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란제리 소녀시대’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란제리 소녀시대’ /사진=방송 화면 캡처
걸그룹 우주소녀의 멤버 보나가 ‘연기돌’로 입지를 굳힌다. 첫 주연작인 KBS2 새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수준급 캐릭터 소화력과 연기력으로 극을 하드캐리했다.

보나는 지난 11일 처음 방송된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발동이 걸리면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왈가닥 고2 이정희 역으로 등장했다. 극은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성장통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보나의 연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22일 종영한 KBS2 예능 드라마 ‘최고의 한방’에서 스타펀치 엔터테인먼트의 악바리 연습생 도혜리 역을 맡아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적은 분량이었지만 아이돌 본업과 닮은 부분이 있는 캐릭터를 만나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호평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보나의 새로운 도전엔 걱정이 뒤따랐다. 1995년생 보나가 태어나기도 전인 1970년대 배경의 극인 데다 메인 서사를 이끄는 주연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보나는 첫 방송만으로 우려를 뒤집었다. 대구 출신인 그는 이질감 없는 사투리 연기로 극의 몰입을 높였다. 새초롬한 표정부터 해맑은 표정까지 다양하게 표현하며 발랄함과 발칙함으로 무장한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같은 반 친구들과 있을 땐 해맑은 매력을 보여줬고, 쌍둥이 오빠 이봉수(조병규)에게만 메이커 옷을 사주는 엄마와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우연히 위기의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준 손진(여회현)에게 사랑에 빠진 뒤부턴 사랑스러운 매력이 배가됐다. 모든 사람이 손진으로 보이는 것도 모자라, 그의 등에 업혀 “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헤벌쭉 웃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웃음 짓게 했다.

극 후반부에는 이정희는 서울에서 온 예쁜 전학생 박혜주(채서진)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꼈다. 두 여고생이 그릴 우정과 사랑 등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정희 역의 보나는 제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우려를 기대로 바꿨다. 그가 차세대 연기돌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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