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자이언티는 잠도, 주말도, 말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 콘서트 ‘시네마(CINEMA)’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는 뭘까.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신중하게 자신의 진심을 표현할 단어를 골랐다. ‘노래’였다.
“어릴 때부터 감성 소년이었어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많이 부르고 들으면서 울어본 적도 있어요. 이 노래를 ‘시네마’에서 보여드리려고 오케스트라 세션과 같이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 합주를 지겹도록 들은 제 친구가 울더라고요. 정말 감정이 메마른 친구인데 말입니다. 저도 되게 울먹거리면서 노래했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이 노래를, 이 완벽하고 복받친 감정을 무대에서 얼른 보여드리고 싶다. 그럼 됐다’고요. 특히 ‘사랑하기 때문에’는 시작하지 얼마 안 된 커플들과 아주 오래된 커플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감히 말하는 거지만 정말 ‘대곡’이 탄생했거든요.”
한 시간 남짓 인터뷰를 하는 동안 단어 하나도 신중하게 고르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려 했던 자이언티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이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말을 이었다.
“평소에 뭐 하고 사는지 도통 몰랐지만 우연히 사석에서 만나 이야기를 해 보니 ‘이런 사람이었어?’ 싶을 만큼 따뜻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죠? 저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알게 해드리고 싶어요.”
오는 14일 열릴 콘서트에는 싸이가 온다. 뿐만이 아니다.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같이 했던 크루도 ‘시네마’에 함께 할 거에요. 저는 언제나 이 친구들의 음악 속에 있었거든요. 이 친구들도 제 음악 속에 쭉 있어왔고요. 이 친구들이랑 합동 공연을 합니다. 아마도 많은 음악 팬들이 기다렸을 것 같은 공연일 거에요.”
자이언티는 달라졌다. 그는 지금의 자신이 꽤 좋다고 밝혔다.
“예전보다 더 좋아졌어요. 가끔 제가 아메바 컬쳐에 있을 때 만들던 음악이 더 좋았다는 말들을 들어요. 그런데 어떤 모양의 그릇 안에 있던 저는 그냥 저였어요. 소속과는 상관없이 그 나이에 제가 쓸 수 있었던 멜로디와 가사를 썼거든요. 전 그렇게 바뀌어왔어요. 이번 콘서트에서는 이전과는 또 다른 지금의 절 볼 수 있을 거고 그 점이 재미있을 거에요.”
자이언티는 과거와 지금의 자신이 “말도 안 되게 많이 변했다”며 웃었다.
“원래의 저는 소심하고 소극적이었어요. 고개 숙이고 음악만 했죠. 누구든 특별한 사람인데 말이에요. 이제는 자존감이 엄청 높아졌어요. 옷 입는 것도 신경 안 쓰고 ‘생긴 대로 사는 거지’라는 자신감이 붙었죠. 그래서 예전의 저처럼 자존감도 낮고 자신감도 없다고 스스로를 생각한다면 ‘시네마’에 왔으면 좋겠어요. 힘을 드리고 싶어요.”
자이언티는 콘서트와 함께 여러 장의 앨범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정규 앨범 ‘OO’를 통해 콘셉트와 정체성의 세련된 교집합을 이룬 데다 기발한 콘셉트로도 공감을 자아내는 자이언티이기에 세 번째 정규 앨범에서 그가 보여줄 것도 궁금했다. 그는 한 건물을 짓고 있다고 했다.
“골격도 다 지었고 이제 방들이 입주하고 있는 상태에요. 그 방마다 현대인들이 느끼는 감정의 편린들을 다루려고 해요.” 왠지 모르게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떠올라 이야기를 꺼내자 자이언티가 살짝 웃었다.
“아직 간판은 달지 않았어요. 호텔이 될 수도 있고 제가 그 방 속에 묵고 있는 인물들을 이어주는 키맨(Key Man)이 될 수도 있고요.”
‘시네마’는 자이언티의 20대 끝자락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여는 콘서트다. 자이언티는 “빨리 멋진 어른 남자가 되고 싶었던” 20대 초중반을 떠올렸다.
“빨리 성숙해지고 싶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달력을 보니까 20대라는 글자가 너무 예쁘더라고요. ‘아, 내가 이렇게 예쁜 걸 갖고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네마’도 나중에 세월이 더 흘렀을 때 20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예쁘고 소중한 기억이 됐으면 해요. 그래서 제게도 ‘인생 공연’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만감이 교차할 제 또래들도 많이 왔으면 좋겠네요. 자유로워지는 기분이 들 거에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어릴 때부터 감성 소년이었어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많이 부르고 들으면서 울어본 적도 있어요. 이 노래를 ‘시네마’에서 보여드리려고 오케스트라 세션과 같이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 합주를 지겹도록 들은 제 친구가 울더라고요. 정말 감정이 메마른 친구인데 말입니다. 저도 되게 울먹거리면서 노래했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이 노래를, 이 완벽하고 복받친 감정을 무대에서 얼른 보여드리고 싶다. 그럼 됐다’고요. 특히 ‘사랑하기 때문에’는 시작하지 얼마 안 된 커플들과 아주 오래된 커플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감히 말하는 거지만 정말 ‘대곡’이 탄생했거든요.”
한 시간 남짓 인터뷰를 하는 동안 단어 하나도 신중하게 고르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려 했던 자이언티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이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말을 이었다.
“평소에 뭐 하고 사는지 도통 몰랐지만 우연히 사석에서 만나 이야기를 해 보니 ‘이런 사람이었어?’ 싶을 만큼 따뜻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죠? 저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알게 해드리고 싶어요.”
오는 14일 열릴 콘서트에는 싸이가 온다. 뿐만이 아니다.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같이 했던 크루도 ‘시네마’에 함께 할 거에요. 저는 언제나 이 친구들의 음악 속에 있었거든요. 이 친구들도 제 음악 속에 쭉 있어왔고요. 이 친구들이랑 합동 공연을 합니다. 아마도 많은 음악 팬들이 기다렸을 것 같은 공연일 거에요.”
자이언티는 달라졌다. 그는 지금의 자신이 꽤 좋다고 밝혔다.
“예전보다 더 좋아졌어요. 가끔 제가 아메바 컬쳐에 있을 때 만들던 음악이 더 좋았다는 말들을 들어요. 그런데 어떤 모양의 그릇 안에 있던 저는 그냥 저였어요. 소속과는 상관없이 그 나이에 제가 쓸 수 있었던 멜로디와 가사를 썼거든요. 전 그렇게 바뀌어왔어요. 이번 콘서트에서는 이전과는 또 다른 지금의 절 볼 수 있을 거고 그 점이 재미있을 거에요.”
자이언티는 과거와 지금의 자신이 “말도 안 되게 많이 변했다”며 웃었다.
“원래의 저는 소심하고 소극적이었어요. 고개 숙이고 음악만 했죠. 누구든 특별한 사람인데 말이에요. 이제는 자존감이 엄청 높아졌어요. 옷 입는 것도 신경 안 쓰고 ‘생긴 대로 사는 거지’라는 자신감이 붙었죠. 그래서 예전의 저처럼 자존감도 낮고 자신감도 없다고 스스로를 생각한다면 ‘시네마’에 왔으면 좋겠어요. 힘을 드리고 싶어요.”
자이언티는 콘서트와 함께 여러 장의 앨범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정규 앨범 ‘OO’를 통해 콘셉트와 정체성의 세련된 교집합을 이룬 데다 기발한 콘셉트로도 공감을 자아내는 자이언티이기에 세 번째 정규 앨범에서 그가 보여줄 것도 궁금했다. 그는 한 건물을 짓고 있다고 했다.
“골격도 다 지었고 이제 방들이 입주하고 있는 상태에요. 그 방마다 현대인들이 느끼는 감정의 편린들을 다루려고 해요.” 왠지 모르게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떠올라 이야기를 꺼내자 자이언티가 살짝 웃었다.
“아직 간판은 달지 않았어요. 호텔이 될 수도 있고 제가 그 방 속에 묵고 있는 인물들을 이어주는 키맨(Key Man)이 될 수도 있고요.”
‘시네마’는 자이언티의 20대 끝자락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여는 콘서트다. 자이언티는 “빨리 멋진 어른 남자가 되고 싶었던” 20대 초중반을 떠올렸다.
“빨리 성숙해지고 싶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달력을 보니까 20대라는 글자가 너무 예쁘더라고요. ‘아, 내가 이렇게 예쁜 걸 갖고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네마’도 나중에 세월이 더 흘렀을 때 20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예쁘고 소중한 기억이 됐으면 해요. 그래서 제게도 ‘인생 공연’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만감이 교차할 제 또래들도 많이 왔으면 좋겠네요. 자유로워지는 기분이 들 거에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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