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자이언티 ‘눈’ 뮤직비디오 /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자이언티 ‘눈’ 뮤직비디오 /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한 편의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를 찍어서 자랑하고 싶었어요. 제가 정말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감독님과 배우, 촬영 스태프들과 만든 작품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자이언티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싱글 앨범 ‘눈(SNOW, 이하 ‘눈’)’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싱글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잘 열지 않는 데다 영화관에서의 상영도 흔치 않아서 이날 자이언티의 쇼케이스엔 이목이 집중됐다.

자이언티는 ‘눈’의 노래 뿐만 아니라 영상에도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자이언티는 “영화를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좋은 표현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음악을 만드는 것과 영화를 만드는 것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눈’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담아내고자 했으니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눈’의 뮤직비디오는 이요섭 감독이 호텔을 배경으로 촐영했다. ‘눈’의 정서에 꼭 맞는 흑백 영상과 교차 편집해 영상미를 더했다. 배우 안재홍이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안재홍은 슈퍼스타 자이언티가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호텔 데스크 앞에서 “제일 좋은 방으로 주세요”라며 갖고 있는 지폐와 동전을 탈탈 털고는 꼭대기층으로 올라간다. 장면이 바뀔수록 더 많은 물음표를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 전개가 매력적인 뮤직비디오다.

자이언티 신곡 ‘눈’ 재킷 /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자이언티 신곡 ‘눈’ 재킷 /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눈’은 이문세와 협업한 곡으로도 화제가 됐다. 1절을 시작하는 자이언티의 독특한 목소리와 2절에서 이문세의 따뜻한 목소리가 이루는 절묘한 조화는 ‘눈’을 더욱 특별하고 포근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자이언티가 “얇은 옷을 입었을 때도 따뜻한 손난로 같은 음악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한 이유다.

‘눈’의 구조 또한 뮤직비디오의 이야기 전개만큼 흥미롭다. 눈의 1절에서 남자는 “약속해요”라고 말하고 2절에서는 “약속했죠”라고 노래한다. 1, 2절의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같은 사람으로 많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자이언티는 앞으로도 음악은 물론 영상 작업을 하고 싶은 창작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처음 데뷔했을 때는 어떻게든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은 욕구로 열심히 달렸다”며 “어느 순간부터 제 음악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위로를 얻으니까 제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디오가 됐든 음악이 됐든 어떤 형태로든 제 존재감을 보여주는 작품을 내놓고 싶다. ‘내가 여기 있었다’고 알려주는 결과물들로 많은 사람들에게, 아티스트들에게, 아티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영감과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눈’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이날 오후 6시에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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