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고두심(왼쪽) 김성균이 18일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채비’ 제작보고회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감동할 수 있는 영화다”라고 설명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고두심(왼쪽) 김성균이 18일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채비’ 제작보고회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감동할 수 있는 영화다”라고 설명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올 가을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놓을 특별한 엄마와 아들이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채비’(감독 조영준)로 만나 슬픈 이별 이야기를 전할 고두심과 김성균이다.

‘채비’는 30년 내공의 사고뭉치 인규(김성균)를 24시간 돌보는 잔소리꾼 엄마 애순 씨(고두심)가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홀로 남을 아들을 위해 특별한 체크 리스트를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고두심은 18일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채비’ 제작보고회에서 “누구나 감동할 수 있고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극 중 고두심은 지적 장애인 아들을 둔 생활력 강한 엄마 애순 역을 맡았다. 김성균과 모자 호흡을 맞추며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놓을 예정. 고두심은 “부족한 아들을 세상에 홀로 남겨두고 간다는 게 어떤 부모여도 마음이 굉장히 아플 거라 생각한다”며 “참 애착을 갖고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균은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사고뭉치 아들 인규 역을 맡았다. 김성균은 “고두심 선생님과 호흡을 맞추게 됐을 때 걱정을 많이 했다. 찍다 보니 진짜 엄마와 아들처럼 따뜻했다. 포근한 마음으로 재밌게 했다”며 “고두심 선생님과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고두심과 김성균은 유선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캐스팅 됐다. 유선은 “제일 먼저 제가 캐스팅됐다. 대본을 봤는데 너무 좋아서 신뢰하고 같이 하고 싶은 배우인 고두심 선생님과 김성균에게 추천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유선은 애순(고두심)의 첫째 딸이자 인규(김성균)의 누나인 문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철민은 이번에도 극 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인규 모자의 든든한 지원군 박 계장 역을 맡았다. 그는 “실제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다. 제가 자고 있으면 국어사전을 들고와 제 배에 덮어주신다. 그게 집에서 가장 큰 이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부모와 자식은 뗄 수 없는 것 같다. 많이 공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준 감독은 “어쩌면 굉장히 보편적인 가족의 이야기다. 언젠가 누구나 이별을 해야 하니까 말이다. 모든 분들이 내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쌀쌀해지는 가을날 가슴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비’는 11월9일 개봉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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