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10. Mnet ‘쇼 미 더 머니6’ 출연 이후에 어떻게 지냈나.
매니악: 일주일 동안은 푹 잠만 잤다. 휴식을 좀 취한 다음엔 곧 발매할 싱글과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는 것이 좋을지 구상했다. 또 오는 23일에 있을 ‘쇼 미 더 머6 콘서트’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다.
10. 다음 싱글은 박재범과 함께한다던데.
매니악: 박재범과는 그가 그룹 투피엠의 멤버로 활동할 부터 알던 사이다. 박재범도 미국에서 돌아와서 영어가 능통한 데다 랩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어서 친해졌다. 그래서 ‘쇼 미 더 머니6’에 출연하기 전부터 언젠가 협업해보자고 얘기가 오갔고 이번 싱글에는 피처링으로 참여하게 됐다. 박재범은 굉장한 의리파다.
10. ‘쇼 미 더 머니6’에서 쿤타, 베이빌론과 함께 보여줬던 ‘Killin it’은 폭발적인 무대 장악력이 화제였다. 당시 기분은 어땠나?
매니악: 솔직히 말해서 내가 이기는 줄 알았다.(웃음) 아쉽게 떨어졌지만 기분은 좋았다. 그 자리에 서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으니까. 만약 주노플로를 이기고 올라갔다면 더 욕심이 생길 것 같았다.(웃음)
10. 프로듀서 타이거JK, 비지와 함께 했던 소감은?
매니악: 일단 나는 타이거JK, 비지의 팀이기 전에 그들의 팬이었다. 형들과 무대를 만들어가면서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될 때가 많았다. 특히 타이거JK 형은 생각보다 더 겸손한 사람이었다. ‘젓가락’이나 ‘Killin it’을 준비하면서 다른 팀원들과 우리 색깔을 더 보여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능한지 부탁했는데 의견을 충분히 들어줬다. 함께 일하면서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10. ‘쇼 미 더 머니6’에 출연한 다른 래퍼들의 무대 중 또 ‘죽여줬다고(Killin)’ 생각했던 무대가 있다면?
매니악: 주노플로의 무대가 괜찮았다. 정말 잘 감상했고 우원재의 무대도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10. ‘Killin it’으로 탈락 후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한 인터뷰가 짧게 전파를 탔다. 자신에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음악이었던 걸까?
매니악: 음악은 항상 꿈이었다. 업타운 활동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IT를 공부하고 현실에 묻혀 살았지만 문득 ‘나는 이렇게 평범하게 살 준비가 되어있지 않구나’라고 깨달았다. 계속 그렇게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내는 것에만 급급하다 보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쇼 미 더 머니’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도전하게 된 거다. 마지막으로 고집을 부린 거지.(웃음)
10. ‘쇼 미 더 머니6’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1세대 래퍼’들과 신예 래퍼들과의 대결 구도였다. 1세대 래퍼의 하나로 비춰졌는데 어떤가?
매니악: 엄밀히 말하면 나는 1세대 래퍼는 아니다. 드렁큰 타이거가 나오고 국내 언더 힙합과 메이저 힙합이 날갯짓을 펴기 시작할 때 내가 나오진 않았으니까. 굳이 말하면 ‘1.5세대 래퍼’ 정도 되겠지만 나는 신구(新久) 사이의 대결이라기보다는 스타일의 차이라고 본다. 그래서 요즘에는 국내 힙합 신이 더 다양성을 띄고 있다고 느낀다.
10.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과 영감을 주는 뮤지션은?
매니악: 드레이크와 투팍이다. 특히 투팍의 ‘Unconditional Love’는 아직까지도 내게 영향을 끼친다. 힙합이라고 해서 억세고, 사람 죽이고, 여자를 혐오하는 내용만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10. ‘쇼 미 더 머니6’에서는 워낙 많은 래퍼들이 출연해 방송되지 못한 에피소드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일화나 모습이 있다면?
매니악: 원래는 내가 무섭고 센 이미지가 아니다. 나랑 다른 래퍼들이랑 장난친 적도 많았다.(웃음) 한해에게 “네 영어 이름은 원썬이다”라고 디스랩을 했는데 원래는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랩이 시작됐던 거였다. (우)원재도 어둡게 나왔지만 밝고 재밌는 동생이다.
10. 업타운 멤버로 한창 활동할 당시 솔비의 ‘Do it Do it’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솔비와 음악방송 무대에 올랐던 영상은 아직까지도 유튜브에서 인기다. 뒷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매니악: 랩을 썼던 그날은 아직도 기억난다.(웃음) 녹음실이나 스튜디오를 자주 드나들던 때라 그날도 아무 생각 없이 한 스튜디오에 들어갔다. 마침 당시 솔비의 프로듀서가 스튜디오에 있었고 나한테 피처링 제안을 했다. 솔비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했을 때라 나도 솔비를 알고 있었고 바로 승낙했다. 앉은 자리에서 20분 만에 가사를 썼다. ‘OG(Original Gangster)는 라이브’ 영상이 그 영상보다 더 인기를 끌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웃음)
10. 혼혈 래퍼여서 미국 본토 래퍼들의 발음에 가까운 랩이 국내에서는 양날의 검일 텐데.
매니악: 한국어로 가사를 썼을 때는 사실 시간이 서너 배 더 걸린다. 영어로 먼저 생각하고 사전을 보고 다시 한글로 풀어내기 때문에 네이버 사전 없이는 힘들다. 활동 초창기에 한글로 가사를 쓰면 주변에서 촌스럽다고 할 정도였다.(웃음) 그래도 꾸준히 노력했다. 이번 ‘쇼 미 더 머니6’ 때도 더 신경 썼다.
10.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매니악: 한 달에 싱글 하나씩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려고 한다. 박재범과 함께 한 싱글이 그 첫 번째가 될 예정이다.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과 내가 좋아하는 음악, 혹은 내 고유의 음악 색깔 사이의 적정 지점을 찾아가려는 노력도 해나갈 예정이다. 트렌디한 음악을 세련되게 잘 만드는 프로듀서 딘과 작업을 해보고 싶은 이유기도 하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한국 힙합은 진화 중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호황과 불황, 주류와 비주류를 왔다갔다 하며 진화를 거듭했다. 한국 힙합의 태동기부터 함께 해 온 뮤지션들을 비롯해 현재 힙합을 트렌디하게 이끌어가는 아티스트들까지 만나본다. 진화하는 국내 힙합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다. ‘힙합 나우’의 첫 번째 주인공은 매니악이다. 렛츠 기릿(Let’s Get It!)! [편집자주]
매니악: 일주일 동안은 푹 잠만 잤다. 휴식을 좀 취한 다음엔 곧 발매할 싱글과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는 것이 좋을지 구상했다. 또 오는 23일에 있을 ‘쇼 미 더 머6 콘서트’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다.
10. 다음 싱글은 박재범과 함께한다던데.
매니악: 박재범과는 그가 그룹 투피엠의 멤버로 활동할 부터 알던 사이다. 박재범도 미국에서 돌아와서 영어가 능통한 데다 랩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어서 친해졌다. 그래서 ‘쇼 미 더 머니6’에 출연하기 전부터 언젠가 협업해보자고 얘기가 오갔고 이번 싱글에는 피처링으로 참여하게 됐다. 박재범은 굉장한 의리파다.
10. ‘쇼 미 더 머니6’에서 쿤타, 베이빌론과 함께 보여줬던 ‘Killin it’은 폭발적인 무대 장악력이 화제였다. 당시 기분은 어땠나?
매니악: 솔직히 말해서 내가 이기는 줄 알았다.(웃음) 아쉽게 떨어졌지만 기분은 좋았다. 그 자리에 서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으니까. 만약 주노플로를 이기고 올라갔다면 더 욕심이 생길 것 같았다.(웃음)
10. 프로듀서 타이거JK, 비지와 함께 했던 소감은?
매니악: 일단 나는 타이거JK, 비지의 팀이기 전에 그들의 팬이었다. 형들과 무대를 만들어가면서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될 때가 많았다. 특히 타이거JK 형은 생각보다 더 겸손한 사람이었다. ‘젓가락’이나 ‘Killin it’을 준비하면서 다른 팀원들과 우리 색깔을 더 보여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능한지 부탁했는데 의견을 충분히 들어줬다. 함께 일하면서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10. ‘쇼 미 더 머니6’에 출연한 다른 래퍼들의 무대 중 또 ‘죽여줬다고(Killin)’ 생각했던 무대가 있다면?
매니악: 주노플로의 무대가 괜찮았다. 정말 잘 감상했고 우원재의 무대도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10. ‘Killin it’으로 탈락 후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한 인터뷰가 짧게 전파를 탔다. 자신에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음악이었던 걸까?
매니악: 음악은 항상 꿈이었다. 업타운 활동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IT를 공부하고 현실에 묻혀 살았지만 문득 ‘나는 이렇게 평범하게 살 준비가 되어있지 않구나’라고 깨달았다. 계속 그렇게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내는 것에만 급급하다 보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쇼 미 더 머니’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도전하게 된 거다. 마지막으로 고집을 부린 거지.(웃음)
10. ‘쇼 미 더 머니6’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1세대 래퍼’들과 신예 래퍼들과의 대결 구도였다. 1세대 래퍼의 하나로 비춰졌는데 어떤가?
매니악: 엄밀히 말하면 나는 1세대 래퍼는 아니다. 드렁큰 타이거가 나오고 국내 언더 힙합과 메이저 힙합이 날갯짓을 펴기 시작할 때 내가 나오진 않았으니까. 굳이 말하면 ‘1.5세대 래퍼’ 정도 되겠지만 나는 신구(新久) 사이의 대결이라기보다는 스타일의 차이라고 본다. 그래서 요즘에는 국내 힙합 신이 더 다양성을 띄고 있다고 느낀다.
10.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과 영감을 주는 뮤지션은?
매니악: 드레이크와 투팍이다. 특히 투팍의 ‘Unconditional Love’는 아직까지도 내게 영향을 끼친다. 힙합이라고 해서 억세고, 사람 죽이고, 여자를 혐오하는 내용만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10. ‘쇼 미 더 머니6’에서는 워낙 많은 래퍼들이 출연해 방송되지 못한 에피소드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일화나 모습이 있다면?
매니악: 원래는 내가 무섭고 센 이미지가 아니다. 나랑 다른 래퍼들이랑 장난친 적도 많았다.(웃음) 한해에게 “네 영어 이름은 원썬이다”라고 디스랩을 했는데 원래는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랩이 시작됐던 거였다. (우)원재도 어둡게 나왔지만 밝고 재밌는 동생이다.
10. 업타운 멤버로 한창 활동할 당시 솔비의 ‘Do it Do it’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솔비와 음악방송 무대에 올랐던 영상은 아직까지도 유튜브에서 인기다. 뒷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매니악: 랩을 썼던 그날은 아직도 기억난다.(웃음) 녹음실이나 스튜디오를 자주 드나들던 때라 그날도 아무 생각 없이 한 스튜디오에 들어갔다. 마침 당시 솔비의 프로듀서가 스튜디오에 있었고 나한테 피처링 제안을 했다. 솔비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했을 때라 나도 솔비를 알고 있었고 바로 승낙했다. 앉은 자리에서 20분 만에 가사를 썼다. ‘OG(Original Gangster)는 라이브’ 영상이 그 영상보다 더 인기를 끌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웃음)
10. 혼혈 래퍼여서 미국 본토 래퍼들의 발음에 가까운 랩이 국내에서는 양날의 검일 텐데.
매니악: 한국어로 가사를 썼을 때는 사실 시간이 서너 배 더 걸린다. 영어로 먼저 생각하고 사전을 보고 다시 한글로 풀어내기 때문에 네이버 사전 없이는 힘들다. 활동 초창기에 한글로 가사를 쓰면 주변에서 촌스럽다고 할 정도였다.(웃음) 그래도 꾸준히 노력했다. 이번 ‘쇼 미 더 머니6’ 때도 더 신경 썼다.
10.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매니악: 한 달에 싱글 하나씩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려고 한다. 박재범과 함께 한 싱글이 그 첫 번째가 될 예정이다.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과 내가 좋아하는 음악, 혹은 내 고유의 음악 색깔 사이의 적정 지점을 찾아가려는 노력도 해나갈 예정이다. 트렌디한 음악을 세련되게 잘 만드는 프로듀서 딘과 작업을 해보고 싶은 이유기도 하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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