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마녀의 법정’ / 사진=방송 캡처
‘마녀의 법정’ / 사진=방송 캡처
“피해자에게 공소시효는 없다.”

KBS2 ‘마녀의 법정’이 20년 전 사건을 둘러싼 비밀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정직하게 변해가는 정려원의 통쾌한 복수는 안방극장에 사이다를 선사했다.

14일 방송된 ‘마녀의 법정’ 12회에서는 20년 전 성폭행 사건이 다시 조사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조갑수(전광렬)의 보좌관으로 있는 김형수.

마이듬(정려원)은 조갑수를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민지숙(김여진)에게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민지숙은 “개인사 때문에 재판 망치는 것 못본다”며 거절했다.

마이듬은 결국 “정직한 변호사가 되겠다”고 약속한 뒤 사건을 맡게 됐다. 그는 피해자 조력 변호사로 나섰고, 해당 사건의 검사는 여진욱(윤현민)이 맡았다.

마이듬은 진심으로 피해자 홍선화를 설득했고 대질심문을 하게 됐다. “그건 좋은 기억이었다”라는 김형수의 기억은 또렷했다. 반면 홍선화는 횡설수설했다. 김형수는 “남의 인생 망치려고 작정했냐”고 짜증냈고 홍선화는 그의 뺨을 때리며 “내가 20년 동안 어떻게 살았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형수는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홍선화의 정신과 진료 기록을 꺼냈다. “분명히 말하지만, 난 합의 하에 관계 가졌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마이듬은 “다른 증거를 찾으면 된다”며 포기하지 않았다. 마이듬은 사사건건 여진욱을 쫓아다니며 증거를 찾고자 했다. 여진욱은 그런 마이듬에게 질려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두 사람은 20년 전 사건 목격자를 찾아 한 병원에 가게 됐다. 알고 보니 목격자인 간호사는 여진욱의 어머니 병원에서 일했던 직원. 간호사는 20년 전 홍선화가 들판에서 출혈 후 쓰러져있던 것을 진술했다.

이후 간호사는 여진욱에게 “저 아가씨(마이듬) 어디서 본 것 같다”고 말했고 화재 사건에서 자신을 구해줬던 곽영실(이일화)의 딸이라는 걸 알게 됐다.

여진욱과 마이듬이 병원을 떠난 뒤, 죽었다던 곽영실의 모습이 비춰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여진욱은 다시 김형수를 만났다. 목격자의 진술은 물론 홍선화의 진술이 사실이라는 증거를 들이댔다. 김형수는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갑수 역시 그를 버렸다.

혼자 남은 김형수는 조갑수의 뒤를 쫓는 마이듬을 떠올리곤 그를 찾아갔다. 마이듬은 “재판에서 집행유예나 벌금으로 끝나게 해주겠다. 그쪽이 뭘 주는지에 따라 달렸다”고 했다. 김형수는 “조갑수 정치 생명에 치명타가 될 증거가 있다. 조갑수 부인 얘기”라고 말해 마이듬을 흔들었다.

이어진 재판에서 김형수는 마이듬을 믿고 혐의를 끝까지 부인했다. 마이듬은 결정적인 순간에 참고 자료를 제출했다. “피해자는 지난 20년을 사건 발생날에 멈춰 살았다. 평범한 사람의 삶을 포기했다. 피해자에게 살아갈 기회를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피고인이 처벌돼야 한다”고 반전을 선사했다. 이어 김형수와 나눈 대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마이듬은 달라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자신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여진욱에게 “나 조력하는 거 안 좋아한다. 내가 경력 검사로 가서 여검 뇌구조를 뜯어 고칠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극 말미 마이듬과 민지숙은 조갑수를 잡기 위해 고민했다. 민지숙은 “성접대와 로비, 조갑수가 살아온 방법이다. 그 증거로 조갑수를 잡을 거다”라고 말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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