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박은빈, 연우진 / 사진제공=SBS ‘이판사판’
박은빈, 연우진 / 사진제공=SBS ‘이판사판’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이판사판’(서인 극본, 이광영, 이정흠 연출) 제작진이 “박은빈과 연우진의 연기가 빛을 발하며 ‘캐스팅의 그뤠잇’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판사판’ 제작진은 “박은빈과 연우진이 갈수록 판사 캐릭터를 더욱 뚜렷하게 살려내면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덕분에 캐스팅은 성공적이고 ‘신의 한수’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24일 말했다.

박은빈은 1998년 드라마 ‘백야 3.98’을 통해 데뷔한 20년차 배우답게 수많은 드라마를 섭렵해왔다. ‘이판사판’ 초반에 그는 꼴통판사 이정주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드러내다가 극 중 오빠 경호(지승현 분)가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쓴 채 옥살이를 해왔음을 알게 됐다. 이런 충격적 현실에서의 심적 변화를 박은빈은 흡입력 있게 그려냈다.

무엇보다도 지난 21일 방송분에서 이정주가 차기 대권주자 도진명(이덕화 분)을 추궁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정주는 도진명을 오빠 경호의 재심청구를 위한 증인으로 신청해 법정에 세운 뒤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른다”라고 일관하는 그에게 뚜렷한 발음으로 날카롭게 추궁했다. 대선배 이덕화에 전혀 밀리지 않은 채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 이 장면 덕분에 시청자들의 큰 호응이 이어졌다.

2009년 영화 ‘친구사이’로 데뷔한 연우진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올해에만 CEO와 임금 캐릭터에 이어 이번에는 판사 역할을 매력적으로 해내고 있다. “어릴적 꿈이 법조인이었다”는 그는 극 중 캐릭터 사의현이 극단적 중립지향적 판사라는 설정에다 자신의 성격처럼 츤데레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호감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분에서는 김주형(배유람)에 의해 살해된 경호(지승현)의 살인사건을 판결하는 장면에서는 연우진이 방송가에서도 명확한 발음으로 소문난 배우답게 이를 차분하고도 명쾌하게 판결문을 읽어내려가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판사판’ 제작진은 “둘 덕분에 ‘이판사판’은 향후 제작될 판사가 주인공인 드라마, 이른바 ‘판드’의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게 됐다”며 남은 방송에서 이들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할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 지 지켜봐줄 것을 요청했다.

‘이판사판’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SBS를 통해 방송되며 21~24회는 오는 27일과 28일에 공개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