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KBS1 ‘명견만리’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1 ‘명견만리’ 방송화면 캡처
2013년 데뷔해 5년 만에 K팝의 미래가 된 그룹 방탄소년단. 이들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둔 건 작곡가이자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이다.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에는 노력과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했다.

방시혁 대표는 23일 오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명견만리’에서 “방탄소년단의 모든 멤버들은 지방에서 가수를 꿈꾸며 서울로 올라왔다. 당시엔 지금과 같은 미래를 꿈꾸지 못했다. 톱(TOP)을 목표로 삼지도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빛나는 재능을 가진 친구들과 의미 있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방탄소년단은 꾸준히 의미 있는 작품을 내놓으며 인기를 얻었다. 유행의 흐름을 주도했고, 국내를 넘어서 전 세계에서 통했다.

특히 이들은 뮤직비디오로 크게 주목받았다. 방시혁 대표는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전, 제작진과 끊임없이 회의를 거치면서 고민한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의 ‘봄날’ ‘DNA’ 등 총 10편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건 아트디렉터 룸펜스(최용석)이다. 그는 국회의사당 로봇 태권V 미디어 파사드 작업을 한 인물로, 방시혁 대표의 눈에 띄었다.

그중 ‘봄날’ 뮤직비디오는 수려한 영상미와 의미 있는 메시지로 호평을 받았다. 룸펜스는 “방시혁 대표는 단편소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소설의 희생양인 약자들에게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룸펜스는 “뮤직비디오에는 가수의 활동 방향, 음반 콘셉트,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한 번에 들어가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시혁 대표 역시 “뮤직비디오는 보는 음악의 시대를 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완성도를 높여서 만들고 싶었다.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완성도에 대한 집착이 최고에 달한다”고 했다.

방 대표는 “새 음반을 준비할 때 방탄소년단의 연습은 공식 일정이 된다. 그들이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다른 활동은 정지한다”며 “시간 단위로 경제 가치를 창출하는 방탄소년단의 입장에서는 ‘손해가 아니냐’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지만, 선택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방탄소년단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어떤 손해도 감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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