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정규 2집 ‘MOVE’로 돌아온 태민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정규 2집 ‘MOVE’로 돌아온 태민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어떤 표현도 어떤 문장도 너를 모두 담아 낼 순 없겠지” (태민, ‘MOVE’ 가사 中)

오직 태민만이 소화할 수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가 세상에 나왔다. 지난 16일 발표된 그의 정규 2집 타이틀곡 ‘MOVE’다.

지난해 정규 1집 ‘Press It’ 이후 1년 8개월 만에 선보인 이번 앨범의 제목이자 타이틀곡의 제목 ‘MOVE’에는 기존의 음악·퍼포먼스와는 또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겠다는 태민의 각오가 담겼다.

각오대로다. ‘MOVE’는 PB R&B 장르의 곡으로, 기존의 K팝 곡에 비하면 단조로운 느낌이 들 수 있다.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긴박감이나 폭발하는 클라이맥스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르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태민이 적절히 호흡을 섞어 내는 미성만으로도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새롭다.

태민 ‘MOVE’ 뮤직비디오 듀오 퍼포먼스 버전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태민 ‘MOVE’ 뮤직비디오 듀오 퍼포먼스 버전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MOVE’는 여기에 태민의 퍼포먼스가 더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태민은 앨범 발매와 동시에 ‘MOVE’의 뮤직비디오를 3편이나 공개했다. 감각적인 편집이 인상적인 본편, 태민과 백업댄서들이 함께한 퍼포먼스 버전, 태민이 안무가 스가와라 코하루와 호흡을 맞춘 듀오 퍼포먼스 버전이다. 퍼포먼스에 대한 태민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 중 퍼포먼스 버전과 듀오 퍼포먼스 버전을 통해 전체 안무를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MOVE’의 퍼포먼스는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태민의 “우아한 손짓 은근한 눈빛”을 강조했다. 곡의 도입부에서 태민이 댄서들 사이로 걸어 나오는 것과 중반부에 무대 한쪽으로 걸어갔다 돌아오는 것 외에 그가 움직임을 보이는 반경은 넓지 않다. 제자리에서 어깨와 골반을 부드럽게 움직이고 팔 동작으로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 안무의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묵직한 베이스가 만들어내는 싱코페이션 리듬 위로 어우러지는 태민의 섬세한 동작이 압도적이다. 국내 아이돌 중에는 2013년 신화가 처음으로 선보인 보깅 댄스(Voguing Dance)를 떠오르게도 한다.

무엇보다 태민이 갖고 있는 중성적인 매력이 ‘MOVE’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그는 이 곡에서 여성 댄서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그들과 신체 접촉이 전무한데도 세련된 안무 자체로만 섹슈얼한 분위기를 풍긴다.

‘MOVE’는 태민의, 태민에 의한, 태민을 위한 곡이다. 뮤직비디오가 아니라 진짜 무대 위에서 펼쳐질 태민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더욱 기대된다. 이는 19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방송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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