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의 시츠프로브 현장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의 시츠프로브 현장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마지막 여덟 마디 다시 해볼게요. 하나, 둘!”

김문정 음악감독이 8일 오후 4시 서울 예장동 남산창작센터 제2연습실에서 열린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연출 로버트 요한슨)의 시츠프로브(Sitzprobe, 개막 전 배우, 연주자가 모여 합을 맞추는 연습)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오케스트라와 배우들을 이끌며 작품을 대표하는 총 7곡의 합을 맞췄다.

‘더 라스트 키스’는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마이얼링의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를 원작으로 한다. 2012년 한국 초연 당시부터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완성도 높은 넘버(뮤지컬 삽입곡)로 사랑받았다. 오는 15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이 공연은 제목을 ‘황태자 루돌프’에서 ‘더 라스트 키스’로 바꾸고, 한층 세련된 분위기의 무대 디자인과 안무를 더했다고 한다.

루돌프 역의 전동석·레오(빅스)·수호(엑소)를 비롯해 마리 역의 김소향·민경아·루나(에프엑스)와 리사 ·민영기·김준현 등이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췄다.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에서 마리 베체라 역을 맡은 루나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에서 마리 베체라 역을 맡은 루나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민영기를 필두로 정의욱, 송임규, 김재우 등이 넘버 ‘내 손안에 세상’을 부르며 작품의 웅장함을 드러냈다. 이어 김준현, 리사가 각각 타페와 라리쉬를 연기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김문정 감독은 리사에게 “마지막 여덟 마디를 다시 해보자”고 제안하며 배우들의 역량을 끌어냈다.

지난달 막을 내린 뮤지컬 ‘레베카’에서 나(I) 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루나는 ‘더 라스트 키스’의 인기 넘버인 ‘사랑이야’를 홀로 소화하며 김문정 감독의 창찬을 받았다.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수호 역시 ‘알 수 없는 그곳으로’를 매끄럽게 불렀다.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에 출연하는 엑소 수호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에 출연하는 엑소 수호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음악감독 김문정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음악감독 김문정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전동석은 운명을 바꾸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인 ‘날 시험할 순간’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끝으로 전동석, 레오, 수호 등 루돌프 역이 모여 ‘내일로 가는 계단’을 부르며 시츠프로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공연의 드레스 리허설 전 연습실에서 갖는 마지막 연습인 만큼 김문정 음악감독과 배우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김 감독은 “편안하게 해달라. 불편한 부분은 없느냐”며 모든 연주자와 배우들을 챙겼다. 그는 마치 배에 오른 선장처럼 순조로운 항해를 예고했다.

‘더 라스트 키스’는 오는 15일 개막해 내년 1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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