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SBS ‘맨 인 블랙박스’ 76회 / 사진제공=SBS
SBS ‘맨 인 블랙박스’ 76회 / 사진제공=SBS
SBS ‘맨 인 블랙박스’는 연말을 맞아 한 해 동안 있었던 사건사고들을 정리한 ‘블박X-파일’로 진행된다.

지난 1년간 ’맨 인 블랙박스’에 접수된 제보 건수는 총 4,367건이었다. 그중 방송을 통해 교통안전의 경각심을 높였던 사건만 해도 453건, 그리고 만난 사례자도 479명에 이른다. 대한민국의 안전과 더 나은 운전 문화를 위해 노력해 온 방송이었던 만큼, 이후 새롭게 달라진 점은 무엇이 있을지 알아본다.

지난 9월 방송된 ‘전투콜’편에서는 편리해진 배달 서비스 이면에 감춰졌던 배달원들의 위험한 속도 경쟁에 주목했다. 도로 위를 위태롭게 달리는 오토바이 배달원들은 사고가 나면 그들이 오롯이 책임을 떠안아야 했다. 방송 후 전투콜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드디어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위해 관련 배달업계도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적재물을 제대로 결박하지 않아 발생하는 낙하물 사고는 ‘맨 인 블랙박스’에서 수차례 다뤘을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난다. 올해 11월, 많은 사상자를 낸 창원 터널 사고 또한 화물차에 적재된 200여 개의 드럼통이 제대로 고정되어있지 않아 빚어진 대형 참사였다. 사고 피해에 비교해 미미한 처벌로 끝나는 낙하물 사고로 고민이 많던 운전자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개정으로 기존 11대 중과실에, ‘화물고정조치 위반’ 항목이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이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고의 참혹함 뒤에 가려진 평범한 영웅들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지난 9월 경부고속도로에서는 버스 두 대가 추돌했고, 앞서가던 차량까지 얽히는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의 출입문이 막혀 갇혀있는 사람들의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긴급했던 상황 속에서 누군가 견인차를 버스 옆에 세워 사람들이 창문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왔다. 갑자기 나타난 영웅의 정체는 바로 견인차 운전기사였다.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주저 없이 나선 이유를 직접 들어본다.

평범한 마을버스 기사가 보여준 뜨거운 용기도 있다. 평소와 다름없이 버스를 운전하던 중 식당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목격한 운전사는 즉시 운행하던 버스를 정차한 뒤 차내에 구비된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불을 끄기 시작했다.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불이 옆 상가로 옮겨붙는 것을 막았다.

오는 31일 일요일 오후 8시 45분 SBS ‘맨 인 블랙박스’ 연말특집에서는 2017년 한 해 동안 있었던 도로 위 사건사고와 그로 인해 생긴 변화를 짚어보고, 도로 위 의인들을 소개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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