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OCN ‘블랙’ 고아라 / 사진제공=아이윌미디어
OCN ‘블랙’ 고아라 / 사진제공=아이윌미디어
배우 고아라가 처음 출연한 장르물 OCN ‘블랙’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부터 섬세한 감정연기까지, 고아라의 재발견이다.

고아라는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고재현)에서 죽음의 순간을 예측하고, 죽음을 막기 위해 살신성인하는 강하람 역을 맡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뇌하는 하람을 연기하는 고아라의 섬세한 캐릭터 분석과 남다른 열의는 첫 장르물 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시청자들의 흡입력을 높였다.

하람은 아빠(김형민)의 죽음을 보고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죽음을 보는 자신의 능력을 저주라고 생각해 선글라스로 눈을 가리고 숨어 살았다. 또 “스스로 증명해 봐요. 자기 능력이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란걸”이라며 같이 사람을 살려보자는 한무강(송승헌)의 제안과 어린 건영이(김태율)에게서 죽음을 본 후 다시는 과거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고아라의 살신성인 연기가 빛을 발했다. 집안에 “다이 하드. 네버 다이”라고 적어둘 정도로 삶에 의지가 강하지만, 건영이를 죽이려는 담임선생님(허태희)을 막기 위해 달리는 차에 매달리는 걸 서슴지 않고, 불이 난 컨테이너 속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몇 번이나 불길로 뛰어들었다. 여기에 오만수(김동준)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진실을 좇다 오만호(최민철)의 아들 상민(최원홍)에게 납치를 당하고, 아빠를 죽인 왕영춘(우현)에게 칼에 맞기까지 하는 난도 높은 액션을 모두 소화해냈다.

자신이 죽음에서 구해준 사람이 연쇄 살인마이자 아빠를 죽인 영춘이라는 사실과 자신과 같이 죽음의 그림자를 보는 사람이 죽음을 막은 결과가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비행기 추락 사고였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선택에 혼란스러운 감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무엇보다도 첫사랑 준이 오빠(이효제)에서 블랙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로맨스는 얽히고설킨 미스터리와 자연스레 엮이며 설렘까지 선사했다. 이에 앞으로 종영까지 남은 2회분에서 사자 블랙과 하람의 로맨스 엔딩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고아라의 남다른 존재감과 열의가 빛난 ‘블랙’은 10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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