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영화 ‘마더!’ 메인 포스터
/사진=영화 ‘마더!’ 메인 포스터
‘블랙스완’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또 한 번 충격적인 작품을 갖고 나타났다. 할리우드판 ‘곡성’이라고 불릴 만큼 ‘충격의 끝장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의심과 두려움, 광기가 폭발한다. ‘마더!’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성경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으로, 성경을 잘 아는 관객이라면 영화를 해석하는 데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더!’는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의 계속되는 방문과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로 부부의 평화가 깨지게 되는 이야기다. 앞서 북미 개봉 후 영화에 대한 해석이 다방면으로 쏟아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있다.

‘마더!’는 그야말로 겉과 속이 다른 영화다. 일상적인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영화 곳곳에는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비밀들이 가득하다. 미장센으로 버무려져 있어 어떤 것도 허투루 볼 수 없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날카로우면서도 섬세한 연출이 빛을 발한 작품이다.

특히 영화 초반부터 시작되는 핸드 헨들 카메라 기법과 클로즈업은 관객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공포영화가 아닌데도 카메라 기술만으로 긴장감과 공포감을 준다. 이는 곧 배우들 감정선에 몰입도를 높인다.

/사진=영화 ‘마더!’ 스틸컷
/사진=영화 ‘마더!’ 스틸컷
영화에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다. 영화의 시작과 끝을 닫는 제니퍼 로렌스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아내의 모습부터 혼란스러움, 광기 어린 모습 등까지 다양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할리우드 스타 배우로 이름을 날린 그는 ‘마더!’를 계기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마더!’는 극 초반 외부와 단절된 한 부부의 일상을 그린다. 하지만 극 중반부와 후반부로 갈수록 이는 단순한 일상을 그린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다. 이 과정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철저한 스토리 전개와 사전 설계, 디자인, 음악 덕분이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마더!’ 속 사건이 벌어지는 핵심인 집에 대해 “집은 세계의 축소판이다. 지금은 살아있기에는 너무 가혹한 시대”라고 규정한다. 그러면서 “80억명이라는 숫자를 향해 가는 이 세계는 그 심각성이 커서 이해할 방도가 없는 문제들에 처해있다”며 ‘대자연의 시점’에서 영화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마더!’는 오는 19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121분.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