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제공=연극열전
사진제공=연극열전
공연제작사 연극열전이 오는 4월부터 일곱 번째 시즌 2018 ‘연극열전7’를 시작한다. 연극 대중화의 가능성을 연 2004 ‘연극열전’을 시작으로 시즌마다 뚜렷한 콘셉트와 도전 정신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연극열전은 올해도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2017년 초연된 라이선스 연극과 베스트 셀러를 원안으로 한 창작극, 해외 초청 공연 등 총 4개 작품을 마련했다.

첫 번째 연극 ‘킬롤로지(Killology)’는 상대를 잔인하게 죽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온라인 게임 ‘Killology’의 개발자, 게임과 동일한 방법으로 살해된 소년, 소년의 아버지의 이야기다. 이들을 통해 폭력의 원인과 결과,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오가다 하나로 귀결되는 이야기 구조와 독백 형식의 전개는 관객들에게 영화·드라마와는 또 다른 무대 만의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 번째는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백세 노인’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가가 손을 잡았다. 전쟁과 냉전으로 전 세계가 양분된 20세기의 굵직한 사건에 우연히 휘말린 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념과 체제, 종교나 성별, 사회적 통념 등 기존의 가치관에 구애 받지 않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온 100년의 세월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백세 노인의 엉뚱하고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다양한 연극적 양식 안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연극 ‘진실(La Verite)> & <거짓 (Le Mensonge)’이 세 번째 작품으로 올라간다. 박근형, 윤소정 주연의 ‘아버지’, ‘어머니’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프랑스의 주목 받는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Florian Zeller)의 최신작이다. 부부이고, 연인이며, 친구인 네 사람이 자신의 부정을 감추기 위해 끊임없이 펼치는 배신과 거짓말을 하는 과정을 담는다. 연극열전 관계자는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에게 ‘진실이란 무엇이며, 정직은 항상 선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연극열전7의 마지막을 장식할 네 번째 작품은 2017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의 화제작으로, 연극열전이 처음 선보이는 해외 초청공연이다. 눈을 뗄 수 없는 배우들의 역동적인 몸의 언어와 2인조 밴드가 선사하는 선율로 ‘기억이 사라지는 순간에도 영원히 남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연극열전은 “마지막으로 공연될 작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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