복을 깨닫는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주지도 않는다. 나 PD는 “숲속의 작은 집에서 사는 모습이 괴로움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보이길 바랐다”며 “주어진 상황 안에서 자기만의 재미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나왔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숲속의 작은 집’은 박신혜와 소지섭을 통해 다양한 삶의 형태를 제시하고자 한다. 박신혜는 “촬영하면서 더욱 깊숙이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소지섭은 “촬영이 끝나봐야 이것이 좋은 추억이 될지 힘든 기억으로 남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니멀라이프에 적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전시’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두 사람의 태도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기존 관찰 예능이 토크쇼와 버라이어티의 요소를 흡수하고 있는 것과 달리 ‘숲속의 작은 집’은 관찰 그 자체에 집중한다. 편성 시간이 시청률 격전지로 불리는 금요일 밤임을 고려하면 다소 위험한 전략일 수 있다. 그래도 믿음이 가는 건 ‘윤식당’ ‘신서유기’ ‘삼시세끼’ 등을 연달아 흥행시킨 나 PD의 역량이다. 제작진마저 “재미를 보장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고 말한 ‘숲속의 작은 집’이 예능계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은호 기자 wild37@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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