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영화 ‘라라’(감독 한상희)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97분짜리 뮤직비디오다. 배경음악과 화사한 영상미가 돋보이지만 내용과 구성 면에서는 허술하다. 편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들어낸 티가 역력해 영화가 끝나고 나면 뒷맛이 개운치 않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어떤 느낌을 전달하려는 건지 전혀 알 수 없다.
‘라라’는 작곡가 지필(산이)이 헤어진 여자친구 윤희(정채연)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녀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다룬 판타지 멜로물이다. 래퍼 산이와 걸그룹 다이아 멤버 정채연이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했다. ‘베트남 김태희’라고 불리는 여배우 치푸도 출연했다.
윤희는 무명 작곡가인 지필을 묵묵히 지켜보며 내조한다. 윤희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지필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 지필이 바빠지면서 두 사람은 결국 이별한다. 이후 윤희는 지필을 잊기 위해 평소 좋아하던 베트남으로 떠나고 그 곳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지필은 윤희의 흔적을 찾기 위해 베트남으로 떠난다. 현지 가이드 미(치푸)를 만난 지필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과 윤희가 미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영화는 세 사람의 연결고리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관객은 전생과 현생을 통해 세 사람의 관계를 추측하며 봐야 한다.
이 영화는 97분의 다소 짧은 상영시간에도 지루하다. 같은 장면과 같은 음악을 반복, 재생해서다. 연이어 같은 장면을 보니 지루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필요한 장면은 빼고 불필요한 장면을 넣어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느낌을 준다. 스토리를 압도하는 배경음악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
산이와 정채연의 멜로 호흡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실제 12살 나이 차가 나는 두 사람은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연인 호흡을 보여준다. 하지만 꿈과 전생, 베트남 전쟁 등의 설정을 한데 뒤섞어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영화에서 주목할 것은 산이와 정채연, 최근 “한국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힌 치푸 등 세 사람의 연기다. 래퍼 산이의 색깔이 워낙 강렬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극중 인물인 지필과의 싱크로율이 꽤 높다. 정채연은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혼술남녀’ 등에서의 연기 경험을 살려 한층 더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처음 도전하는 1인2역인데도 안정적으로 표현했다. 치푸는 국내 관객에게는 다소 생소한 배우지만 아름다운 외모와 발랄한 분위기로 이목을 끈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97분. 2월22일 개봉.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라라’는 작곡가 지필(산이)이 헤어진 여자친구 윤희(정채연)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녀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다룬 판타지 멜로물이다. 래퍼 산이와 걸그룹 다이아 멤버 정채연이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했다. ‘베트남 김태희’라고 불리는 여배우 치푸도 출연했다.
윤희는 무명 작곡가인 지필을 묵묵히 지켜보며 내조한다. 윤희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지필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 지필이 바빠지면서 두 사람은 결국 이별한다. 이후 윤희는 지필을 잊기 위해 평소 좋아하던 베트남으로 떠나고 그 곳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지필은 윤희의 흔적을 찾기 위해 베트남으로 떠난다. 현지 가이드 미(치푸)를 만난 지필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과 윤희가 미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영화는 세 사람의 연결고리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관객은 전생과 현생을 통해 세 사람의 관계를 추측하며 봐야 한다.
이 영화는 97분의 다소 짧은 상영시간에도 지루하다. 같은 장면과 같은 음악을 반복, 재생해서다. 연이어 같은 장면을 보니 지루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필요한 장면은 빼고 불필요한 장면을 넣어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느낌을 준다. 스토리를 압도하는 배경음악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한다.
산이와 정채연의 멜로 호흡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실제 12살 나이 차가 나는 두 사람은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연인 호흡을 보여준다. 하지만 꿈과 전생, 베트남 전쟁 등의 설정을 한데 뒤섞어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영화에서 주목할 것은 산이와 정채연, 최근 “한국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힌 치푸 등 세 사람의 연기다. 래퍼 산이의 색깔이 워낙 강렬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극중 인물인 지필과의 싱크로율이 꽤 높다. 정채연은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혼술남녀’ 등에서의 연기 경험을 살려 한층 더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처음 도전하는 1인2역인데도 안정적으로 표현했다. 치푸는 국내 관객에게는 다소 생소한 배우지만 아름다운 외모와 발랄한 분위기로 이목을 끈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97분. 2월22일 개봉.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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