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TheEastlight.)의 떡잎은 아주 새파랗다. 그들의 라이브 공연을 보면 알 수 있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9월 한 달간 청소년 공감 행복 프로젝트 ‘렛츠 두 잇(Let’s Do It)’을 통해 네 차례의 거리 공연을 펼쳤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9번 출구 앞에서 그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이날 버스킹에 앞서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KMF)’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KMF’가 안전 문제로 지연되자 KMF 참가를 포기하고 강남역으로 향했다. 자신들의 버스킹을 보기 위해 강남역에 운집한 수백 명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청소년 문화축제의 장을 만든다는 ‘렛츠 두 잇’ 프로젝트 취지에 걸맞게 이날 현장에 모인 관객의 대부분이 10대였다. 이들은 더 이스트라이트가 등장하자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며 반겼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먼저 데뷔곡 ‘홀라(Holla)’를 선보였다. 첫 곡부터 관객들의 흥을 돋우며 강남역 9번 출구 앞을 한 순간에 콘서트장으로 바꿔놓았다. 앞선 스케줄 문제로 예정보다 다소 늦게 버스킹을 시작하게 된 더 이스트라이트는 공연 내내 관객들에게 거듭 양해를 구하고 “기다리신 만큼 더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대로 더 이스트라이트는 열정적인 무대를 이어갔다. 특히 트와이스의 ‘CHEER UP’,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히트곡들을 더 이스트라이트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들려줘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셰이프 오브 유’는 더 이스트라이트의 ‘You’re my love’와 매시업(mashup)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공연장을 한낮의 클럽으로 만들기도 했다. 리더 겸 드러머 이석철이 또 다른 주특기인 디제잉을 선보인 것. 신나는 비트에 맞춰 더 이스트라이트가 귀엽게 춤추자 관객들도 뜨겁게 환호했다. 정사강과 이우진의 유닛 곡 ‘사랑은…..’을 부르며 화려한 셔플 댄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버스킹의 묘미는 ‘우연한 발견’이 아닐까. 이날 현장에는 사전에 공연 정보를 알고 모인 관객들만큼이나 음악 소리에 이끌려 찾아온 시민들도 많았다. 다섯 소년들을 바라보는 호기심 어린 눈빛들은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점차 감탄의 눈빛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더 이스트라이트의 공연은 다채로웠다. ‘기분 좋은 날’ ‘아이 갓 유(I Got You)’ 등 밴드 음악에 EDM, 트로피컬 하우스 등을 접목시킨 더 이스트라이트만의 음악이 귀를 사로잡았다. 또 보컬 멤버들의 각기 다른 음색이 귀를 즐겁게 했다면 귀여운 댄스 퍼포먼스는 눈을 즐겁게 했다.
무엇보다 공연 중간 장비를 점검하거나 세팅할 동안 보컬 이은성과 정사강이 적극적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들을 촬영하는 관객들의 휴대폰을 가져가 셀카를 찍는 등 남다른 팬 서비스를 보이기도 했다.
특별한 게스트들을 초대해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첫 번째 게스트는 신인그룹 마이틴. “데뷔 전에 버스킹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이들은 풋풋하고 상큼한 무대를 선보였다. 두 번째 게스트로는 동두천중학교 댄스팀 크라티아가 출연해 어린 나이에도 카리스마 넘치는 댄스 퍼포먼스로 감탄을 자아냈다. 크리티아 소속 학생들은 “TV에서만 보던 연예인들과 한 무대에 서게 돼 신기하다”며 귀여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앙코르 곡들까지 알차게 준비해 ‘렛츠 두 잇’ 마지막 버스킹의 아쉬움을 달랬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마지막이란 게 실감이 안 난다”면서도 “4주 동안 관객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버스킹은 마지막이지만 앞으로 우리의 음악 활동은 계속될 테니 기대해 달라”는 당찬 포부와 함께 공연을 마무리했다.
연예인들에게 있어 최고의 ‘영업 방식’(요즘 ‘팬을 모으는 방식’을 비유적으로 표편한 말)은 본업을 잘하는 것이다. 가수에게는 노래와 무대가 되겠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음악과 ‘구멍’ 없는 실력, 거기다 무대 매너까지 다 갖춘 버스킹으로 관객들을 팬으로 만들었다. 더 이스트라이트라는 ‘떡잎’이 얼마만큼 커다랗고 푸른 나무로 자라날지 기대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더 이스트라이트는 9월 한 달간 청소년 공감 행복 프로젝트 ‘렛츠 두 잇(Let’s Do It)’을 통해 네 차례의 거리 공연을 펼쳤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9번 출구 앞에서 그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이날 버스킹에 앞서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코리아 뮤직 페스티벌(KMF)’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KMF’가 안전 문제로 지연되자 KMF 참가를 포기하고 강남역으로 향했다. 자신들의 버스킹을 보기 위해 강남역에 운집한 수백 명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청소년 문화축제의 장을 만든다는 ‘렛츠 두 잇’ 프로젝트 취지에 걸맞게 이날 현장에 모인 관객의 대부분이 10대였다. 이들은 더 이스트라이트가 등장하자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며 반겼다.
그 약속대로 더 이스트라이트는 열정적인 무대를 이어갔다. 특히 트와이스의 ‘CHEER UP’,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히트곡들을 더 이스트라이트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들려줘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셰이프 오브 유’는 더 이스트라이트의 ‘You’re my love’와 매시업(mashup)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공연장을 한낮의 클럽으로 만들기도 했다. 리더 겸 드러머 이석철이 또 다른 주특기인 디제잉을 선보인 것. 신나는 비트에 맞춰 더 이스트라이트가 귀엽게 춤추자 관객들도 뜨겁게 환호했다. 정사강과 이우진의 유닛 곡 ‘사랑은…..’을 부르며 화려한 셔플 댄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만큼 더 이스트라이트의 공연은 다채로웠다. ‘기분 좋은 날’ ‘아이 갓 유(I Got You)’ 등 밴드 음악에 EDM, 트로피컬 하우스 등을 접목시킨 더 이스트라이트만의 음악이 귀를 사로잡았다. 또 보컬 멤버들의 각기 다른 음색이 귀를 즐겁게 했다면 귀여운 댄스 퍼포먼스는 눈을 즐겁게 했다.
무엇보다 공연 중간 장비를 점검하거나 세팅할 동안 보컬 이은성과 정사강이 적극적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들을 촬영하는 관객들의 휴대폰을 가져가 셀카를 찍는 등 남다른 팬 서비스를 보이기도 했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앙코르 곡들까지 알차게 준비해 ‘렛츠 두 잇’ 마지막 버스킹의 아쉬움을 달랬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마지막이란 게 실감이 안 난다”면서도 “4주 동안 관객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버스킹은 마지막이지만 앞으로 우리의 음악 활동은 계속될 테니 기대해 달라”는 당찬 포부와 함께 공연을 마무리했다.
연예인들에게 있어 최고의 ‘영업 방식’(요즘 ‘팬을 모으는 방식’을 비유적으로 표편한 말)은 본업을 잘하는 것이다. 가수에게는 노래와 무대가 되겠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음악과 ‘구멍’ 없는 실력, 거기다 무대 매너까지 다 갖춘 버스킹으로 관객들을 팬으로 만들었다. 더 이스트라이트라는 ‘떡잎’이 얼마만큼 커다랗고 푸른 나무로 자라날지 기대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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