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밴드 데이식스(DYA6, 성진 Jae Young.K 원필 도운)의 장기 프로젝트 ‘에브리 데이식스(Every DAY6)’가 마침내 끝났다. 지난 3~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에브리 데이식스 피날레 콘서트 - 더 베스트 모먼츠(Every DAY6 Finale Concert - The Best Moments, 이하 더 베스트 모먼츠)’를 끝으로 약 1년 3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시원섭섭합니다. 여러분도 그렇죠?” 4일 ‘더 베스트 모먼츠’의 마지막 공연에서 리더 성진은 이 같이 말했다. 데이식스는 지난해 ‘에브리 데이식스’를 통해 1년 동안 스물다섯 곡의 자작곡을 발표했다. 매달 단독 공연도 열었다. 쉼 없이 ‘열일’한 덕분에 얻은 것이 많다. 모던 록부터 펑크, 록 발라드까지 매번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선보여 스펙트럼과 역량을 입증했다. ‘에브리 데이식스’의 명곡들이 음악 팬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팬덤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별명도 생겼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식스는 ‘에브리 데이식스’의 마지막인 ‘더 베스트 모먼츠’를 올림픽홀에서 열게 됐다. 데이식스가 올림픽공원 내 경기장에 입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뷔 후 거리나 클럽 등에서 소규모 공연을 주로 열었던 데이식스가 데뷔 3년여 만에 30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데 의미가 남달랐다.
데이식스는 ‘에브리 데이식스’로 지난해 25회 공연을 마치고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10일까지 대전·대구·부산을 순회하는 전국 투어를 펼쳤다. 이후 곧바로 ‘더 베스트 모먼츠’ 준비에 돌입해 힘겨웠을 법도 한데 데이식스의 의욕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했다. 멤버 모두 여태 보여주지 않은 것들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로 새로운 시도들을 꾀했다. 본 공연만 약 3시간, 앙코르까지 포함하면 4시간에 달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눈 깜짝할 새 마법처럼 지나갔다. 데이식스의 역대 곡들을 총집합한 세트리스트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 무대들로 공연을 알차게 채운 덕분이다.
◆ 자기 색 담은 솔로 연주… 무대로 증명한 성장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데이식스 멤버들의 솔로 연주다. 영케이(Yonug.K)가 ‘좋은 걸 뭐 어떡해’ 중간에 베이스 단독 연주를 곁들인 것으로 시작해 원필이 데뷔곡 ‘콩그레추레이션스(Congratulations, Final Ver)’에서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들려줬다. 성진은 ‘그렇더라고요’의 도입부를 기타로 새로 꾸몄고 도운은 흥겨운 리듬이 돋보이는 ‘장난 아닌데’와 ‘바래’의 사이를 자신의 드럼 연주로 채웠다. 제이(Jae) 역시 폭발적인 악기 사운드가 특징인 ‘헌트(Hunt)’에 앞서 열정적인 기타 연주를 들려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각각의 연주를 통해 멤버들의 개성도 엿볼 수 있었다. 단상에 올라 베이스 연주에 몰입한 영케이는 섹시했다. 원필은 “영케이 씨는 뼛속까지 섹시함이 있는 것 같다”고 했고 성진도 “본 투 비 섹시(Born to be sexy)”라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영케이는 “멋있어 보이려고 단상에 올라간 게 아니라 그 자세에서 베이스를 올려놓고 연주해야 편하다. 그런데 오늘은 베이스가 무릎 위에 제대로 꽂히지 않아서 짜증이 났다. 분노의 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필이 피아노 연주로 시작한 ‘놓아 놓아 놓아(Rebooted + Rap Ver.)’의 감성을 배가시켰다. 원필은 “데뷔곡 ‘콩그레추레이션스’에 분위기를 더하고자 앞 부분을 건반으로 시작해 봤다. (원래) 맨 처음에 도원이가 드럼으로 ‘쿵! 빡!’하고 시작하는 임팩트가 세다. 그래서 편곡하기 어려웠는데 여러분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서 준비했다”며 “(연주) 하는 도중에 조금 울컥했다. 지금까지 저희가 걸어온 시간들, 또 오늘 공연의 제목처럼 최고의 순간들이 하나하나 떠올라서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성진은 팬들을 향해 “원필이의 감성에 빠져들었다면 소리를 질러 달라”고 부탁했고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가라 함성을 질렀다.
성진의 기타 솔로 연주에는 따뜻한 감성이 묻어났다. 덕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그렇더라고요’의 가사가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성진은 “생애 첫 솔로 연주였는데 엄청 잘해야겠다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감성으로 가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앞으로 솔로 연주를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이번에 하고나서 악기 연주에 나름대로 자신감이 붙었다. ‘두려워할 게 아니다. 도전해볼 만하구나’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 솔로 연주를 많이 준비해볼 테니 기대해 달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영케이는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 하면, 성진이 형이 우리 중에 가장 늦게 악기 포지션을 바꿨다. 원래 타악기를 맡고 있다가 팀을 위해서 바꾼 거다. 늦게 시작했음에도 엄청난 노력을 통해 첫 솔로 연주를 보여드린 것”이라고 감탄했다.
도운의 드럼 연주도 색달랐다. 밴드 무대의 특성상 보컬들의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 드럼 연주자다. 그는 ‘장난 아닌데’와 ‘바래’의 사이에서 감각적인 드럼 연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도운은 잔뜩 몰입한 얼굴로 화려한 연주를 마친 뒤 ‘미션에 성공했다’는 듯 해맑게 미소 지었다. 평소 ‘무대 위의 리더는 드럼’이라고 말해온 네 명의 형들이 막내 도운의 연주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도운은 “’하얗게 불태운다’는 말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연주할 때 뒤에 깔리는 사운드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밴드 마스터 형이 뚝딱뚝딱 만들어줬다. 우리 형님은 너무 대단한 분”이라고 엄지를 추켜들었다. 또 “드럼에 욕심이 많은데 형들에게 배운 게 있다. 뭐가 어울리고 안 어울리는지, 어색하고 안 어색한지, 형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배운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성진은 “이게 바로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라며 기특해 했고 영케이는 “’될 놈’들만 갖고 있다는 스킬”이라며 박수를 쳤다.
제이는 반전의 기타 연주를 들려줬다. 평소 보여줬던 달콤하거나 로맨틱한 감성과는 전혀 다른 정열적인 기타 퍼포먼스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제이는 “저도 성진이처럼 감성적인 연주를 좋아하는데 지난번에 했다. 이번에는 폭발적인 것을 해서 반응을 얻어보자고 생각했다. 너무 신나서 약간 틀렸는데 그건 괜찮다”면서 팬들을 향해 “저 기타리스트 같아요? 미안해요, 연습 더 할게요!”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성진은 “제이 씨가 마른 편이라 이런 (강렬한) 라인을 쉽게 떠올리지 못했는데, 멋있게 해내는 것을 보고 충분히 느낌을 낼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감탄을 표했다.
◆ 노래·연주는 물론 춤까지… 못 하는 게 없는 데이식스
데이식스의 가장 큰 장점은 ‘올 보컬 밴드’라는 것이다. 성진, 제이, 영케이, 원필 등이 모두 메인 보컬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출중한 가창력을 지녔다. 드럼의 경우 라이브에서 연주와 보컬을 함께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도운은 비교적 적은 파트를 소화했지만, 그도 지난해 연말 보컬 연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성진은 허스키한 음색이, 제이는 팝에 어울리는 보컬이 강점이다. 영케이는 탁월한 발성과 짙은 호소력이 매력이며 원필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목소리를 가졌다. 데이식스는 이번 공연에서 ‘올 보컬 밴드’로서의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했다. 원필, 영케이, 도운이 각각 커버 무대로 노래를 들려줬고 성진과 제이는 미공개 자작곡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자신들만의 감성을 뽐냈다.
먼저 원필이 아이유의 ‘밤편지’를 불렀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원필의 독특한 음색이 어우러졌다. 조명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 별을 떠오르게 하는 그래픽을 띄운 연출도 잘 어울렸다. 마치 밤하늘 한 가운데 원필의 목소리가 은하수처럼 흐르는 느낌이었다. 성진은 “원필 씨 목소리가 되게 좋은데, 그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을 선택해서 듣기에 좋았다”고 평했다. 원필은 “평소 무뚝뚝하다는 성진에게 칭찬을 들으니 성공했다”며 “제형이 형과 도운이의 악기 연주가 없었다면 노래를 못 불렀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도운은 정다운 원곡의 ‘아로마(Aroma, Vocal 안준혁)’를 불렀다. 도운이 무대에서 혼자 발라드를 부른 것은 처음이다. 폭발적인 고음이나 발성은 없었다. 그러나 도운 특유의 낮은 목소리, 담백한 창법이 곡이 갖고 있는 먹먹한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특히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 채 노래에 집중한 도운의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원필은 “(보컬로) 갓 데뷔했는데 첫 무대가 올림픽홀이라니 운이 엄청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도운은 “마지막 공연이어서 더 열심히 공들인 무대를 여러분에게 바치고 싶었다”며 “마음에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들어줘서 고맙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맏형 제이는 “도운이가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집에 들어가면 (멤버들은) 컴퓨터 앞에 앉고 도운이는 화장실에 들어가 씻으면서 작게 (이 노래를) 흥얼거렸다”고 전했다. 원필도 “부담이 많았을 텐데 진짜 잘했다. 나중에도 또 기대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도운은 “날로 성장하는 데이식스다. 우리에게 따라오는 수식어 중 하나다. 칭찬은 데이식스를 춤추게 한다”며 기뻐했다.
성진과 제이는 공동 작업한 ‘Raindrops’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무대 아래, 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넌 절대 모를 거야, 내가 널 얼마나 아끼는지” 등의 로맨틱한 가사에 맞춰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감동을 선사했다. ‘Raindrops’는 청량한 느낌의 EDM과 몽환적인 하우스 소스, 성진과 제이의 부드러운 음색이 어우러져 달콤한 고백송의 탄생을 알렸다. 영어 가사는 제이가 직접 썼다. 스크린에는 이를 의역한 한국어 가사가 나왔다. 성진이 의역한 것이다. 성진은 “제이 씨가 영어 가사를 잘 쓴다”고 칭찬했고 제이는 “(성진의 의역을) 듣자마자 좋다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원필은 “합주하고, 콘서트 준비하고, 또 합주하는 일정을 마치면 제이 형이 밤 늦은 시간에도 곡을 작업하러 갔다”고 전했다.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은 영케이였다. 그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캔트 스톱 더 필링(CAN’T STOP THE FEELING)’을 부르며 춤까지 선보였다. 데이식스의 콘서트 중 최초로 댄서들이 동원됐다. 영케이는 그루브한 안무를 제대로 소화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곡의 후반부부터는 나머지 멤버들도 함께 춤을 췄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춤신춤왕’으로 꼽히는 팀인 만큼 형용할 수 없는 춤사위를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영케이는 “앙코르이자 피날레 콘서트여서 여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작년에 정말 많은 것들을 시도해서 이번에는 춤 말고는 할 게 없었다”며 “이 무대는 저만 채운 게 아니다. 데이식스 무대에 처음으로 무려 여덟 명의 댄서가 올랐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웃음 지었다. 영케이는 또 “귀한 손님들 네 명도 추가됐다”며 함께해준 멤버들을 소개했다. 원필은 “영케이 씨의 목소리가 이 곡과 너무 잘 어울렸다. 또 덕분에 안무 동선이라는 것을 맞춰봤다. 언제 이런 걸 해보겠나. 너무 재밌었다. 축제의 느낌이 났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팬들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앙코르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 관객과의 호흡… 세계적인 무대에서의 데이식스를 상상해!
데이식스는 공연마다 “우리 공연은 (팬)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데이식스의 공연을 볼 때마다 감명을 받는 지점도 같다. 무대 위 아래의 경계를 허무는 팬들의 관람 태도다. 팬클럽 마이데이의 응원 구호와 떼창은 데이식스의 라이브를 완성해 준다. 이번 공연에서도 돋보였다. 멤버들이 종종 자기 파트를 부르는 대신 팬들에게 손짓을 하면 자연스럽게 떼창이 나왔다. 3000여 명의 팬들이 소리 높여 하모니를 맞추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그런 팬들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데이식스의 얼굴이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 밴드의 특성상 무대에서의 이동이 자유롭지 않아서 멤버들은 본 무대와 돌출 무대를 오갈 때마다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손을 흔들어주려고 노력했다. 데이식스도, 마이데이와 함께 ‘최고의 순간들(The best moments)’을 만들었다.
특히 팬들과의 호흡이 돋보이는 곡들이 있다. ‘베터 베터(Better Better)’ ‘혼자야’ 등이다. ‘베터 베터’에서는 팬들이 코러스를 불러줬다. 이번 공연을 위해 어쿠스틱으로 편곡한 ‘혼자야’에서는 제이와 원필이 각자의 파트를 팬들과 함께 부르며 호흡했다. 이에 공연장의 열기는 한겨울 추위도 날려버릴 만큼 뜨거웠다. 제이는 “제가 바라던 그림이 나왔다”고 좋아했다. 영케이는 “여러분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아주 장관”이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성진은 “옆사람이 신나 하면 ‘나도 신나니까 같이 뛰어볼까?’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게 우리 공연의 매력이다. 여러분이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라며 “리허설 때 이렇게 큰 공연장이 울릴 만큼 놀 수 있을까 걱정했다. 이렇게 놀 줄 알았으면 걱정 안 하는 거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데이식스는 ‘슈퍼밴드’를 꿈꾼다. 영국의 글라스톤 베리나 미국의 코첼라처럼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올림픽홀이라는 대규모 공연장을 자유롭게 누비는 데이식스의 모습에서 글라스톤 베리, 코첼라 무대에 오른 데이식스를 상상했다. 성진은 “다 필요 없이, (팬) 여러분만 같이 있으면 (어떤 공연장도) 우리의 에너지로 다 뒤덮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올림픽홀 공연을 시작으로 더 큰 무대에서 훨훨 날아다닐 데이식스의 미래가 기대된다.
공연을 마무리하면서 데이식스는 ‘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도운은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데이식스는 끝난 게 아니다. 오늘도 우리가 더 많은 힘을 받아간다. (팬들에게) 되돌려 주려고 이를 악물었는데, 다음 공연에서는 우리가 더 많이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우리 곁에 마이데이가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우리 주위의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게 감사하다. 타고난 천운이다. 이 공연을 위해 노력해준 스태프, 매니저, JYP 식구들 사랑한다. 형들, 잘했다. 즐거운 하루, 좋은 추억 갖고 간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원필은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공연할 수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마이데이 덕분”이라며 “작년 한 해 너무 감사했고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변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나이를 먹어서도 언제나 이런 아이들로 남고 싶다. (팬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너무 많이 만들어줬다. 변하지 않기 위해 다 간직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필은 또 이날 멤버들의 부모님이 공연을 보러 왔다고 전했다. “부모님에게 마이데이와 우리의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며 울컥했다.
영케이는 “긴장도 되고 걱정도 했다”고 털어놨다. “춤을 추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 여러분의 환호성이 자신감을 되찾아줬다”고 고마워 했다. 이어 “부모님이 외국에 사시는데 오늘 처음으로 두 분이 손을 잡고 공연을 보러 오셨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우리 멤버들, 마이데이와 함께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공연을 보여드린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또 “(공연이) 매진이라 안타깝게 오지 못한 마이데이, 여기 있는 모든 분들 다 포함해서 제가 정말 좋아한다. 그러니까 서로, 또 스스로 아껴주고 사랑해 달라”고 덧붙였다.
성진도 가족, 소속사 스태프, 공연 관계자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다. 우리가 계속 가야만 하는 이유다.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우리를 이끌어 준다. 우리가 이끌기로 했는데,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우리 데이식스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나아갈 거다. 여러분이 그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공연 내내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제이는 “오늘 좀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렇더라고요’에서 성진이의 기타 연주를 듣는데 눈물이 나올 뻔했다. 데뷔하고 눈물이 날 뻔한 게 처음이었다. ‘여긴 공연장이잖아. 정신차리고 노래하자’라고 마음을 다잡았는데 결국 2절에서 (눈물이) 터졌다. 여러분이 우리와 있어주고 놀아주고, 함께 행복해 해주고 또 우리가 힘들 때 같이 힘들어해주는, 이 모든 것들이 진심으로 너무 감사하다. 오늘 울 만큼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날 마이데이는 앙코르 무대가 시작되자 ‘더 데이식스 머스트 고 온(The DAY6 must go on)’이라고 적힌 슬로건을 들었다. ‘에브리 데이식스’의 12월 곡 ‘좋아합니다’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이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이를 바꾼 것이다. 또 2층의 팬들은 카드 섹션을 통해 ‘오랜 하루가 될게’라는 문구를 만들었다. 성진은 “시원섭섭하다. ‘우리가 이걸 해냈다’ 하는 기쁨도 있지만 ‘또 도전해볼 만한 게 없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 여러분도 그럴 거다. 우리가 매달 공연을 하니까 여러분도 힘들었을 거다. 피곤하고 지치는데 ‘얘네 공연하니까 난 무조건 가야 해’ 그랬을 거 아니냐. 그 마음 안다.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다 추억이다. 우리끼리 좋은 추억을 만든 거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에브리 데이식스’는 추억으로 남겨두고 앞으로의 데이식스를 더 기대해 달라”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시원섭섭합니다. 여러분도 그렇죠?” 4일 ‘더 베스트 모먼츠’의 마지막 공연에서 리더 성진은 이 같이 말했다. 데이식스는 지난해 ‘에브리 데이식스’를 통해 1년 동안 스물다섯 곡의 자작곡을 발표했다. 매달 단독 공연도 열었다. 쉼 없이 ‘열일’한 덕분에 얻은 것이 많다. 모던 록부터 펑크, 록 발라드까지 매번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선보여 스펙트럼과 역량을 입증했다. ‘에브리 데이식스’의 명곡들이 음악 팬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팬덤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별명도 생겼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식스는 ‘에브리 데이식스’의 마지막인 ‘더 베스트 모먼츠’를 올림픽홀에서 열게 됐다. 데이식스가 올림픽공원 내 경기장에 입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뷔 후 거리나 클럽 등에서 소규모 공연을 주로 열었던 데이식스가 데뷔 3년여 만에 30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데 의미가 남달랐다.
데이식스는 ‘에브리 데이식스’로 지난해 25회 공연을 마치고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10일까지 대전·대구·부산을 순회하는 전국 투어를 펼쳤다. 이후 곧바로 ‘더 베스트 모먼츠’ 준비에 돌입해 힘겨웠을 법도 한데 데이식스의 의욕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했다. 멤버 모두 여태 보여주지 않은 것들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로 새로운 시도들을 꾀했다. 본 공연만 약 3시간, 앙코르까지 포함하면 4시간에 달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눈 깜짝할 새 마법처럼 지나갔다. 데이식스의 역대 곡들을 총집합한 세트리스트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 무대들로 공연을 알차게 채운 덕분이다.
◆ 자기 색 담은 솔로 연주… 무대로 증명한 성장
각각의 연주를 통해 멤버들의 개성도 엿볼 수 있었다. 단상에 올라 베이스 연주에 몰입한 영케이는 섹시했다. 원필은 “영케이 씨는 뼛속까지 섹시함이 있는 것 같다”고 했고 성진도 “본 투 비 섹시(Born to be sexy)”라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영케이는 “멋있어 보이려고 단상에 올라간 게 아니라 그 자세에서 베이스를 올려놓고 연주해야 편하다. 그런데 오늘은 베이스가 무릎 위에 제대로 꽂히지 않아서 짜증이 났다. 분노의 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필이 피아노 연주로 시작한 ‘놓아 놓아 놓아(Rebooted + Rap Ver.)’의 감성을 배가시켰다. 원필은 “데뷔곡 ‘콩그레추레이션스’에 분위기를 더하고자 앞 부분을 건반으로 시작해 봤다. (원래) 맨 처음에 도원이가 드럼으로 ‘쿵! 빡!’하고 시작하는 임팩트가 세다. 그래서 편곡하기 어려웠는데 여러분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서 준비했다”며 “(연주) 하는 도중에 조금 울컥했다. 지금까지 저희가 걸어온 시간들, 또 오늘 공연의 제목처럼 최고의 순간들이 하나하나 떠올라서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성진은 팬들을 향해 “원필이의 감성에 빠져들었다면 소리를 질러 달라”고 부탁했고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가라 함성을 질렀다.
성진의 기타 솔로 연주에는 따뜻한 감성이 묻어났다. 덕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그렇더라고요’의 가사가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성진은 “생애 첫 솔로 연주였는데 엄청 잘해야겠다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감성으로 가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앞으로 솔로 연주를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이번에 하고나서 악기 연주에 나름대로 자신감이 붙었다. ‘두려워할 게 아니다. 도전해볼 만하구나’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 솔로 연주를 많이 준비해볼 테니 기대해 달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영케이는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 하면, 성진이 형이 우리 중에 가장 늦게 악기 포지션을 바꿨다. 원래 타악기를 맡고 있다가 팀을 위해서 바꾼 거다. 늦게 시작했음에도 엄청난 노력을 통해 첫 솔로 연주를 보여드린 것”이라고 감탄했다.
도운의 드럼 연주도 색달랐다. 밴드 무대의 특성상 보컬들의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 드럼 연주자다. 그는 ‘장난 아닌데’와 ‘바래’의 사이에서 감각적인 드럼 연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도운은 잔뜩 몰입한 얼굴로 화려한 연주를 마친 뒤 ‘미션에 성공했다’는 듯 해맑게 미소 지었다. 평소 ‘무대 위의 리더는 드럼’이라고 말해온 네 명의 형들이 막내 도운의 연주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도운은 “’하얗게 불태운다’는 말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연주할 때 뒤에 깔리는 사운드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밴드 마스터 형이 뚝딱뚝딱 만들어줬다. 우리 형님은 너무 대단한 분”이라고 엄지를 추켜들었다. 또 “드럼에 욕심이 많은데 형들에게 배운 게 있다. 뭐가 어울리고 안 어울리는지, 어색하고 안 어색한지, 형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배운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성진은 “이게 바로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라며 기특해 했고 영케이는 “’될 놈’들만 갖고 있다는 스킬”이라며 박수를 쳤다.
제이는 반전의 기타 연주를 들려줬다. 평소 보여줬던 달콤하거나 로맨틱한 감성과는 전혀 다른 정열적인 기타 퍼포먼스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제이는 “저도 성진이처럼 감성적인 연주를 좋아하는데 지난번에 했다. 이번에는 폭발적인 것을 해서 반응을 얻어보자고 생각했다. 너무 신나서 약간 틀렸는데 그건 괜찮다”면서 팬들을 향해 “저 기타리스트 같아요? 미안해요, 연습 더 할게요!”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성진은 “제이 씨가 마른 편이라 이런 (강렬한) 라인을 쉽게 떠올리지 못했는데, 멋있게 해내는 것을 보고 충분히 느낌을 낼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감탄을 표했다.
◆ 노래·연주는 물론 춤까지… 못 하는 게 없는 데이식스
먼저 원필이 아이유의 ‘밤편지’를 불렀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원필의 독특한 음색이 어우러졌다. 조명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 별을 떠오르게 하는 그래픽을 띄운 연출도 잘 어울렸다. 마치 밤하늘 한 가운데 원필의 목소리가 은하수처럼 흐르는 느낌이었다. 성진은 “원필 씨 목소리가 되게 좋은데, 그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을 선택해서 듣기에 좋았다”고 평했다. 원필은 “평소 무뚝뚝하다는 성진에게 칭찬을 들으니 성공했다”며 “제형이 형과 도운이의 악기 연주가 없었다면 노래를 못 불렀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도운은 정다운 원곡의 ‘아로마(Aroma, Vocal 안준혁)’를 불렀다. 도운이 무대에서 혼자 발라드를 부른 것은 처음이다. 폭발적인 고음이나 발성은 없었다. 그러나 도운 특유의 낮은 목소리, 담백한 창법이 곡이 갖고 있는 먹먹한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특히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 채 노래에 집중한 도운의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원필은 “(보컬로) 갓 데뷔했는데 첫 무대가 올림픽홀이라니 운이 엄청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도운은 “마지막 공연이어서 더 열심히 공들인 무대를 여러분에게 바치고 싶었다”며 “마음에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들어줘서 고맙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맏형 제이는 “도운이가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집에 들어가면 (멤버들은) 컴퓨터 앞에 앉고 도운이는 화장실에 들어가 씻으면서 작게 (이 노래를) 흥얼거렸다”고 전했다. 원필도 “부담이 많았을 텐데 진짜 잘했다. 나중에도 또 기대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도운은 “날로 성장하는 데이식스다. 우리에게 따라오는 수식어 중 하나다. 칭찬은 데이식스를 춤추게 한다”며 기뻐했다.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은 영케이였다. 그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캔트 스톱 더 필링(CAN’T STOP THE FEELING)’을 부르며 춤까지 선보였다. 데이식스의 콘서트 중 최초로 댄서들이 동원됐다. 영케이는 그루브한 안무를 제대로 소화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곡의 후반부부터는 나머지 멤버들도 함께 춤을 췄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춤신춤왕’으로 꼽히는 팀인 만큼 형용할 수 없는 춤사위를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영케이는 “앙코르이자 피날레 콘서트여서 여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작년에 정말 많은 것들을 시도해서 이번에는 춤 말고는 할 게 없었다”며 “이 무대는 저만 채운 게 아니다. 데이식스 무대에 처음으로 무려 여덟 명의 댄서가 올랐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웃음 지었다. 영케이는 또 “귀한 손님들 네 명도 추가됐다”며 함께해준 멤버들을 소개했다. 원필은 “영케이 씨의 목소리가 이 곡과 너무 잘 어울렸다. 또 덕분에 안무 동선이라는 것을 맞춰봤다. 언제 이런 걸 해보겠나. 너무 재밌었다. 축제의 느낌이 났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팬들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앙코르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 관객과의 호흡… 세계적인 무대에서의 데이식스를 상상해!
특히 팬들과의 호흡이 돋보이는 곡들이 있다. ‘베터 베터(Better Better)’ ‘혼자야’ 등이다. ‘베터 베터’에서는 팬들이 코러스를 불러줬다. 이번 공연을 위해 어쿠스틱으로 편곡한 ‘혼자야’에서는 제이와 원필이 각자의 파트를 팬들과 함께 부르며 호흡했다. 이에 공연장의 열기는 한겨울 추위도 날려버릴 만큼 뜨거웠다. 제이는 “제가 바라던 그림이 나왔다”고 좋아했다. 영케이는 “여러분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아주 장관”이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성진은 “옆사람이 신나 하면 ‘나도 신나니까 같이 뛰어볼까?’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게 우리 공연의 매력이다. 여러분이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라며 “리허설 때 이렇게 큰 공연장이 울릴 만큼 놀 수 있을까 걱정했다. 이렇게 놀 줄 알았으면 걱정 안 하는 거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데이식스는 ‘슈퍼밴드’를 꿈꾼다. 영국의 글라스톤 베리나 미국의 코첼라처럼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올림픽홀이라는 대규모 공연장을 자유롭게 누비는 데이식스의 모습에서 글라스톤 베리, 코첼라 무대에 오른 데이식스를 상상했다. 성진은 “다 필요 없이, (팬) 여러분만 같이 있으면 (어떤 공연장도) 우리의 에너지로 다 뒤덮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올림픽홀 공연을 시작으로 더 큰 무대에서 훨훨 날아다닐 데이식스의 미래가 기대된다.
원필은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공연할 수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마이데이 덕분”이라며 “작년 한 해 너무 감사했고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변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나이를 먹어서도 언제나 이런 아이들로 남고 싶다. (팬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너무 많이 만들어줬다. 변하지 않기 위해 다 간직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필은 또 이날 멤버들의 부모님이 공연을 보러 왔다고 전했다. “부모님에게 마이데이와 우리의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며 울컥했다.
영케이는 “긴장도 되고 걱정도 했다”고 털어놨다. “춤을 추면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 여러분의 환호성이 자신감을 되찾아줬다”고 고마워 했다. 이어 “부모님이 외국에 사시는데 오늘 처음으로 두 분이 손을 잡고 공연을 보러 오셨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우리 멤버들, 마이데이와 함께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공연을 보여드린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또 “(공연이) 매진이라 안타깝게 오지 못한 마이데이, 여기 있는 모든 분들 다 포함해서 제가 정말 좋아한다. 그러니까 서로, 또 스스로 아껴주고 사랑해 달라”고 덧붙였다.
성진도 가족, 소속사 스태프, 공연 관계자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다. 우리가 계속 가야만 하는 이유다.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우리를 이끌어 준다. 우리가 이끌기로 했는데,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우리 데이식스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나아갈 거다. 여러분이 그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공연 내내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제이는 “오늘 좀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렇더라고요’에서 성진이의 기타 연주를 듣는데 눈물이 나올 뻔했다. 데뷔하고 눈물이 날 뻔한 게 처음이었다. ‘여긴 공연장이잖아. 정신차리고 노래하자’라고 마음을 다잡았는데 결국 2절에서 (눈물이) 터졌다. 여러분이 우리와 있어주고 놀아주고, 함께 행복해 해주고 또 우리가 힘들 때 같이 힘들어해주는, 이 모든 것들이 진심으로 너무 감사하다. 오늘 울 만큼 행복했다”고 말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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