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래요’에서 수제화 장인 박효섭(유동근)과 성공한 빌딩주인 이미연(장미희)은 서로에게 20대 초반의 첫사랑이다. 그런데 지난 18일 방송분에서 효섭은 미연을 ‘내 이름 불러주던 고마운 사람’으로, 미연은 효섭을 ‘백 년은 더 보기 싫은 놈’이라고 상반되게 기억해 두 사람의 과거사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효섭과 미연은 과거를 떠올리며 서로 같은 꿈을 꿨다. 36년 전, 벚꽃이 핀 공간에서 미연은 “나 기다렸어? 할 말 있냐”며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효섭은 “너 일찍 좀 다녀라. 너 맨날 늦게 다니니까 아버지가 골목길에서 내내 기다리시잖아”라며 마음에 없는 말만 늘어놓았다. 효섭을 불러 세운 미연은 “나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그 말 하려고 온 거잖아”라며 고백을 재촉했다.
꿈을 꾼 두 사람은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 “삼십 년도 더 된 사람이 꿈에 왜 나타나지?”라며 추억에 잠긴 효섭에 비해 미연은 분노로 일그러졌다. “오랜만에 제대로 열받는 꿈꿨네. 기분 나쁘게 박효섭이가 왜 내 꿈에 나와”라며 “삼십 년 전에 끝난 놈. 삼십 년 동안 안본 놈. 백 년은 보기 싫은 놈”이라고 칭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 김대표(이한위)의 배신에도 흔들리지않던 미연의 감정을 뒤흔드는 사람은 삼십 년 전 인연 효섭임이 밝혀졌다.
“악착같이 돈 벌었으니 이제 제대로 투자 해보겠다”는 미연은 어릴 때 살던 동네, 즉 효섭이 현재 살고 있는 동네를 전부 매입하기로 결심했다. 투자나 개발이 목적인 것도 아니고, 그저 “싹 다 부수기 위해 싹 쓸어 모아 매입하겠다”는 그의 모습이 드러나 두 사람의 관계를 궁금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