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내 남자의 비밀’ 임두환 / 사진=방송 캡처
‘내 남자의 비밀’ 임두환 / 사진=방송 캡처
신예 임두환이 훌륭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KBS2 일일드라마 ‘내 남자의 비밀’의 재미를 배가한다.

지난 16일 방송된 17회에서 도라희(임두환)가 동네 건달로부터 위협을 당했다. 그러나 도라희는 특유의 도도함으로 물러섬 없는 모습을 보여 오히려 건달들을 당황케 했다.

이어 도라희는 구세주처럼 등장한 기차라(김채은)가 유려한 무술 솜씨로 그들을 물리치고 흡족해하는 중에도 되려 “누가 구해 달랬어? 내가 언제 너한테 살려 달랬냐고”라며 화를 내 기차라의 넋을 나가게 만들었다. 여기에 “몇 푼 쥐어주면 끝날 일이었잖아”, “나 이 책임 너한테 분명 물을 거야”라고 말해 남의 일에 끼어들지 않는 철칙을 가진 도라희 특유의 성격을 오롯이 드러냈다.

이는 일을 조용히 마무리 하고 싶었던 그에게 일어난 청천벽력 같은 사건으로, 앞으로 도라희의 한국 생활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도라희의 매력이 극의 웃음 기류에 일조하는 배경에는 신예 임두환의 진중한 캐릭터 연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임두환은 도라희가 오랜 외국 생활을 했다는 점과 깔끔함과 까칠함을 빼면 시체라는 것을 염두해 연기에 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회에서 기차라에게 쏟아낸 긴 영어 대사를 유창하게 소화해낸 임두환은 이를 어색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오랜 기간 억양과 발음, 몸짓을 연습했고 이는 네이티브처럼 자연스러운 장면을 완성했다.

임두환이 열연 중인 ‘내 남자의 비밀’은 매주 평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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