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리턴’ 방송 캡쳐
/사진=SBS ‘리턴’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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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가 지난 2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최자혜였다.

박진희는 지난 회 방송 말미에서 처음 최자혜로 등장해 머리카락을 자르며 심경의 변화를 예고했다. 또한 범죄에 사용된 로쿠로니움 병을 갖고 있어 최자혜는 사건의 새로운 변수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최자혜는 오태석(신성록)과 김학범(봉태규)을 쥐락펴락했다. 두 사람이 죽인 김병기(김형묵)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꾸며 목을 조이기 시작했다.

최자혜에 대한 또 다른 사실도 드러났다. 김정수(오대환)의 동생 김수현 재판에서 좌배석 판사였던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독고영은 최자혜를 찾아가 10년 전 김수현 사건의 관련자들이 얽혀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자혜는 “그 주장대로라면 김정수가 가장 죽이고 싶어 할 인물이 김학범, 서준희, 오태석, 강인호여야 맞는 거 아닌가요?”라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최자혜는 시종 알 수 없는 말들을 내뱉으며 정체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변호사에서 사건 중심에 있는 ‘용의자’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하게 만들었다.

박진희가 그리는 최자혜는 무섭다 못해 섬뜩했다. 혼자 있을 때면 한껏 차가운 표정을 짓거나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사건의 인물들과 만날 때면 부드러운 미소로 응대 했지만 그 속에는 가시 돋친, 의미심장한 의미들이 숨겨져 있었다. 화장과 의상 역시 전보다 화려해졌고 목소리 톤은 더 높아졌다.

박진희는 고현정의 중도하차 후 갑작스럽게 합류했지만 캐릭터에 몰입한 듯 다양한 감정들을 그려냈다. 죽은 딸로 추정되는 어린아이의 납골당에 가서 처연한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본격적인 복수를 앞둔 듯 한껏 날카로운 표정을 지었다. 또 등장인물들과 마주할 때면 부드러운 미소와 카리스마를 오갔다.

하지만 배우 교체로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캐릭터에 몰입감이 다소 떨어진 건 사실이다. 고현정이 그린 최자혜가 무던한 느낌이라면 박진희는 한층 날 선 느낌이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최자혜를 그렸지만 시청자들은 ‘박진희 표’ 최자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방송된 ‘리턴’ 17, 18는 각각 12.2%, 16.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6회의 17%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주인공 교체에 따른 시청률의 큰 변동은 없었다. 하지만 2018평창동계올림픽 중계로 KBS 2TV와 MBC TV 수목극이 결방한 상황에서 ‘리턴’만 방송한 시청률이어서 새롭게 출발한 ‘리턴’에 대한 본격 평가는 다음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리턴’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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