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배우 오윤아는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가 종영한 지 꽤 됐는데도 극 중 캐릭터 김은향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듯했다. 김은향을 떠올릴 때면 안타깝고 애잔했다. 그러면서도 깊이 공감했다. 6개월이란 시간 동안 함께 울고 울었던 김은향은 그에게 유독 애착 가는 캐릭터였다.
“오랫동안 은향이로 살아서 그런 지 애착이 많이 가요. 다시 못 만다는 게 슬프더라고요. 끝나는 날 차 안에서 울었을 정도죠. 은향이 인생을 봤을 때 굉장히 괴로웠던 시간이 많았는데 막상 떠난다니까 허탈했어요. 제가 은향이 인생을 대신 살았잖아요. 작품 할 때마다 많이 몰입하는 편이긴 한데 이번 작품은 유독 몰입했네요.”
극 중 오윤아는 바람을 피운 남편 추태수(박광현) 때문에 어린 딸을 화재 사고로 잃고 복수를 계획한 김은향 역을 맡아 열연했다.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마무리 한 이번 작품은 연기하기에 쉽지 않았다.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힘들 것 같은데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여자로서 충분한 매력을 가졌는데도 모든 걸 포기하고 아이한테만 집중하는 인생을 살다가 한 순간에 인생이 무너지죠. 정말 힘든 캐릭터지만 연기로 공감을 얻고 싶어서 도전했어요. 누가 봐도 평범한 엄마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화려해보일 수 있는 모든 장치를 뺐죠.”
굴곡진 삶의 은향은 실제 오윤아의 삶과 다른 듯 닮아 있었다. 오윤아는 2009년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데 이어 2015년에는 결혼 8년 만에 이혼했다. 현재 싱글맘인 오윤아는 또래보다 발달이 느린 아들에게 가장으로서,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실 극 중 남편과 바람 핀 여자 구세경(손여은)의 아들 용하를 대하는 게 힘들었어요. 용하가 후천적 자폐증상을 보이는 아이인데 실제 제 아이도 발달이 느려서 발달장애 센터도 많이 다녔거든요. 그래서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했던 것 같아요. 아쉬운 건 제가 너무 은향이 입장에서 몰입해서 시청자 입장에서 연기를 하지 못했다는 거죠.”
오윤아는 최근 쉴 새 없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만 세 작품이다. ‘오 마이 금비’ ‘사임당, 빛의 일기’ ‘언니는 살아있다!’까지. 그가 이토록 다작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물론 아이죠. 저는 가장이잖아요. 특히 중요한 건 전 연기하면서 위로를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연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걱정을 잊게 되더라고요. 아마 연기가 없었다면 힘들 때 못 버텼을 것 같아요. 힘들 때 집중하는 제 모습을 보면 ‘나는 연기 없으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죠. 연기에 의지하고 힘을 얻어요. 아직 많이 부족한데 연기자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오랫동안 은향이로 살아서 그런 지 애착이 많이 가요. 다시 못 만다는 게 슬프더라고요. 끝나는 날 차 안에서 울었을 정도죠. 은향이 인생을 봤을 때 굉장히 괴로웠던 시간이 많았는데 막상 떠난다니까 허탈했어요. 제가 은향이 인생을 대신 살았잖아요. 작품 할 때마다 많이 몰입하는 편이긴 한데 이번 작품은 유독 몰입했네요.”
극 중 오윤아는 바람을 피운 남편 추태수(박광현) 때문에 어린 딸을 화재 사고로 잃고 복수를 계획한 김은향 역을 맡아 열연했다.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마무리 한 이번 작품은 연기하기에 쉽지 않았다.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힘들 것 같은데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여자로서 충분한 매력을 가졌는데도 모든 걸 포기하고 아이한테만 집중하는 인생을 살다가 한 순간에 인생이 무너지죠. 정말 힘든 캐릭터지만 연기로 공감을 얻고 싶어서 도전했어요. 누가 봐도 평범한 엄마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화려해보일 수 있는 모든 장치를 뺐죠.”
“사실 극 중 남편과 바람 핀 여자 구세경(손여은)의 아들 용하를 대하는 게 힘들었어요. 용하가 후천적 자폐증상을 보이는 아이인데 실제 제 아이도 발달이 느려서 발달장애 센터도 많이 다녔거든요. 그래서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했던 것 같아요. 아쉬운 건 제가 너무 은향이 입장에서 몰입해서 시청자 입장에서 연기를 하지 못했다는 거죠.”
오윤아는 최근 쉴 새 없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만 세 작품이다. ‘오 마이 금비’ ‘사임당, 빛의 일기’ ‘언니는 살아있다!’까지. 그가 이토록 다작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물론 아이죠. 저는 가장이잖아요. 특히 중요한 건 전 연기하면서 위로를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연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걱정을 잊게 되더라고요. 아마 연기가 없었다면 힘들 때 못 버텼을 것 같아요. 힘들 때 집중하는 제 모습을 보면 ‘나는 연기 없으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죠. 연기에 의지하고 힘을 얻어요. 아직 많이 부족한데 연기자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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