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영화 ‘코코’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코코’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디즈니와 픽사가 신작 애니메이션 ‘코코’를 만들었다. 앞서 ‘인사이드 아웃’과 ‘주토피아’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두 애니메이션 회사의 협업이라 더욱 기대된다.

‘코코’의 소재인 ‘죽은 자들의 날’은 멕시코 명절 중 하나다.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친지를 기리며 그들의 명복을 비는 날이다. ‘죽음’이라는 텍스트가 주는 무게감이 있지만 축제에 더 가깝다.

주인공 미구엘은 집안 대대로 이어져 오는 음악 금지령에 저항하는 소년이다. 전설의 뮤지션 델라 크루즈를 동경하며 뮤지션의 꿈을 키우지만 할머니의 반대에 부딪히며 절망한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도 미구엘의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그는 델라 크루즈를 기리는 곳에서 그의 유품인 기타를 손에 넣는다. 하지만 이는 미구엘의 운명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그를 죽은 자의 세상으로 이끈 것이다.

영화는 소재 만큼이나 죽은 자의 세상을 흥미롭게 표현했다. 죽은 자의 세상 속 인물들은 비록 해골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메이크업부터 의상, 그들이 가진 성격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이승과 저승을 연결시켜주는 곳을 출입국 심사처럼 표현했는데 카메라를 보고 얼굴 사진 찍는 디테일까지 살렸다.

/사진=영화 ‘코코’ 스틸컷
/사진=영화 ‘코코’ 스틸컷
영화에서 표현되는 저승은 이승과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과거 유명인은 죽어서도 유명인이다. 생전에 슬픔을 간직했던 이들이 죽어서도 이어간다는 것은 슬프지만 영화는 가족애와 축제, 감성에 초점을 맞춰 유쾌하게 표현했다.

반전도 있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반전이지만 감정의 절정을 이끌어내는 포인트가 된다.

OST도 빠질 수 없다. 대표 주제곡인 ‘Remember Me’는 꽤 중독성 있어 영화가 끝난 뒤에도 머릿속에 맴돈다. 영화 ‘겨울왕국’의 OST ‘Let It Go’의 작곡가 로버트 로페즈와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 부부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는 산 자와 죽은 자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아이의 순수함과 열정, 어른들의 배려와 걱정을 적절히 그려내 공감대를 형성한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될 듯하다.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05분. 1월11일 개봉.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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