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OCN ‘블랙’/사진제공=OCN
OCN ‘블랙’/사진제공=OCN
OCN ‘블랙’의 고아라가 사람을 살리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 어떤 위험도, 망가짐도 불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 고재현)에서는 강하람(고아라)이 드디어 죽음을 예측하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으로 사람 살리기에 나섰다. 하람이 살린 줄 알았던 건영이(김태율)는 운명대로 죽게 될 것이 예고됐지만 누군가의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소중한 생명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하람의 진정성은 시청자들의 몰입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고아라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봤다.

◆ 송승헌을 향한 덕후적 면모

“앞으로 세상 살면서 두렵다고 느껴질 땐 찰지게 욕을 해버려. 그럼 널 괴롭히는 것들이 다 시시해져”라는 첫사랑 준이 오빠의 말대로, 두려움이 느껴지는 순간마다 거친 말로 무서움을 떨쳐냈던 하람. 하지만 형사 한무강이 준이 오빠라고 확신한 하람은 그의 몸을 빌린 死(사)자 블랙 앞에서는 달라졌다. 자신의 눈이 “개 눈 같다”는 블랙에게 “오빠 눈은 사슴 눈”이라 답하고 “지금의 오빤 더 멋져진 거 같아”라며 배시시 웃는 순수함과 해맑음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반전을 선사한 것. 첫사랑 앞에서 영락없는 덕후 모드로 돌입한 고아라의 대사 하나하나가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

지난 5회분에서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는 건영이를 구하기 위해 홀로 무진에 내려간 하람. 용의자인 건영의 담임선생(허태희)이 죽음의 그림자를 만졌을 때 본 캐리어를 차에 싣고 떠나려 하자, 급한 마음에 맨몸으로 차를 막아섰다. 이마에 피가 흐르고 차창에 손이 낀 채 매달려 가면서도 필사적으로 건영의 담임선생을 막으려 했다. 아버지의 죽음을 알면서도 막지 못해 괴로워했던 지난날을 더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하람의 강한 의지가 느껴진 순간이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도 불사한 고아라. 방송 전 “첫 장르물이라 더욱 열정이 생긴다”던 그녀의 말이 와 닿는 대목이기도 했다.

◆ 분장실 강선생도 울고 갈 할로윈 코스튬

지난 6회분에서 오만수(김동준)가 로열 생명 VVIP를 대상으로 주최한 할로윈 파티에 초대받은 하람. 목적은 VVIP들의 생사를 예측하는 것이지만, 파티에 가려면 드레스 코드를 갖춰야 했던 하람은 블랙과 함께 코스튬을 골랐고 파티 당일, 초록공주로 완벽 변신했다. 하필이면 초록색 물감으로 온몸을 칠하는 등 ‘예쁨’을 내려놓고 ‘망가짐’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사랑스러운 코믹 댄스까지 곁들이며 기습 웃음과 보는 즐거움을 선물했다.

제작진은 “고아라는 현장에서도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하람 그 자체다. 어떤 상황에서도 본인이 먼저 나서 캐릭터 이상의 것을 선보이려 노력한다. 그 열정이 시청자들에게도 닿은 것 같다”며 “의뭉스러운 목적을 품은 死자 블랙과 함께 저주라고 생각하던 자신의 능력을 이용, 사람 살리기에 나선 하람이 앞으로 어떤 죽음과 마주하고 이를 막으려 할지, 진정성 가득한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블랙’은 매주 토, 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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