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1990년 4월 8일, 태어난 계절을 닮아 따스한 봄날 같았던 샤이니 종현이 2017년 12월 18일, 함박눈이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겨울 날 우리 곁을 떠났다. 이름 앞에 고(故)를 붙이는 일이 아직도 어색한데, 어느덧 그를 진짜 떠나보내야 할 때가 왔다. 오늘(21일) 오전 9시 종현의 발인이 엄수된다.
종현은 지난 18일 세상을 등져 충격을 안겼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이어 19일 공개된 유서를 통해 그가 생전 지독한 우울을 앓았음이 밝혀져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가 혼자 짊어지고 있었을 고독의 무게를 감히 가늠할 수 없기에 어떠한 말도 보탤 수 없다.
종현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약 2주 전 열린 그의 솔로 콘서트다. 마지막 공연일의 마지막 곡이 끝날 무렵, 그는 마이크를 들지 않았다. 대신 팬들이 그에게 ‘하루의 끝’ 마지막 소절을 불러줬다. “그댄 나의 자랑이죠.” 그동안 종현은 푸르게 빛나는 객석을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보이그룹 샤이니로 데뷔해 2008년부터 솔로 가수, 작곡가, 라디오 DJ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2017년까지. 종현은 사람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이었다. 사랑에 대한 해석, 삶에서 찾아내는 의미를 음악에 담아 들려줬고 그의 다정한 목소리, 따뜻한 가사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그러니 오늘은 그가 위로받기를 바란다. 쓴 사람을 닮아 섬세하고 아름다웠던 노랫말이 그의 떠나는 길을 외롭지 않게 달래주기를, 그를 사랑했고 사랑한, 영원히 사랑할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를 바라며. 종현이 생전 지은 가사 중 그에게 전해주고픈 일부를 글로 옮겨본다.
◆ 당신에게 닿으면 모든 것이 특별해졌다
“그 어떤 글, 그 어떤 말, 그 어떤 표정, 그 어떤 빛의 언어도 내겐 보이지 않던 In love. 그 표정도 네가 하면, 그 말도 널 거치면 의미를 띠고, From red to violet 마치 무지개처럼 내게 펼쳐져. … 깜빡인 네 눈썹이 붓처럼 날 덧칠해.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모두 의미를 가져.”
─ 샤이니 정규 5집 ‘1 of 1’ 수록곡 ‘Prism’ 中
◆ 빛을 받은 당신도, 그늘 속의 당신도 모두 좋았다
“넌 당황하지 마. 이건 당연하잖아? 네 눈엔 못났대도 난 좋아, 너의 모든 게. 자그마한 눈, 너의 눈빛이 좋아. 진한 눈썹, 나는 그런 게 좋아. 좀 삐진 듯한 너의 입술이 좋아. 나는 그런 게 좋아, 나는 그런 게 좋아.”
─ 종현 정규 1집 ‘좋아’ 타이틀곡 ‘좋아’ 中
◆ 함께한 모든 시간들이 당신에게도 행복이었기를
“아마도 너와 난, 꼭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너와 난 분명 만났을 거야. 시간이 꽤 지났지만 처음과 다르진 않아. 여전해, 난 복 받은 사람이야.”
─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2’ 수록곡 ‘1000’ 中
◆ 당신의 우주는 따뜻하기를
“우주가 있어. 네 눈엔 우주가 담겼어. 눈빛이 찌릿 통한 순간 귀 끝이 저릿 별빛 반짝 빛났어. 가끔 눈이 돌아갔어. 넌 자주 뒤를 돌아봐 줘. 내가 널 따라 잘 도는지, 이 궤도가 맞는지 꼭 확인해 줘.”
─ 종현 정규 1집 ‘좋아’ 수록곡 ‘우주가 있어’ 中
◆ 당신의 음악으로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날 수 있겠지
“다시 돌아온다는 말, 참 예쁜 말이지. 다시 또 만날 그 날이 약속된 안녕인 거니까. 따뜻한 겨울이 나에게 돌아왔듯이 네 맘도 언제나 내 곁을 돌고 있으니. 고마운 마음이 자꾸 많이 남아서, 내게 해줬던 그 말이 귓가에 맴돌아서, 오늘도 전혀 안 추워. 따뜻한 이 겨울엔 내 곁엔 항상 너 항상 너 곁에 있으니.”
─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2’ 수록곡 ‘따뜻한 겨울’ 中
◆ 우리의 청춘, 안녕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1’ 타이틀곡 ‘하루의 끝’ 中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종현은 지난 18일 세상을 등져 충격을 안겼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이어 19일 공개된 유서를 통해 그가 생전 지독한 우울을 앓았음이 밝혀져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가 혼자 짊어지고 있었을 고독의 무게를 감히 가늠할 수 없기에 어떠한 말도 보탤 수 없다.
종현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약 2주 전 열린 그의 솔로 콘서트다. 마지막 공연일의 마지막 곡이 끝날 무렵, 그는 마이크를 들지 않았다. 대신 팬들이 그에게 ‘하루의 끝’ 마지막 소절을 불러줬다. “그댄 나의 자랑이죠.” 그동안 종현은 푸르게 빛나는 객석을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보이그룹 샤이니로 데뷔해 2008년부터 솔로 가수, 작곡가, 라디오 DJ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2017년까지. 종현은 사람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이었다. 사랑에 대한 해석, 삶에서 찾아내는 의미를 음악에 담아 들려줬고 그의 다정한 목소리, 따뜻한 가사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그러니 오늘은 그가 위로받기를 바란다. 쓴 사람을 닮아 섬세하고 아름다웠던 노랫말이 그의 떠나는 길을 외롭지 않게 달래주기를, 그를 사랑했고 사랑한, 영원히 사랑할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를 바라며. 종현이 생전 지은 가사 중 그에게 전해주고픈 일부를 글로 옮겨본다.
“그 어떤 글, 그 어떤 말, 그 어떤 표정, 그 어떤 빛의 언어도 내겐 보이지 않던 In love. 그 표정도 네가 하면, 그 말도 널 거치면 의미를 띠고, From red to violet 마치 무지개처럼 내게 펼쳐져. … 깜빡인 네 눈썹이 붓처럼 날 덧칠해.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모두 의미를 가져.”
─ 샤이니 정규 5집 ‘1 of 1’ 수록곡 ‘Prism’ 中
◆ 빛을 받은 당신도, 그늘 속의 당신도 모두 좋았다
“넌 당황하지 마. 이건 당연하잖아? 네 눈엔 못났대도 난 좋아, 너의 모든 게. 자그마한 눈, 너의 눈빛이 좋아. 진한 눈썹, 나는 그런 게 좋아. 좀 삐진 듯한 너의 입술이 좋아. 나는 그런 게 좋아, 나는 그런 게 좋아.”
─ 종현 정규 1집 ‘좋아’ 타이틀곡 ‘좋아’ 中
◆ 함께한 모든 시간들이 당신에게도 행복이었기를
“아마도 너와 난, 꼭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너와 난 분명 만났을 거야. 시간이 꽤 지났지만 처음과 다르진 않아. 여전해, 난 복 받은 사람이야.”
─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2’ 수록곡 ‘1000’ 中
◆ 당신의 우주는 따뜻하기를
“우주가 있어. 네 눈엔 우주가 담겼어. 눈빛이 찌릿 통한 순간 귀 끝이 저릿 별빛 반짝 빛났어. 가끔 눈이 돌아갔어. 넌 자주 뒤를 돌아봐 줘. 내가 널 따라 잘 도는지, 이 궤도가 맞는지 꼭 확인해 줘.”
─ 종현 정규 1집 ‘좋아’ 수록곡 ‘우주가 있어’ 中
◆ 당신의 음악으로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날 수 있겠지
“다시 돌아온다는 말, 참 예쁜 말이지. 다시 또 만날 그 날이 약속된 안녕인 거니까. 따뜻한 겨울이 나에게 돌아왔듯이 네 맘도 언제나 내 곁을 돌고 있으니. 고마운 마음이 자꾸 많이 남아서, 내게 해줬던 그 말이 귓가에 맴돌아서, 오늘도 전혀 안 추워. 따뜻한 이 겨울엔 내 곁엔 항상 너 항상 너 곁에 있으니.”
─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2’ 수록곡 ‘따뜻한 겨울’ 中
◆ 우리의 청춘, 안녕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1’ 타이틀곡 ‘하루의 끝’ 中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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