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서울 정동 세실극장 / 사진제공=서울시 미래 유산 홈페이지
서울 정동 세실극장 / 사진제공=서울시 미래 유산 홈페이지
1976년 개관해 연극계의 구심점 역할을 한 서울 정동 세실극장이 내년 1월 40여 년 만에 문을 닫는다.

29일 세실극장 측에 따르면 현재 공연 중인 비언어극 ‘안네 프랑크’가 끝나는 내년 1월 7일 폐관할 예정이다. 김민섭 세실극장 극장장은 월 임대료 1300만 원에 별도의 운영비를 포함하면 개인이 감당하기엔 버겁다고 판단했다.

세실극장은 개관 당시 소극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320석을 갖췄다. 1977년부터 1980년까지 연극인회관으로 사용됐고, 1회부터 5회까지의 ‘대한민국연극제’가 열렸다. 1981년 극단 마당에서 세실극장을 인수해 운영했지만 외환위기 당시 폐관할 위기에 처했다. 이후 1999년 극단 로뎀을 거쳐 5년 전부터는 김민섭 극장장이 인수해 운영해왔다.

서울연극협회와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한국본부는 공공극장으로 세실극장을 운영하기 위해 건물 소유주와 임대 협상에 나섰으나 임대료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임대를 포기했다.

2013년에는 서울시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세대에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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