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를 집필한 노희경 작가가 작품의 리얼리티, 그리고 배우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에 대해 말했다.
‘라이브’는 강력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거대 권력과 절대 악에 맞서지도 않는다. 평범하게도, 우리네 삶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지구대 경찰들이 등장한다.
노희경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 ‘라이브’에서도 지구대 경찰들을 통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꺼낼 예정이다.
10. 리얼리티는 어떻게 살렸나? 노희경: 지구대 경찰이라는 소재를 다루며, 가장 유의했던 것은 리얼리티다. 1년간 수 십 명의 지구대 경찰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고, 자료들을 봤다. 탄탄한 취재와 자문을 바탕으로 지구대 경찰들의 애환과 처지를 담고 싶었다.
10. 지구대 경찰을 주인공들로선택한 이유는? 노희경: TV와 언론에 비춰진 일부 경찰들을 보고, 전체를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구대에 있는 대다수의 경찰들은 그저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이고, 일상의 소소한 정의를 지키려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누군가의 부모이기도, 자식이기도, 형제이기도, 우리의 이웃이기도 한 평범한 경찰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10. 전작들과 다른 느낌인데. 노희경: 극중 지구대를 끌고 가는 인물이 15명이다. 지금까지 내 작품 중에 이렇게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다. 다중의 인물을 쓰는 이유는 세상이 한 사람으로 굴러간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동안 해왔던 작품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하게 될 것 같다. 내가 잘하는 걸 하는 건 재미없지 않은가. 인물도 많고, 사건도 많고, 새로운 시도를 해봤는데 재미있다.
10. 정유미, 이광수, 배성우, 배종옥 등 배우들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노희경: 정유미와 처음 작업을 해보는데, 같이 일하는 게 즐겁다. 강단 있고, 다부지고, 건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 믿고 기대하는 배우다. 이광수는 배우로서의 투지와 진지한 자세가 너무 좋다. 이 점이 극중 경찰로 살아 남고자 하는 상수의 투지와도 맞물리는데, 캐릭터를 향한 집중력이 놀랍다고 느꼈다. 이전과는 다른 이광수의 변신이 될 것이다. 배성우는 들개 같이 거칠고 날 것 같은 매력이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정의감을 가진 경찰 양촌을 맡았는데, 배성우를 만나 인위적이지 않고 신선하게 느껴질 것 같다. 배종옥은 나에겐 항상 든든한 파트너다. 이번에 경찰의 무력감과 사명감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갖고 가는 인물을 맡았다. 그러면서도 아내이자 엄마, 며느리 등 여러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믿고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