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은 ‘최고의 선물’이라는 그룹 유키스의 준(이준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은 ‘최고의 선물’이라는 그룹 유키스의 준(이준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준영은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의 반전이었다. 한 번도 연기 지도를 받아본 적 없지만 라미란, 명세빈, 이요원 같은 중견 배우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 들며 제 몫을 똑 부러지게 해냈다. 이준영의 반전은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이하 ‘더유닛’)에서도 이어졌다. ‘부암동 복수자들’과 ‘더유닛’의 촬영 시기가 겹쳐 힘들었지만 새벽까지 연습을 한 끝에 신화 ‘Perfect Man’으로 조 개인평가 1위를 차지했다. 랩, 춤, 노래, 연기까지 출중한 이준영의 활약은 ‘퍼펙트 맨’의 탄생이라 부를 만하다.

이준영은 승부욕이 강하다. 끈기도 만만찮다. 처음 연기를 혼자 연습해 보겠다고 마음 먹은 건 자신이 속한 그룹 유키스의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였다.

“뮤직비디오에서 표정 연기를 해야 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형들에 비해 저만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형들보다 빨리 끝내고 싶어서 무작정 거울 보고 연습했어요. 제 장면의 촬영 시간이 단축될 때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웃음) 연기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대사에 감정을 담아 연습을 해보게 됐죠.”

연습벌레인 이준영은 ‘부암동 복수자들’ 촬영 현장에서는 PD도,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예뻐하는 사랑둥이였다.

“PD님께서 제 눈이 되게 예쁘대요. ‘멜로 눈빛’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의도한 건 아닌데 이요원 누나(김정혜 역)든, 규진(김희수 역)이든 쳐다볼 때 그렇게 된대요.(웃음) 저는 자신감이 없었는데 형, 누나들이 ‘내가 네 나이 때는 선배 앞에서 대사도 제대로 못했다. 안 배우고 이 정도면 대단하다’면서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줬어요. 이요원 누나는 아가들 사진 보여주거나 제 혈액형을 물어보면서 말을 걸어줬고요.(웃음)”

이준영은 ‘멜로 눈빛’을 살려 멜로물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드라마 ‘나쁜 녀석들1’의 박해진처럼 아무도 속을 알 수 없는 사이코패스나 ‘부암동 복수자들’의 이수겸과는 정반대로 우울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닮고 싶은 배우는 조진웅 선배와 황정민 선배에요. 선배들이 하는 연극을 보러 간 적이 있는데 마치 TV를 보는 것처럼 몰입감 있는 연기를 무대에서 보여줬어요. 저도 그렇게 보는 이를 집중하게 만들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대에 대중에게 만능 엔터테이너로 인정받고 싶다는 그룹 유키스의 준(이준영) / 사진=이승현 기자lsh87@
20대에 대중에게 만능 엔터테이너로 인정받고 싶다는 그룹 유키스의 준(이준영) / 사진=이승현 기자lsh87@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이준영은 2014년 유키스에 합류하며 데뷔했다. 그는 “중간에 들어온 입장이라 형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안 돼서 자신한테 화도 나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럴 때마다 그는 형들과 팬들을 의지하면서 버텨냈다. 형들을 너무 좋아하는 ‘형 바보’ 아니냐고 하자 “어렸을 때부터 어딜 가든 막내여서 형들 따르는 게 익숙해져 있다”며 웃었다.

“’더유닛’에 출연하기 전에도 원래 빅스타 형들이랑 친했어요. 필독 형과는 새벽에 프리스타일 춤을 같이 연습할 정도로요. 소년공화국 원준이 형, 마이네임 형들과도 친해졌고 칸토 형은 래퍼로서 ‘리스펙’하는 형이에요. 실력이 뛰어난데 겸손한 것도 멋있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존경심을 표할 줄 알거든요. ‘무림의 고수’ 같아요.(웃음)”

‘형 수집가’라고 해도 무방할 이준영의 형들 중에서 ‘최병모 형’을 빼놓을 수 없다. 최병모는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김정혜(이요원)의 남편 이병수 역을 맡은 배우다. 이준영은 그와 촬영하는 장면이 가장 많았다.

“병모 형은 저를 처음 봤을 때부터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더라고요. 대선배라 드라마가 끝나갈 즈음에야 형이라고 불렀죠.(웃음) 제가 초반에 기 죽어 있는 걸 보고 ‘재밌게 놀아라’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요. 처음엔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제가 불편하지 않아야 연기 호흡이 더 자연스럽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준영은 드라마를 시작할 때 ‘부암동 복수자들’의 의미를 다섯 글자로 표현하면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드라마가 끝난 후 이준영에게 다시 물어보니 ‘최고의 선물’이란다.

“지난 3년 동안 저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지금은 너무 감사하게도 ‘수겸 학생’이라고 불러주세요. 현장에서 배우는 것도 많았어요. 제가 무대 연출,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데 실제로 카메라가 돌아가는 걸 보니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카메라 감독님들한테 하도 질문을 해서 좀 귀찮으셨을거에요.(웃음)”

연기로 호평을 받은 이준영은 이제는 본업인 가수로서도 인정받고 싶단다. 더 나아가서는 대중에게 ‘만능 엔터테이너”진짜 연예인’으로 인정받는 것이 20대 때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했다.

“20대 때 국내에서 유키스 단독 콘서트와 솔로 콘서트를 여는 것이 꿈이에요. 유키스 형들을 보면 안무도 짜고 무대 연출까지 생각해서 어떻게 하면 유키스의 색깔을 잘 나타낼 수 있을지 고민을 정말 많이 하거든요. 진짜 아티스트 같아요. 저도 아티스트로서 형들과 함께 더 성장할 테니 기대해주세요.”

아티스트로서 성장해 국내에서 유키스의 단독 콘서트와 자신의 솔로 콘서트를 꼭 열고 싶다는 그룹 유키스의 준(이준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아티스트로서 성장해 국내에서 유키스의 단독 콘서트와 자신의 솔로 콘서트를 꼭 열고 싶다는 그룹 유키스의 준(이준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요리를 좋아한다는 이준영은 현재 출연 중인 ‘더유닛’이 종영한 후 휴가를 가질 수 있다면 요리학원에 다니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라면 끓이는 장면이 화제가 됐잖아요. 저도 라면 진짜 잘 끓이거든요.(웃음) 희수(최규진)가 끓인 라면이 해물라면이라면 제 라면은 채소라면이에요. 양파와 대파를 4:2 비율로 넣고 끓입니다. 계란은 라면을 다 끓이고 나서 그릇에 옮긴 다음에 풀어야 제 맛이죠. 때에 따라 고추장, 고춧가루, 된장도 넣고요.(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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