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연극 ‘더헬멧’에 출연하는 배우 이석준 / 사진제공=아이엠컬처
연극 ‘더헬멧’에 출연하는 배우 이석준 / 사진제공=아이엠컬처
배우 이석준이 연극에서 아홉살 소년 역을 맡고 “처음에는 어째서 내가 해야 하는지 이해 못했지만, 지금은 납득했다. 나에게도 실험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21일 오후 3시 서울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열린 연극 ‘더 헬멧(The Helmet)-룸스 볼륨원(Room’s Vol.1)'(연출 김태형, 이하 더헬멧)의 프레스콜에서다.

‘더헬멧’은 서울과 시리아 알레포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네 가지의 이야기를 엮었다. 서울은 백골단과 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알레포는 화이트 헬멧과 아이가 교감하는 내용이다. 백골단은 1980년과 1990년대, 사복 경찰관으로 구성돼 시위 군중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부대를 말한다. 화이트 헬멧은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활동하는 민간 구조대이다. 서울과 알레포의 헬멧은 정반대의 의미를 지닌 ‘헬멧’인 셈이다.

이석준은 극중 알레포 에피소드에서 아홉 살 소년을 연기한다. 그는 “처음 연출가와 작가에게 들었을 때 ‘왜 그렇게 파격으로 가려고 하느냐?’고 물었다”며 “심지어 ‘나를 괴롭히려고 한다’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후 첫 번째 리허설을 마치고 김태형 연출가는 이석준에게 “꼭 아이처럼 말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 말투로 하면 좋겠다”며 의견을 밝혔다. 이석준은 “연출가의 말을 듣고 ‘어떤 아이를 통해 어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라고 깨달았다. 그때 어떻게 연기를 해야하는지 감을 잡았다”며 웃었다.

지난 19일 ‘더헬멧’의 첫 공연을 마친 이석준은 “실험적인 날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내년 3월 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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