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주지훈(왼쪽부터), 차태현, 김향기, 하정우, 김용화 감독, 이정재가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신과 함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주지훈(왼쪽부터), 차태현, 김향기, 하정우, 김용화 감독, 이정재가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신과 함께’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5만 권 이상의 단행본 판매를 기록한 인기 웹툰 ‘신과 함께’가 스크린에서 재탄생했다. 하정우-차태현-주지훈-김향기-이정재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을 통해 웹툰과는 또 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할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다. ‘신과 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정우는 “극 중 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삼차사의 리더이자 변호사인 강림 역을 맡았다”며 “원작에는 진기한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영화에서는 강림이 진기한이 했던 변호까지 맡아서 한다”고 설명했다.

자홍 역의 차태현은 “영화에 캐스팅되기 전 우연히 웹툰 원작을 읽었다. 상-중-하 가운데 하권만 읽었는데 일주일 뒤에 시나리오가 왔다.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자홍 역을 하라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웹툰과는 또 다르게 각색이 돼서 흥미롭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염라대왕 역으로 ‘신과 함께’에 우정 출연한 이정재는 숨겨졌던 출연 비화를 털어놨다. 그는 “원래는 염라대왕의 분량이 적었다. 이틀이면 다 찍을 수 있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촬영장에 갔는데 테스트만 3일을 찍었다. 그래서 대체 무슨 역할인가 하고 시나리오를 달라고 해서 봤더니 1편에 이어 2편에까지 나오더라. 결과적으로 영화에 30분 동안 우정 출연을 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하정우가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신과 함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하정우가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신과 함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어 하정우는 “1, 2편을 동시에 찍었기 때문에 촬영 기간만 11개월이었다. 준비 기간까지 합치면 거의 일 년이 넘는 기간이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주로 세트 촬영이 많아서 외부 활동이 없었다. 햇빛을 볼 수 없었고 계절이 바뀌는 것도 잘 못 느꼈다. 촬영 끝나고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의사가 ‘비타민 D가 어떻게 이렇게 부족할 수 있느냐’고 했다”며 발표회 현장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저승차사 덕춘 역의 김향기는 “기존 여러 작품에서 저승차사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우리 작품에 나오는 저승차사들은 그런 이미지를 바꿔놨다고 생각한다. 위협감을 주는 게 아니라 인간적인 면도 있고 인간보다 더 감성적이기도 하다. 우리 영화만이 가진 색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이번 작품 만큼은 나보다 내 주변을 많이 믿었다. 1000명 이상의 스태프들이 도와줬고 나는 그들을 철저히 믿고 작품을 만들었다. 흥행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나와 배우들, 스태프들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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