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올해 생일은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는 3월 26일, 만 스물여섯 살이 되는 가수 미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첫 번째 미니앨범 ‘YOU & I’로 데뷔했다. 세 번째 데뷔다. 앞서 걸그룹 단발머리와 러브어스로 데뷔했다. 각각 2015년, 2016년 여름에 결성됐고 이듬해 봄이 오기 전에 해체됐다. 이로 인해 2년 연속 우울한 생일을 보냈다. 미교는 ‘YOU & I’로 새 출발에 나선 올해에는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겠다며 환히 웃었다.
“친구들이 노래방에 제 노래가 있다고 엄청 좋아해요. 걸그룹 활동할 때 부른 노래는 노래방에 등록이 안 됐거든요.(웃음) 노래방에서 제 노래를 부른 영상을 찍어 보내주기도 했어요. 음역이 높은데 원 키로 부르더라고요. 또 길거리에 제 노래가 나온다거나 지하철이나 편의점 스크린에 제 광고가 나오는 순간들을 영상에 담아서 보내줘요.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참 고맙고 예쁘고… 울컥해요.”
미교에게 새로운 시작을 열어준 데뷔앨범 타이틀곡 ‘잊어도 그것이’는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작사했다. 미교는 “선배님의 감성이 충분히 묻어난 곡”이라며 “거기에 내 목소리가 갖고 있는 구슬픈 느낌을 녹여냈다. 감정이 폭발하는 후렴구와 애절한 가사, 멜로디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 이별한 연인들이 사랑했을 시절 자주 오갔던 장소들에서 서로의 흔적을 느끼는 내용이다. 최대한 상상하며 불렀다”고 설명했다.
‘잊어도 그것이’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미교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KBS2 ‘라디오 로맨스’의 세 번째 OST 주자로 발탁돼 고(故) 유재하의 원곡을 재해석한 ‘지난 날’을 발표했다. 지난 10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전·대구·서울로 이어지는 전국투어 콘서트도 펼치고 있다.
데뷔하자마자 전국투어를 개최하는 것은 신인가수로서 이례적이다. 앨범 작업 전부터 예정된 것이라고 한다. 미교는 부담스러웠단다. “혼자서 처음 여는 단독 공연인데다 전국투어 규모로 꾸민다고 하니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했다”는 것. 그렇지만 “이번 투어는 나에게 큰 도전”이라며 “그만큼 많이 준비했고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다. 그 덕분에 콘서트를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다. 가수 인생에서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정이 빠듯하니까 몸은 힘들어요. 그런데 제가 데뷔 전에 대표님에게 말했거든요. ‘대표님, 저 일 많이 해도 됩니다.’ 앞서 걸그룹 활동이 잘 안 돼서 쉬어야만 했을 때는 무엇이든 다 하고 싶었어요. 요즘 체력이 달린다고 느낄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요. ‘지금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오겠어?’ 힘들다고 투덜대다가도 마음을 다시 다잡는 거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자체로 감사해요.”
미교는 데뷔 후 하루하루가 행복하단다. 매일이 새롭다고 했다. “하루는 숍에 가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데 한 신인배우가 나에게 다가왔다. 열성 팬이라면서 내 노래를 들으며 눈물 연기를 연습했다고 했다. 너무 고맙고 기분이 좋았다. 나도 숍에서 내가 좋아하는 선배들을 만나면 너무 떨리고 설?는데 반대로 나의 팬이라는 배우를 만나니 새로웠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에 남이섬에서 버스킹을 하는데 중년 남성 두 분이 나를 알아봐주셨다.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아빠 지인의 지인이었다. 아빠에게 ‘버스킹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드렸다”며 웃음 지었다.
미교는 ‘음악 팬들이 만든 가수’라고 불린다. 이번 앨범을 발매하기 전, 유튜브에서 ‘커버 스타’로 유명세를 탔기 때문이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에일리·황치열·아이오아이 등의 음악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커버 영상을 선보여 왔다. 그 중에서 지난 8월 공개한 윤종신의 ‘좋니’를 개사해 부른 영상이 빵 터졌다. 원곡의 화자에게 답장을 보내는 내용의 가사와 미교 특유의 애절한 감정 표현이 누리꾼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가수 겸 배우 수지가 SBS ‘박진영의 파티피플’에서 이 버전의 ‘좋니’를 불러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에 미교의 커버 영상은 공개 5개월여 만인 지난달 1000만 뷰를 돌파했다.
“예전부터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너무 좋아했어요. 윤종신 선배님 특유의 현실적인 가사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좋니’를 커버했는데 수지 선배가 방송에서 제 버전을 소개하고 불러줘서 정말 고맙고 신기했습니다.”
미교는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로 ‘좋니’의 원곡자 윤종신, ‘잊어도 그것이’의 작사가 임창정, 최근 정규 1집 ‘그리고 봄’을 발표한 정승환을 꼽았다. 그 중 정승환에 대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감성을 가진 가수”라며 “음색, 호소력, 가창력 등 모든 것을 갖췄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곡을 함께 불러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요계에는 여자 솔로 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보아·선미·수지·청하 등이다. 이들은 주로 댄스곡을 내세우는 퍼포머다. 발라드로 첫 걸음을 뗀 미교도 댄스곡을 발표할 계획이 있을까?
“실은 제가 걸그룹에 메인보컬로 들어갔거든요. 춤추는 게 제일 무서워요. 하하. 그렇지만 노래에 춤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요. 겁이 많은 편이긴 한데 막상 일이 주어지면 또 최선을 다해 해내는 사람이거든요. 미교만의 감성을 담은 발라드뿐만 아니라 댄스곡도… 무엇이든 기대해주세요!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위로가 되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오는 3월 26일, 만 스물여섯 살이 되는 가수 미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첫 번째 미니앨범 ‘YOU & I’로 데뷔했다. 세 번째 데뷔다. 앞서 걸그룹 단발머리와 러브어스로 데뷔했다. 각각 2015년, 2016년 여름에 결성됐고 이듬해 봄이 오기 전에 해체됐다. 이로 인해 2년 연속 우울한 생일을 보냈다. 미교는 ‘YOU & I’로 새 출발에 나선 올해에는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겠다며 환히 웃었다.
“친구들이 노래방에 제 노래가 있다고 엄청 좋아해요. 걸그룹 활동할 때 부른 노래는 노래방에 등록이 안 됐거든요.(웃음) 노래방에서 제 노래를 부른 영상을 찍어 보내주기도 했어요. 음역이 높은데 원 키로 부르더라고요. 또 길거리에 제 노래가 나온다거나 지하철이나 편의점 스크린에 제 광고가 나오는 순간들을 영상에 담아서 보내줘요.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참 고맙고 예쁘고… 울컥해요.”
미교에게 새로운 시작을 열어준 데뷔앨범 타이틀곡 ‘잊어도 그것이’는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작사했다. 미교는 “선배님의 감성이 충분히 묻어난 곡”이라며 “거기에 내 목소리가 갖고 있는 구슬픈 느낌을 녹여냈다. 감정이 폭발하는 후렴구와 애절한 가사, 멜로디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 이별한 연인들이 사랑했을 시절 자주 오갔던 장소들에서 서로의 흔적을 느끼는 내용이다. 최대한 상상하며 불렀다”고 설명했다.
‘잊어도 그것이’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미교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KBS2 ‘라디오 로맨스’의 세 번째 OST 주자로 발탁돼 고(故) 유재하의 원곡을 재해석한 ‘지난 날’을 발표했다. 지난 10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전·대구·서울로 이어지는 전국투어 콘서트도 펼치고 있다.
데뷔하자마자 전국투어를 개최하는 것은 신인가수로서 이례적이다. 앨범 작업 전부터 예정된 것이라고 한다. 미교는 부담스러웠단다. “혼자서 처음 여는 단독 공연인데다 전국투어 규모로 꾸민다고 하니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했다”는 것. 그렇지만 “이번 투어는 나에게 큰 도전”이라며 “그만큼 많이 준비했고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다. 그 덕분에 콘서트를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다. 가수 인생에서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정이 빠듯하니까 몸은 힘들어요. 그런데 제가 데뷔 전에 대표님에게 말했거든요. ‘대표님, 저 일 많이 해도 됩니다.’ 앞서 걸그룹 활동이 잘 안 돼서 쉬어야만 했을 때는 무엇이든 다 하고 싶었어요. 요즘 체력이 달린다고 느낄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요. ‘지금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오겠어?’ 힘들다고 투덜대다가도 마음을 다시 다잡는 거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자체로 감사해요.”
미교는 데뷔 후 하루하루가 행복하단다. 매일이 새롭다고 했다. “하루는 숍에 가서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데 한 신인배우가 나에게 다가왔다. 열성 팬이라면서 내 노래를 들으며 눈물 연기를 연습했다고 했다. 너무 고맙고 기분이 좋았다. 나도 숍에서 내가 좋아하는 선배들을 만나면 너무 떨리고 설?는데 반대로 나의 팬이라는 배우를 만나니 새로웠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에 남이섬에서 버스킹을 하는데 중년 남성 두 분이 나를 알아봐주셨다.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아빠 지인의 지인이었다. 아빠에게 ‘버스킹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드렸다”며 웃음 지었다.
“예전부터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너무 좋아했어요. 윤종신 선배님 특유의 현실적인 가사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좋니’를 커버했는데 수지 선배가 방송에서 제 버전을 소개하고 불러줘서 정말 고맙고 신기했습니다.”
미교는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로 ‘좋니’의 원곡자 윤종신, ‘잊어도 그것이’의 작사가 임창정, 최근 정규 1집 ‘그리고 봄’을 발표한 정승환을 꼽았다. 그 중 정승환에 대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감성을 가진 가수”라며 “음색, 호소력, 가창력 등 모든 것을 갖췄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곡을 함께 불러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요계에는 여자 솔로 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보아·선미·수지·청하 등이다. 이들은 주로 댄스곡을 내세우는 퍼포머다. 발라드로 첫 걸음을 뗀 미교도 댄스곡을 발표할 계획이 있을까?
“실은 제가 걸그룹에 메인보컬로 들어갔거든요. 춤추는 게 제일 무서워요. 하하. 그렇지만 노래에 춤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요. 겁이 많은 편이긴 한데 막상 일이 주어지면 또 최선을 다해 해내는 사람이거든요. 미교만의 감성을 담은 발라드뿐만 아니라 댄스곡도… 무엇이든 기대해주세요!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위로가 되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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