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매력적인 보컬과 풍성한 악기 사운드 위에 관객들의 함성이 어우러져 하나의 음악이 됐다. 밴드와 관객들이 함께 완성한 음악들로 채워진 공연은 그 자체로 화려한 페스티벌이 됐다. JYP 소속 실력파 밴드 데이식스(DAY6, 성진 Jae Young.K 원필 도운)의 단독 콘서트 ‘에브리 데이식스 콘서트 인 악토버(Every DAY6 Concert in October, 이하 ‘악토버’)’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데이식스는 달마다 자작곡을 발표하고 콘서트를 개최하는 ‘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악토버’의 콘셉트는 페스티벌. 이를 위해 데이식스는 공연 전 한정판 MD상품 판매, 포토존과 페이스페인팅 부스 설치, 러키 드로(Lucky Draw) 이벤트 등을 통해 팬들이 직접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데이식스의 라이브 퍼포먼스였다. 8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숨죽여 기다리던 데이식스가 무대에 오르자마자 환호를 보냈다. 공연의 서막을 장식한 것은 ‘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의 첫 번째 발표 곡이었던 ‘아 왜(I Wait)’. 데이식스와 관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 곡의 킬링 파트이기도 한 첫 소절 “아, 왜”를 함께 부르며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데이식스는 시작부터 음악에 취한 듯 무아지경에 빠져들었고 관객들은 응원과 떼창으로 화답했다.
첫곡부터 열정적인 무대를 꾸민 데이식스는 각자 ‘악토버’의 1회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원필은 “흥과 끼를 발산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공연이 다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하얗게 불태웠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케이(Young.K)는 “오늘의 콘셉트는 페스티벌”이라면서 “데이식스만이 아니라 마이데이(팬클럽)의 공연이기도 하다”고 관객들에게 열렬한 성원을 부탁했다.
이어 ‘어떻게 말해’ ‘하이 헬로(Hi Hello)’ ‘놓아 놓아 놓아(Rebooted Ver.)’를 연달아 부른 데이식스는 팬라이트를 흔들며 곡마다 정해진 응원법으로 호응을 보내는 관객들에 감동했다. 특히 리더 성진은 “한 달에 한 번씩 공연을 열다 보니 지난해에 비해 우리와 여러분이 만날 날이 많아졌다”면서 “덕분에 공연장에서의 분위기가 잡힌 것 같다. ‘에브리 데이식스’ 초반만 해도 우리가 하나된 느낌이 조금 덜했는데, 이제 아마추어에서 프로페셔널로 거듭났다.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무대보다 객석을 바라볼 때 더 놀란다. 여러분이 우리의 공연을 함께 만들어준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데이식스는 이어 “관객들의 마음을 터치하는 코너”를 선보였다. 데이식스 특유의 감성이 깃든 ‘예뻤어’ ‘콩그레츄레이션(Congraturation)’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때 무대 뒤에 ‘MY DAY’ 글자 모양으로 배열한 우드보드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우드보드는 지난 ‘셉템버(September)’ 공연에서 팬들이 직접 꾸민 것이었다. 데이식스는 노래가 끝난 뒤 우드보드에서 멤버 각자 인상 깊었던 글귀들을 소개했다. 그 중 원필이 “오빠들 때문에 가난해졌지만 그래도 데이식스 사랑해요”라는 메시지를 읽어 웃음을 자아냈다.
원곡의 감동에 데이식스의 매력을 더한 커버 곡들도 선보였다. 데이식스는 정준일의 ‘안아줘’를 부르고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과 오아시스의 ‘돈트 룩 백 인 앤거(Don’t Look Back In Anger)’를 메들리로 편곡해 불렀다.
이 세 곡을 선정한 특별한 이유도 밝혔다. 데이식스는 우선 “어렸을 때부터 즐겨들었던 곡”이라 입을 모았다. 원필은 ‘안아줘’에 대해 “우리와 마찬가지로 여러분도 좋아할 곡이라고 생각했다. 무대에서 연주하며 불러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매진’을 선곡한 데 대해서 도운은 JTBC ‘비긴 어게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긴어스가 거리에서 비틀즈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데이식스가 밴드를 결성한 초반 시절이 떠올랐다. 버스킹이 끝나고 서로 ‘네가 틀렸다, 내가 틀렸다’ 했던 시간들”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제이(Jae)는 “오아시스의 노래는 부끄럽게도 이번에 제목을 처음 알았다. 그런데 가사와 멜로디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만큼 미국에서 많이 들었던 곡이다. 그런 곡을 이 공연장에서 부를 수 있게 해준 팬들에 고맙다”고 남다른 소회를 털어놨다.
데이식스의 추억 여행이 끝나고 영케이는 “이제 놀 타임”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데이식스가 ‘장난 아닌데’의 전주를 연주하자 관객 모두가 기립했다.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된 것. ‘버릇이 됐어’ ‘좋은걸 뭐 어떡해’ ‘세이 와우(SAY WOW)’ 등 데이식스 표 흥을 돋우는 곡들이 연달아 연주되자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응원 구호를 외칠 때마다 활짝 웃어보이던 멤버들의 얼굴이다. 너무나 행복해보여 이들이 공연을 온전히 즐기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제이는 “이제 신나면 춤추고 더 신나면 무대 위로 올라와도 된다”고 말했다. 제이의 말은 곧 현실이 됐다. ‘블러드(Blood)’ ‘태양처럼’ ‘바래’ ‘댄스 댄스(DANCE DANCE)’ ‘싱 미(SING ME)’ 등 밴드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곡들에 남녀를 막론한 모든 관객들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특히 ‘싱 미’는 곡의 주요 파트를 관객들이 불러 감동을 더했다.
노래가 끝난 뒤 관객들을 향해 “떼창 장인”이라고 엄지를 추켜세운 원필은 “마이데이의 관객 수준은 최고다. 우리 보컬보다 팬들이 부르는 게 더 예쁘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살짝 뭉클해진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데이식스는 “우리 노래에 팬들의 피처링을 더해 음원으로 내도 좋을 것 같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특별한 라이브를 준비했다. 공연의 백미이자 공식적인 마지막 순서인 신곡 발표다. 데이식스는 공연 당일 정오 음원이 공개된 ‘에브리 데이식스 인 악토버’의 수록곡 ‘누군가 필요해’와 타이틀곡 ‘그렇더라고요’를 순서대로 불렀다. 제목 그대로 곁에 있어줄 누군가를 간절히 바라는 ‘누군가 필요해’에서는 영케이와 성진이 외치듯 부르는 파트가 인상적이었으며, 타이틀곡 ‘그렇더라고요’는 사랑하는 이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겠노라 약속하는 가사가 힐링을 선사했다.
조명이 꺼지고 데이식스가 대기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관객들은 자리를 지키고 앉아 데이식스의 ‘아이 러브드 유(I Loved You)’를 부르기 시작했다. 데이식스의 팬클럽 마이데이만의 앙코르 요청이었다. 노래가 끝날 무렵 다시 무대에 나타난 데이식스는 앙코르 곡으로 ‘맨 인 어 무비(Man in a movie)’와 ‘프리(Free)하게’를 불렀다. 특히 ‘맨 인 어 무비’에는 지난 공연에서 녹음한 팬들의 떼창 부분을 재생해 뜻밖의 감동을 줬다.
약 150분. 자작곡으로 꽉 채운 세트리스트를 빈틈없는 라이브로 소화한 데이식스의 실력과 매력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관객들의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잔잔한 곡은 경청하고 흥겨운 곡에는 몸을 맡기고 환호했다. 데이식스의 노래 아닌 말소리에도 귀를 기울였고 때로는 웃음을, 공감을 보냈다.
‘악토버’는 그야말로 최고의 밴드와 최고의 관객이 같이 만든 공연이었다. 그래서 앙코르 곡까지 모두 끝난 뒤 공연장을 나서며 생각했다. 다시 한 번 데이식스와 마이데이가 함께하는 순간, 관객 중 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번 공연은 오는 10월 1일까지 계속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올해 데이식스는 달마다 자작곡을 발표하고 콘서트를 개최하는 ‘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악토버’의 콘셉트는 페스티벌. 이를 위해 데이식스는 공연 전 한정판 MD상품 판매, 포토존과 페이스페인팅 부스 설치, 러키 드로(Lucky Draw) 이벤트 등을 통해 팬들이 직접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데이식스의 라이브 퍼포먼스였다. 8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숨죽여 기다리던 데이식스가 무대에 오르자마자 환호를 보냈다. 공연의 서막을 장식한 것은 ‘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의 첫 번째 발표 곡이었던 ‘아 왜(I Wait)’. 데이식스와 관객들은 약속이나 한 듯 곡의 킬링 파트이기도 한 첫 소절 “아, 왜”를 함께 부르며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데이식스는 시작부터 음악에 취한 듯 무아지경에 빠져들었고 관객들은 응원과 떼창으로 화답했다.
첫곡부터 열정적인 무대를 꾸민 데이식스는 각자 ‘악토버’의 1회 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원필은 “흥과 끼를 발산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공연이 다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하얗게 불태웠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케이(Young.K)는 “오늘의 콘셉트는 페스티벌”이라면서 “데이식스만이 아니라 마이데이(팬클럽)의 공연이기도 하다”고 관객들에게 열렬한 성원을 부탁했다.
이어 ‘어떻게 말해’ ‘하이 헬로(Hi Hello)’ ‘놓아 놓아 놓아(Rebooted Ver.)’를 연달아 부른 데이식스는 팬라이트를 흔들며 곡마다 정해진 응원법으로 호응을 보내는 관객들에 감동했다. 특히 리더 성진은 “한 달에 한 번씩 공연을 열다 보니 지난해에 비해 우리와 여러분이 만날 날이 많아졌다”면서 “덕분에 공연장에서의 분위기가 잡힌 것 같다. ‘에브리 데이식스’ 초반만 해도 우리가 하나된 느낌이 조금 덜했는데, 이제 아마추어에서 프로페셔널로 거듭났다.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무대보다 객석을 바라볼 때 더 놀란다. 여러분이 우리의 공연을 함께 만들어준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원곡의 감동에 데이식스의 매력을 더한 커버 곡들도 선보였다. 데이식스는 정준일의 ‘안아줘’를 부르고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과 오아시스의 ‘돈트 룩 백 인 앤거(Don’t Look Back In Anger)’를 메들리로 편곡해 불렀다.
이 세 곡을 선정한 특별한 이유도 밝혔다. 데이식스는 우선 “어렸을 때부터 즐겨들었던 곡”이라 입을 모았다. 원필은 ‘안아줘’에 대해 “우리와 마찬가지로 여러분도 좋아할 곡이라고 생각했다. 무대에서 연주하며 불러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매진’을 선곡한 데 대해서 도운은 JTBC ‘비긴 어게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긴어스가 거리에서 비틀즈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데이식스가 밴드를 결성한 초반 시절이 떠올랐다. 버스킹이 끝나고 서로 ‘네가 틀렸다, 내가 틀렸다’ 했던 시간들”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제이(Jae)는 “오아시스의 노래는 부끄럽게도 이번에 제목을 처음 알았다. 그런데 가사와 멜로디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만큼 미국에서 많이 들었던 곡이다. 그런 곡을 이 공연장에서 부를 수 있게 해준 팬들에 고맙다”고 남다른 소회를 털어놨다.
데이식스의 추억 여행이 끝나고 영케이는 “이제 놀 타임”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데이식스가 ‘장난 아닌데’의 전주를 연주하자 관객 모두가 기립했다.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된 것. ‘버릇이 됐어’ ‘좋은걸 뭐 어떡해’ ‘세이 와우(SAY WOW)’ 등 데이식스 표 흥을 돋우는 곡들이 연달아 연주되자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응원 구호를 외칠 때마다 활짝 웃어보이던 멤버들의 얼굴이다. 너무나 행복해보여 이들이 공연을 온전히 즐기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제이는 “이제 신나면 춤추고 더 신나면 무대 위로 올라와도 된다”고 말했다. 제이의 말은 곧 현실이 됐다. ‘블러드(Blood)’ ‘태양처럼’ ‘바래’ ‘댄스 댄스(DANCE DANCE)’ ‘싱 미(SING ME)’ 등 밴드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곡들에 남녀를 막론한 모든 관객들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특히 ‘싱 미’는 곡의 주요 파트를 관객들이 불러 감동을 더했다.
노래가 끝난 뒤 관객들을 향해 “떼창 장인”이라고 엄지를 추켜세운 원필은 “마이데이의 관객 수준은 최고다. 우리 보컬보다 팬들이 부르는 게 더 예쁘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살짝 뭉클해진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데이식스는 “우리 노래에 팬들의 피처링을 더해 음원으로 내도 좋을 것 같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조명이 꺼지고 데이식스가 대기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관객들은 자리를 지키고 앉아 데이식스의 ‘아이 러브드 유(I Loved You)’를 부르기 시작했다. 데이식스의 팬클럽 마이데이만의 앙코르 요청이었다. 노래가 끝날 무렵 다시 무대에 나타난 데이식스는 앙코르 곡으로 ‘맨 인 어 무비(Man in a movie)’와 ‘프리(Free)하게’를 불렀다. 특히 ‘맨 인 어 무비’에는 지난 공연에서 녹음한 팬들의 떼창 부분을 재생해 뜻밖의 감동을 줬다.
약 150분. 자작곡으로 꽉 채운 세트리스트를 빈틈없는 라이브로 소화한 데이식스의 실력과 매력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관객들의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잔잔한 곡은 경청하고 흥겨운 곡에는 몸을 맡기고 환호했다. 데이식스의 노래 아닌 말소리에도 귀를 기울였고 때로는 웃음을, 공감을 보냈다.
‘악토버’는 그야말로 최고의 밴드와 최고의 관객이 같이 만든 공연이었다. 그래서 앙코르 곡까지 모두 끝난 뒤 공연장을 나서며 생각했다. 다시 한 번 데이식스와 마이데이가 함께하는 순간, 관객 중 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번 공연은 오는 10월 1일까지 계속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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