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해쉬스완: 도끼 형이 먼저 팀 선택까지 올라올 수 있다면 우리 팀은 오지 않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도 동의했던 바다. 도끼&박재범 팀을 갔더라도 엄청난 이득은 없었을 거다.(웃음) 도끼 형은 공과 사가 확실하다.
10. ‘쇼미5’와 ‘쇼미6’에서 흰 모자를 쓰고 나와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흰 모자는 몇 개 정도 가지고 있나?
해쉬스완: 별로 없다. 원래는 ‘쇼미5’에 쓰고 나왔던 것 하나만 있었다. 그것도 내 모자가 아니고 홈즈 크루 멤버의 모자였는데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지금까지 선물 받은 흰 모자 가격을 합치면 아마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보증금 정도 될 거다.(웃음) 나와 비슷하게 올라오는 래퍼가 있다면 흰 모자를 물려주고 싶다. ‘이제 흰 모자의 상징은 너야’라는 말과 함께.(웃음)
10. ‘쇼미6’에서 팀 배틀 때 주노플로에게 “이 모자 기억 나?”라고 말해서 화제가 됐다. 사전에 준비한 멘트였나?
해쉬스완: ‘쇼미5’와 같은 복장을 하고 팀 배틀에 나가자는 얘기는 팀 멤버들끼리 했었지만 그 멘트는 현장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웃음)
10. 지코&딘 팀과 작업하는 과정은 어땠나?
해쉬스완: 아티스트에게 일단 먼저 원하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제시한 후 그가 무언가를 들고 왔을 때 그 작업물에 대해서만 피드백을 주는 스타일이다. 자신들이 돋보이려고 하는 타입은 절대 아니었다. 도끼 형은 완전히 반대다. 방목이다. 그 스타일이 내겐 더 잘 맞는다.
10. 가사에 재치가 넘치는데 잘 쓰는 비결은 뭔가?
해쉬스완: 간단하다. 욕을 한번 크게 먹으면 된다.(웃음) 고등학생 때 가사로 힙합 카페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데 어떤 분한테서 욕을 많이 먹은 적이 있다. 한 사람이 욕하기 시작하니까 다른 익명의 회원들도 달려들더라. 그래서 상처도 받고 깨달음을 얻었다.
10. 그때가 랩네임 ‘팬시아’로 활동했던 때인가?
해쉬스완: 그 전이다. 그때가 바스코 형한테 랩을 배울 시기이기도 했다. 가사에 대한 가르침도 많이 받았고 책도 읽어봤다.
10. 어떤 책을 어떻게 읽었나?
해쉬스완: 처음에는 재미있는 소설책 위주로 읽었다. 물론 책을 읽는다는 것이 랩 가사를 쓰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책이나 영화를 보면 표현이 확실히 달라지긴 했다. 당시 봤던 책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책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였다. 영화도 장르를 안 가리고 봤는데 책보다 더 도움이 많이 됐다. 공포영화를 본 후 서정적이거나 아름다운 영화를 보면 같은 대사인데도 표현이 다를 때가 많았다. 그때부터 한 글자 두 글자의 차이를 느꼈다.
10. 자신이 쓴 가사 중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해쉬스완: ‘요즘것들’에서 ‘요즘 유행이잖아 총 모양의 손’이라는 가사가 내겐 굉장히 의미 있다. 옛날에는 내가 관객 입장에서 무대 위 일리네어 레코즈 소속 뮤지션의 핸드사인을 따라했는데 이제는 내가 무대에서 일리네어 레코즈의 핸드사인을 유도할 수 있는 입장이 됐으니까.
10. 일리네어 레코즈 산하 레이블 엠비션 뮤직에 들어가게 된 것은 스스로의 음악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해쉬스완: 두 번째 전환점과도 같다. 첫 번째는 아직까지 같이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홈즈와 파이랩스 크루를 만나게 된 거다.
10. 지금까지 들었거나 만든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두 곡을 뽑는다면?
해쉬스완: 도끼 형의 ‘1llusion’을 제일 먼저 뽑겠다. 지난해 ‘쇼 미 더 머니’에 출연했을 때 광고 음악처럼 도끼 형 장면에 배경처럼 깔렸던 곡인데 내가 도끼 형과 같이 음악을 하고 있다는 감회가 새롭게 들어서 애착이 간다. 내 노래 중에서는 ‘마시마로’. 최근에 가장 재밌게 만들었다.
10. 마시마로는 올티와 함께 췄던 마시마로 춤도 화제가 됐다. 누가 만든 춤인지?
해쉬스완: 올티랑 같이 무대에 올랐던 적이 있는데 공연 시작 5분 전에 올티가 제안했다. 처음에 봤을 때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팬들이 좋아해줘서 신기했다. 춤 까지는 아니고 가벼운 재롱 같은 느낌이다.(웃음)
10.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해쉬스완: 공연할 때 항상 앞자리에 있는 팬들이 있다. 괜히 웃음도 나고 반갑다. 엄청 시크한 팬도 있다. 차를 탔는데 어떤 팬이 “잠깐만요”하고 외치고 쿠션만 던지고 갔다.(웃음) 또 한번은 카페에 있는데 어떤 팬이 간식 선물을 주고 갔다. 보니까 간식 이름이 ‘키커바’였다.(웃음)
10. ‘마시마로’와 ‘Daily Look’ 등의 작곡가 Cheno와의 합도 좋았던 것 같다. Cheno는 일리네어 레코즈 소속 작곡가인가?
해쉬스완 : 일리네어 레코즈 소속은 아니고 원래부터 알고 있던 프로듀서였다. 원래 독특한 비트를 잘 만드는 프로듀서인데 ‘Daily Look’을 만들기 전 비트를 하나 공개한 적이 있다. 마니악한 느낌이 많이 빠지고 다듬어진 느낌이 많이 들어 먼저 부탁해봤다. 기대 이상이었고 ‘마시마로’ 때도 비트를 주문했다. 그런데 주문한 비트 외에 한번 그냥 만들어봤다고 보내준 비트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쇼미6’ 방송 전에 발매하게 됐다. 더콰이엇 형도 마음에 들어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해쉬스완은 하고 싶은 걸 한다.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지 않아도, 전과는 다른 스타일이더라도 해보고 싶으면 도전한다. 해쉬스완의 음악이 누구와도 겹치지 않고 또렷한 색으로 빛나는 이유다. 스스로의 틀을 깨며 음악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해쉬스완을 만나 그간의 근황과 음악, 앞으로의 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10. ‘쇼 미 더 머니6’(이하 ‘쇼미6’)에서 지코&딘 팀에 속해 있었는데 소속사 대표인 도끼가 다른 팀의 프로듀서였다. 서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궁금하다.
해쉬스완: 도끼 형이 먼저 팀 선택까지 올라올 수 있다면 우리 팀은 오지 않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도 동의했던 바다. 도끼&박재범 팀을 갔더라도 엄청난 이득은 없었을 거다.(웃음) 도끼 형은 공과 사가 확실하다.
10. ‘쇼미5’와 ‘쇼미6’에서 흰 모자를 쓰고 나와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흰 모자는 몇 개 정도 가지고 있나?
해쉬스완: 별로 없다. 원래는 ‘쇼미5’에 쓰고 나왔던 것 하나만 있었다. 그것도 내 모자가 아니고 홈즈 크루 멤버의 모자였는데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지금까지 선물 받은 흰 모자 가격을 합치면 아마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보증금 정도 될 거다.(웃음) 나와 비슷하게 올라오는 래퍼가 있다면 흰 모자를 물려주고 싶다. ‘이제 흰 모자의 상징은 너야’라는 말과 함께.(웃음)
10. ‘쇼미6’에서 팀 배틀 때 주노플로에게 “이 모자 기억 나?”라고 말해서 화제가 됐다. 사전에 준비한 멘트였나?
해쉬스완: ‘쇼미5’와 같은 복장을 하고 팀 배틀에 나가자는 얘기는 팀 멤버들끼리 했었지만 그 멘트는 현장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웃음)
10. 지코&딘 팀과 작업하는 과정은 어땠나?
해쉬스완: 아티스트에게 일단 먼저 원하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제시한 후 그가 무언가를 들고 왔을 때 그 작업물에 대해서만 피드백을 주는 스타일이다. 자신들이 돋보이려고 하는 타입은 절대 아니었다. 도끼 형은 완전히 반대다. 방목이다. 그 스타일이 내겐 더 잘 맞는다.
10. 가사에 재치가 넘치는데 잘 쓰는 비결은 뭔가?
해쉬스완: 간단하다. 욕을 한번 크게 먹으면 된다.(웃음) 고등학생 때 가사로 힙합 카페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데 어떤 분한테서 욕을 많이 먹은 적이 있다. 한 사람이 욕하기 시작하니까 다른 익명의 회원들도 달려들더라. 그래서 상처도 받고 깨달음을 얻었다.
10. 그때가 랩네임 ‘팬시아’로 활동했던 때인가?
해쉬스완: 그 전이다. 그때가 바스코 형한테 랩을 배울 시기이기도 했다. 가사에 대한 가르침도 많이 받았고 책도 읽어봤다.
10. 어떤 책을 어떻게 읽었나?
해쉬스완: 처음에는 재미있는 소설책 위주로 읽었다. 물론 책을 읽는다는 것이 랩 가사를 쓰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책이나 영화를 보면 표현이 확실히 달라지긴 했다. 당시 봤던 책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책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였다. 영화도 장르를 안 가리고 봤는데 책보다 더 도움이 많이 됐다. 공포영화를 본 후 서정적이거나 아름다운 영화를 보면 같은 대사인데도 표현이 다를 때가 많았다. 그때부터 한 글자 두 글자의 차이를 느꼈다.
10. 자신이 쓴 가사 중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해쉬스완: ‘요즘것들’에서 ‘요즘 유행이잖아 총 모양의 손’이라는 가사가 내겐 굉장히 의미 있다. 옛날에는 내가 관객 입장에서 무대 위 일리네어 레코즈 소속 뮤지션의 핸드사인을 따라했는데 이제는 내가 무대에서 일리네어 레코즈의 핸드사인을 유도할 수 있는 입장이 됐으니까.
10. 일리네어 레코즈 산하 레이블 엠비션 뮤직에 들어가게 된 것은 스스로의 음악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해쉬스완: 두 번째 전환점과도 같다. 첫 번째는 아직까지 같이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홈즈와 파이랩스 크루를 만나게 된 거다.
10. 지금까지 들었거나 만든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두 곡을 뽑는다면?
해쉬스완: 도끼 형의 ‘1llusion’을 제일 먼저 뽑겠다. 지난해 ‘쇼 미 더 머니’에 출연했을 때 광고 음악처럼 도끼 형 장면에 배경처럼 깔렸던 곡인데 내가 도끼 형과 같이 음악을 하고 있다는 감회가 새롭게 들어서 애착이 간다. 내 노래 중에서는 ‘마시마로’. 최근에 가장 재밌게 만들었다.
10. 마시마로는 올티와 함께 췄던 마시마로 춤도 화제가 됐다. 누가 만든 춤인지?
해쉬스완: 올티랑 같이 무대에 올랐던 적이 있는데 공연 시작 5분 전에 올티가 제안했다. 처음에 봤을 때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팬들이 좋아해줘서 신기했다. 춤 까지는 아니고 가벼운 재롱 같은 느낌이다.(웃음)
10.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해쉬스완: 공연할 때 항상 앞자리에 있는 팬들이 있다. 괜히 웃음도 나고 반갑다. 엄청 시크한 팬도 있다. 차를 탔는데 어떤 팬이 “잠깐만요”하고 외치고 쿠션만 던지고 갔다.(웃음) 또 한번은 카페에 있는데 어떤 팬이 간식 선물을 주고 갔다. 보니까 간식 이름이 ‘키커바’였다.(웃음)
10. ‘마시마로’와 ‘Daily Look’ 등의 작곡가 Cheno와의 합도 좋았던 것 같다. Cheno는 일리네어 레코즈 소속 작곡가인가?
해쉬스완 : 일리네어 레코즈 소속은 아니고 원래부터 알고 있던 프로듀서였다. 원래 독특한 비트를 잘 만드는 프로듀서인데 ‘Daily Look’을 만들기 전 비트를 하나 공개한 적이 있다. 마니악한 느낌이 많이 빠지고 다듬어진 느낌이 많이 들어 먼저 부탁해봤다. 기대 이상이었고 ‘마시마로’ 때도 비트를 주문했다. 그런데 주문한 비트 외에 한번 그냥 만들어봤다고 보내준 비트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쇼미6’ 방송 전에 발매하게 됐다. 더콰이엇 형도 마음에 들어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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