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졌다. 연인에게 배신 당한 윤진아(손예진)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복수를 한 뒤 술잔을 기울였다. 그의 앞에 서준희(정해인)가 나타났다. 그저 친구의 동생인 줄만 알았는데, 남자가 돼 돌아왔다. 지난 30일 베일을 벗은 JTBC 새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이하 예쁜 누나)이다.
‘예쁜 누나’는 2012년 드라마 ‘아내의 자격’과 2014년 ‘밀회’를 만든 안판석 PD의 신작이어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전작을 통해 현실을 실감 나게 그리며 공감을 얻은 안 PD가 이번엔 어떻게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줄지 이목이 쏠렸다.
이 드라마는 아는 사이로 지낸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는다. 지나치게 평범한 줄거리처럼 극도 보통의 날이 반복됐다.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안판석 PD는 “별다른 사건 없이 흘러가는, 그 지점에 승부를 걸겠다”며 “해외에서 일어나는 전쟁보다 누군가 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더 큰 사건이며, 역동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날들
‘예쁜 누나’ 첫 회는 등장인물의 평범한 하루에 집중했다. 각기 다른 삶을 사는 그들의 시간에 이해관계와 노고 등이 녹아있었다.
커피회사 가맹운영팀 대리 윤진아의 옷을 입은 손예진은 팍팍하고 고단하게 생활했다. 상사의 눈치를 보며 점심을 먹고,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회식에 참석했다. 연인에게 버림받았지만 맘 편히 털어놓을 곳도 없다. 그저 혼자 회사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춤을 추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작가는 직장 여성의 소소한 순간을 포착했다. 갈아 신은 구두 때문에 발이 아픈 진아는 가던 길을 멈췄고, 지나가는 귀여운 강아지를 보고는 환하게 웃었다. 일하느라 식사 시간을 놓쳐 벤치에 앉아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다가도 상사의 부름에 바로 달려갔다.
게임회사 아트 디렉터인 서준희는 미국 지사에서 근무하다 본사의 호출로, 3년 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만난 누나 서경선(장소연)의 친구 진아에게 묘한 감정을 느꼈다. 덕분에 평범한 하루가 특별하게 바뀌었다.
두 사람의 재회도 아주 자연스러웠다. 자전거를 탄 준희와 그런 그를 보고 환하게 웃는 진아의 모습은 마치 뮤직비디오 같았다. 극적이지 않았어도 낭만적이었다.
◆ 진짜 예쁜 누나, 손예진
진아의 실연으로 시작해 그에게 찾아온 또 다른 사랑으로 막을 내린 첫 회였다.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 진아. 하지만 직장에서는 ‘프로페셔널’ 그 자체였다. 사사로운 감정을 숨기고 일에만 몰두했다.
낮과 밤, 일터와 일터가 아닌 곳에서의 진아는 180도 달랐다. 어설프지 않게 극에 녹아든 건 손예진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한몫했다. 특유의 환하고 천진한 미소로 준희를 바라보다가도, 상사 앞에서는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특히 절친한 친구인 경선 앞에서는 아이처럼 변했다. 술 취해 여러 번 그의 볼에 뽀뽀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진아를 측은하게, 또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정해인의 연기도 빛났다. 담백한 그의 눈빛이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예쁜 누나’ 첫 회는 진아에게 빠져버린 준희의 모습에서 끝이 났다. 홀로 남은 회사에서 캔맥주를 들이켜고 나서 그룹 투애니원(2NE1) ‘내가 제일 잘 나가’에 맞춰 춤을 추는 진아와 그런 그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준희. 사랑에 빠진 남자를 비추며, 사랑 이야기의 서막이 올랐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예쁜 누나’는 2012년 드라마 ‘아내의 자격’과 2014년 ‘밀회’를 만든 안판석 PD의 신작이어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전작을 통해 현실을 실감 나게 그리며 공감을 얻은 안 PD가 이번엔 어떻게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줄지 이목이 쏠렸다.
이 드라마는 아는 사이로 지낸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는다. 지나치게 평범한 줄거리처럼 극도 보통의 날이 반복됐다.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안판석 PD는 “별다른 사건 없이 흘러가는, 그 지점에 승부를 걸겠다”며 “해외에서 일어나는 전쟁보다 누군가 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더 큰 사건이며, 역동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쁜 누나’ 첫 회는 등장인물의 평범한 하루에 집중했다. 각기 다른 삶을 사는 그들의 시간에 이해관계와 노고 등이 녹아있었다.
커피회사 가맹운영팀 대리 윤진아의 옷을 입은 손예진은 팍팍하고 고단하게 생활했다. 상사의 눈치를 보며 점심을 먹고,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회식에 참석했다. 연인에게 버림받았지만 맘 편히 털어놓을 곳도 없다. 그저 혼자 회사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춤을 추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작가는 직장 여성의 소소한 순간을 포착했다. 갈아 신은 구두 때문에 발이 아픈 진아는 가던 길을 멈췄고, 지나가는 귀여운 강아지를 보고는 환하게 웃었다. 일하느라 식사 시간을 놓쳐 벤치에 앉아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다가도 상사의 부름에 바로 달려갔다.
게임회사 아트 디렉터인 서준희는 미국 지사에서 근무하다 본사의 호출로, 3년 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만난 누나 서경선(장소연)의 친구 진아에게 묘한 감정을 느꼈다. 덕분에 평범한 하루가 특별하게 바뀌었다.
두 사람의 재회도 아주 자연스러웠다. 자전거를 탄 준희와 그런 그를 보고 환하게 웃는 진아의 모습은 마치 뮤직비디오 같았다. 극적이지 않았어도 낭만적이었다.
진아의 실연으로 시작해 그에게 찾아온 또 다른 사랑으로 막을 내린 첫 회였다.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 진아. 하지만 직장에서는 ‘프로페셔널’ 그 자체였다. 사사로운 감정을 숨기고 일에만 몰두했다.
낮과 밤, 일터와 일터가 아닌 곳에서의 진아는 180도 달랐다. 어설프지 않게 극에 녹아든 건 손예진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한몫했다. 특유의 환하고 천진한 미소로 준희를 바라보다가도, 상사 앞에서는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특히 절친한 친구인 경선 앞에서는 아이처럼 변했다. 술 취해 여러 번 그의 볼에 뽀뽀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진아를 측은하게, 또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정해인의 연기도 빛났다. 담백한 그의 눈빛이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예쁜 누나’ 첫 회는 진아에게 빠져버린 준희의 모습에서 끝이 났다. 홀로 남은 회사에서 캔맥주를 들이켜고 나서 그룹 투애니원(2NE1) ‘내가 제일 잘 나가’에 맞춰 춤을 추는 진아와 그런 그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준희. 사랑에 빠진 남자를 비추며, 사랑 이야기의 서막이 올랐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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