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작가가 26일 JTBC ‘썰전’에 출연해 한미관계와 관련해 “탈미(脫美)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된 ‘썰전’에는 영화 ‘남한산성’의 원작소설을 쓴 김훈 작가가 나와 유시민 작가, 박형준 교수와 함께 병자호란과 오늘의 대한민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유시민 작가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서는 2박 이상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박 2일밖에 지내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대미관계를 비판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사대주의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훈 작가는 “우리는 지금 한반도의 환경을 을 생각해야 한다. 트럼프가 1박을 지내는지 2박을 보내는지는 의미가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그 분이 와서 무엇을 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또 “명나라, 청나라에 대한 조선의 사대(事大)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으므로 비난하거나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또한 지난 70년간 생존을 위해 한미동맹을 선택했고, 지금까지의 친미는 이념이 아닌 배고픔과 관련된 생존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친미가 이념화돼 버렸다. 앞으로는 미국과의 관계가 친미나 반미가 아닌 탈미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썰전’에 대한 쓴소리도 내놓았다. 김 작가는 “편을 나눠 대립하는 건 논쟁이 아니라 전쟁”이라며 논쟁을 통해 공통분모를 찾고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했다.
최정민 인턴기자 mmm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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