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여배우가 주인공인 영화가 늘어나는 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건 아니건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고 다루느냐가 문제죠. 좋은 시각과 개념을 가진 연출가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미옥’(감독 이안규)의 주인공 김혜수는 이같이 말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내고 은퇴를 눈앞에 둔 조직의 ‘언더보스’ 나현정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제 모습이 영화 포스터 전면을 차지한다고 해서 이 영화가 꼭 ‘여성 누아르’나 ‘여성 영화’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여기서 제 캐릭터가 어떻게 표현됐느냐가 중요한 거죠. 설령 ‘미옥’이 잘된다고 해서 여성 영화의 신기원이 열리는 것도 아닙니다. 잘되든 안 되든 여성 영화가 꾸준히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혜수는 전작 ‘차이나타운’으로 여성 누아르의 신세계를 열었다. ‘미옥’ 역시 김혜수를 전면에 내세운 누아르 영화다. 그런 만큼 관객의 기대는 높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 설정이 여성 누아르라고 하기에는 다소 모자란 부분이 있다. 김혜수도 이를 인정했다.
“‘차이나타운’은 여성 중심 이야기였고 주체가 여성이었습니다. ‘미옥’은 누아르 카테고리 안에 여성이 있는 거죠. ‘관객이 생각하는 여성 누아르에 부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주체적인 여성이 영화에서 많이 다뤄지길 바랍니다.”
데뷔 31년 차인 김혜수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베테랑 배우다. ‘굿바이 싱글’ ‘관상’ ‘도둑들’ ‘타짜’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의 대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캐릭터의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예전부터 여성 역할은 비슷했어요. 로맨스, 코미디 등 누가 해도 상관없는 역할이죠. 저 역시 그런 캐릭터를 많이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에서는 남성 주체들이 많았어요. 여성들의 이야기에는 내재된 것을 끌어내는 경향이 있다 보니 작은 영화들이 많은 거죠.”
영화계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현실적이다. 결국 영화도 산업이고 돈을 벌기 위한 비즈니스이므로 무조건적인 변화는 기대하지 않았다.
“더 많은 대중을 확보하려면 남성 중심 영화가 유리하죠. 이건 세계적으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성 영화를 좋아하고 공감하는 수가 적잖아요. 그래도 다행인 건 영화계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이제는 관객도 여성 영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죠.”
김혜수는 자신부터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라야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잘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하면 그 당시에는 설사 호응을 받지 못하더라고 언젠가 빛을 발하거든요. 중요한 건 나부터 제대로 할 준비를 하는 겁니다. 그런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더 모여야 해요. 좋은 영화라면 저도 기획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미옥’(감독 이안규)의 주인공 김혜수는 이같이 말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내고 은퇴를 눈앞에 둔 조직의 ‘언더보스’ 나현정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제 모습이 영화 포스터 전면을 차지한다고 해서 이 영화가 꼭 ‘여성 누아르’나 ‘여성 영화’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여기서 제 캐릭터가 어떻게 표현됐느냐가 중요한 거죠. 설령 ‘미옥’이 잘된다고 해서 여성 영화의 신기원이 열리는 것도 아닙니다. 잘되든 안 되든 여성 영화가 꾸준히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혜수는 전작 ‘차이나타운’으로 여성 누아르의 신세계를 열었다. ‘미옥’ 역시 김혜수를 전면에 내세운 누아르 영화다. 그런 만큼 관객의 기대는 높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 설정이 여성 누아르라고 하기에는 다소 모자란 부분이 있다. 김혜수도 이를 인정했다.
“‘차이나타운’은 여성 중심 이야기였고 주체가 여성이었습니다. ‘미옥’은 누아르 카테고리 안에 여성이 있는 거죠. ‘관객이 생각하는 여성 누아르에 부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주체적인 여성이 영화에서 많이 다뤄지길 바랍니다.”
“예전부터 여성 역할은 비슷했어요. 로맨스, 코미디 등 누가 해도 상관없는 역할이죠. 저 역시 그런 캐릭터를 많이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에서는 남성 주체들이 많았어요. 여성들의 이야기에는 내재된 것을 끌어내는 경향이 있다 보니 작은 영화들이 많은 거죠.”
영화계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현실적이다. 결국 영화도 산업이고 돈을 벌기 위한 비즈니스이므로 무조건적인 변화는 기대하지 않았다.
“더 많은 대중을 확보하려면 남성 중심 영화가 유리하죠. 이건 세계적으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성 영화를 좋아하고 공감하는 수가 적잖아요. 그래도 다행인 건 영화계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이제는 관객도 여성 영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죠.”
김혜수는 자신부터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라야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잘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하면 그 당시에는 설사 호응을 받지 못하더라고 언젠가 빛을 발하거든요. 중요한 건 나부터 제대로 할 준비를 하는 겁니다. 그런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더 모여야 해요. 좋은 영화라면 저도 기획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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