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9일 방영된 tvN ‘알쓸신잡2’ 방송화면 캡처.
지난 29일 방영된 tvN ‘알쓸신잡2’ 방송화면 캡처.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먹는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였다. 9회 동안 방문한 열 군데의 지역에서 박사들은 195곳의 여행지를 방문했고, 56가지의 음식을 먹고, 329개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2’은 그간 다녔던 여행들을 되돌아보고 시청자들의 질문에도 답하는 총정리편으로 꾸며졌다.

박사들은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되짚어봤다. 유희열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탄광문화촌을 꼽았고, 지금까지의 ‘알쓸신잡2’이 그래왔듯 박사들은 자연스럽게 파독 광부, 건축에서 말하는 ‘시퀀스’ 등 다양한 주제로 옮겨 가며 지식을 풀어냈다.

‘알쓸신잡2’만의 묘미는 그처럼 다채로운 지식의 향연 속에서 시청자들이 각자 마음 속에 울림을 주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얻어간다는 것이다. 거창한 깨달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역사와 사물을 바라보는 박사들의 다양한 관점 속에서 시청자들은 자신의 시각을 한번쯤 환기해 보는 순간을 얻어간다.

총정리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보는 이에 따라 사소하고 다양한 환기의 순간들이 있었을 테지만 그 중에서도 시청자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것은 유현준이 말하는 ‘싸인’의 정의였다.

유현준은 “사람들은 싸인을 왜 받으려고 할까”란 질문이 나오자 “싸인은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준은 “스타가 싸인을 쓴 시간만큼은 온전히 그 사람만을 위해 쓴 시간이다. 30초, 1분의 시간이라도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유현준은 소개팅을 할 때 상대방을 만날 최적의 공간을 묻자 “소개팅에서 장소가 중요하겠어요? 사람이 중요하지”라고 답해 박사들의 무릎을 탁 치게 했다. 특정 장소에 가서 어떤 지식을 뽐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다른 박사들에게는 반전의 답이었고, 유희열은 “장소는 중요치 않다!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유현준의 말을 정리하며 웃음을 이어갔다.

이처럼 시즌2에 새로 등장한 유현준과 장동선은 기존의 박사들 사이에서 대화의 균형을 맞추며 신선하고 풍성하게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는 데 큰 몫을 했다.

시즌2 시작 당시, 여성 박사는 찾아볼 수 없는 출연진 구성에 대해 ‘맨스플레인(mansplain)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맨스플레인은 남자(man)와 설명하다(explain)를 결합한 단어다. 대체로 남자가 여자에게 의기양양하게 설명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방송에 앞선 제작발표회에서도 관련 질문들이 쏟아졌다.

새로 등장한 박사들이 보여준 뜻밖의 활약은 이런 아쉬움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유희열의 마지막 말대로 유시민이 사랑하는 오스만 튀르크에서 시즌3이 시작된다면 대화의 질적 측면에서 더 진화한 ‘알쓸신잡’을 기대해 볼만한 이유다.

‘알쓸신잡2’ 마지막회는 리얼타임 시청률 최고 7.82%에 도달하며 유종의 미도 거뒀다. 지난 29일 리얼타임 시청률 조사회사 ATAM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알쓸신잡2’은 평균 4.6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의 애정에 힘입어 ‘알쓸신잡’이 시즌3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알쓸신잡2’ 후속으로는 ‘윤식당2’가 오는 1월 5일 오후 9시 50분에 tvN에서 처음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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