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한끼줍쇼’ 강호동, 이경규 / 사진제공=JTBC
‘한끼줍쇼’ 강호동, 이경규 / 사진제공=JTBC
“마치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었습니다.”

JTBC ‘한끼줍쇼’를 연출하는 방현영 PD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0월 19일 방영을 시작한 ‘한끼줍쇼’가 내세운 콘셉트는 ‘100% 리얼’이었다. 이에 따라 ‘국민 MC’ 이경규·강호동은 숟가락 하나만 달랑 들고 이웃들의 저녁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실험을 시작했다. 방문할 집은 전혀 섭외되어 있지 않은 상황. 두 MC가 직접 동네를 탐색하고, 초인종을 눌러 저녁을 줄 수 있는지 묻고 동의를 구했다. 날을 저무는데 밥을 줄 집을 찾지 못하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한끼’는 더욱 간절했다.

그들이 가장 처음 찾았던 동네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이었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호기롭게 초인종을 눌렀지만 돌아온 건 “그런데요?”란 차가운 반응 뿐. 유명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국민 MC’들이도 초인종 앞에서 그렇게 무너졌다. 결국 최초의 저녁 한 끼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고 두 사람은 편의점에서 저녁을 해결해야만 했다.

그랬던 ‘한끼줍쇼’가 1주년을 맞아 18일 망원동을 다시 찾는다. 방현영 PD는 “망원동은 ‘한끼줍쇼’에게 역사적인 동네”라며 “막막했던 첫 회 녹화의 기억이 여전히 골목 사이사이에 배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치 고향에 온 듯 반가웠고 또 초심을 환기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끼줍쇼’ 1회 이경규 / 사진=JTBC ‘한끼줍쇼’ 캡처
‘한끼줍쇼’ 1회 이경규 / 사진=JTBC ‘한끼줍쇼’ 캡처
방 PD는 1년 사이 ‘한끼줍쇼’가 많이 성장했다는 걸 다시 찾은 망원동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주민들도 있었다”며 “낯선 사람들의 방문을 경계하던 1회 때와 달리 먼저 ‘한끼줍쇼’를 알아보는 분들이 생겼다는 건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발로 뛰어 얻은 변화인 것 같다”고 했다.

달라진 망원동의 풍경도 전했다. 그는 “1년 사이 망원동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며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새로운 가게들이 생긴 곳이 있었다. 사람들의 삶이 변하고 성장하듯 마을과 동네 역시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는 생명체라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작진이 느꼈던 감정들을 ‘1주년 특집’을 통해 시청자들도 느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1년 사이 든든한 지원군도 생겼다. 배우 차태현과 이연희가 밥동무로 함께 한 것. 두 사람과 함께 망원동에 돌아온 이경규·강호동이 1년 전 ‘한 끼 실패’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지는 18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는 ‘한끼줍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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