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영화 ‘실종2’ 포스터
영화 ‘실종2’ 포스터
“작은 영화라고 만드는 사람들의 열과 성이 적게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작은 영화도 사랑받을 수 있는 영화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실종2’를 연출한 조성규 감독과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6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실종2’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다.

‘실종2’는 취직을 위해 애쓰는 20대 선영(함은정)과 돈이 필요한 비리형사 송헌(이원종), 한물간 배우 아진(서준영)이 운명처럼 월타산에서 만나 서로의 범행을 목격하면서, 쫓고 쫓기는 생존 게임을 벌이는 내용의 스릴러다.

첫 액션 스릴러 연기에 도전한 함은정은 “아이돌로서 걷던 행보와는 다른 이미지의 인물이지만 이 때문에 고민한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땐 내가 재미있게 임할 수 있는지, 캐릭터에 애착이 생기는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실종2’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재미있었다. 또 선영이라는 인물에 측은한 마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원종은 유학 간 딸에게 보낼 돈이 필요한 형사 송헌을 연기했다. 그는 “불행은 어깨동무를 하고 온다고 하지 않나. ‘실종2’에서 내가 연기한 송헌은 여러 불행을 겪다 보니 감당 못할 악을 만나게 되는 인물이다. 현실적인 캐릭터라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실종2’ 스틸
영화 ‘실종2’ 스틸
‘실종2’의 주 무대는 산이다. 영화 속 인물들은 숲을 배경으로 서로 얽히고설킨다. 쫓고 쫓기는 추격신 등이 속도감 있게 전개돼 긴장감을 높인다. 함은정은 “일반적인 액션보단 생활밀착형 액션이라 크게 어렵진 않았다. 흙에서 구르고 나무에 부딪히는 촬영은 오히려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이원종은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맞아본 적이 없다. 이번엔 많이 맞았다. 맞는 연기가 확실히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대작들이 즐비한 영화계에서 ‘실종2’는 비교작 작은 규모의 영화다. 이원종은 “대작들이 많아 작은 영화들이 개봉도 못하고 밀려나기도 한다”며 “작은 영화지만 만드는 사람들의 열과 성이 담겼다. ‘실종2’ 같은 영화들이 사랑받을 수 있는 영화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함은정 역시 “앞으로도 영화의 크기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며 성장하는 연기자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 감독은 “선과 악에 대한 얘기는 아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절박한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라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몰랐던 또 다른 모습이 내 안에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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