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케이시: 진짜 빠르다. 데뷔 2주년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신인의 마음이다. 새로운 앨범을 낼 때마다 데뷔곡 ‘침대 위에서’를 발표할 때처럼 설렌다. 지금까지 활동을 왕성하게 했던 적이 거의 없어서 그런 걸까. 신곡을 준비할 때마다 고민도 많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노력한다.
10. 음악 방송에 처음 출연한다던데.
케이시: 2년 만에 음악방송 데뷔 무대를 갖는다. 떨린다. 스태프들이 겁을 주고 있다. 대기실에 인사도 많이 다녀야 하고 무엇보다 TV로 내 얼굴을 보면 깜짝 놀랄 거라고 했다.(웃음)
10. ‘비야 와라’는 제목부터 ‘장마송’을 노린 거 아닌가?
케이시: 꼭 그런 건 아니다.(웃음) 올해 초부터 계속해서 준비했던 노래인데 언제 대중 앞에 공개할지 고민하다가 여름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라 빨리 대중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노래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비가 많이 내렸는데 노래가 발표되자마자 비가 좀처럼 오질 않는다.
10. 헤이즈가 먼저 ‘비도 오고 그래서’를 발매해 ‘장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후발주자로서 비춰질 부담감은 없었나?
케이시: 비교당할 것 같았다. 사실 ‘비야 와라’는 6월에 발표할 노래였는데 여러 이유로 발매일이 미뤄졌다. 그런데 헤이즈의 노래가 나오더라. 제목에 똑같이 ‘비’가 들어가 걱정이 됐는데 직접 들어보니 노래의 스타일이나 표현법이 다르다. 단지 난 ‘비야 와라’가 여름이 끝나기 전에 나와서 안심이다.
10. 음색여신이란 칭찬을 듣는 편인데?
케이시: 감사한 일이다.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소음이라고 생각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음악하고 싶은데 음색이 좋다는 건 굉장한 장점 아닌가. 하지만 ‘케이시는 목소리가 전부’란 말인 것 같아 불안하다.
10. ‘비야 와라’의 차트 역주행을 기대하진 않나?
케이시: 많은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어주면 좋겠지만 차트 순위는 희망 고문 같다. 그래서 차트 순위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들어줄 사람들은 들어준다.(웃음) 차트 순위를 매일 확인하다보면 조바심 나서 순위에 오를 음악만을 추구할 것 같다. 난 내가 음악을 통해 하고 싶은 말과 감정을 전하는 것이 먼저다.
10. 차트 역주행 말고, ‘비야 와라’를 통해 이뤘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케이시: 스스로 재충전되는 경험을 하고 싶다. 공연은 많이 했지만 방송 활동은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활동 자체가 내게 큰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 그동안 똑같은 일상에 색다른 경험이 되길 기대한다.
10. 좀 지루하게 살고 있나?(웃음)
케이시: 집, 작업실, 운동. 세 군데만 오가고 있다. 스태프들이 좀 놀라고 권할 정도다. 잘 놀아야 영감도 얻는 거라고 하는데 난 작업실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웃음) 아직은 작업실이 더 좋다. 한정된 동선이지만 이 안에서 내가 하루하루 느끼는 소중한 감정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10. 이른바 ‘집순이’인가?
케이시: 집순이다.(웃음) 밖에 잘 안 나간다. 집이랑 작업실도 좀 멀었는데 얼마 전에 근처로 이사갔다. 콘서트를 다녀와도 꼭 작업실에 간다.
10. 아직까지 보컬리스트 케이시보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했던 케이시를 기억하는 사람도 많다. ‘언프리티 랩스타’에 왜 출연했나?
케이시: 욕심이었다. 랩을 배우려면 부딪쳐 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했다. 프로그램 출연자를 뽑는 오디션을 엄청 많이 준비해갔다.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 출연자로 선발됐다. 하지만 ‘언프리티 랩스타’는 준비된 사람이 보여줘야 하는 공간이었다. ‘언프리티 랩스타’를 하면서 나한테 없는 무대 경험이나, 연륜 등을 다른 출연자를 통해 배웠다.
10.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했던 이미지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케이시가 랩이 안 돼서 노래를 하는 것이라고 의심하는데?
케이시: 랩을 포기하진 않았다. 다만 지금은 노래 감성이 더 큰 것뿐이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감정을 노래보다는 랩이 좀 더 잘 전달해줄 수 있다면 그때 랩을 선택할 생각이다.
10. 랩 말고 또 요즘 꽂힌 것이 있다면?
케이시: 요즘에 악기 연주에 관심이 많다. 세션들과 합을 맞추는 게 너무 짜릿하다. 컴퓨터 프로그램의 합주가 아니라 사람이 직접 연주하는 밴드 음악의 신선함에 푹 빠졌다. 얼마 전에 태양 선배 콘서트를 갔는데 기타리스트의 열정적인 연주에 반했다.
10. 드라마 ‘쌈, 마이웨이’와 ‘하백의 신부’ OST도 불렀던데?
케이시: 평소에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한다. OST를 부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꿈을 이뤘다. 드라마에서 주인공과 함께 내가 부른 노래가 나오니까 신기했다. 꿈꾸는 것 같았다. 녹음 과정도 재미있었다. 내가 만든 노래가 아니니까 감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10. 다른 가수들과 협업도 많이 했다. 같이 일하고 싶은 또 다른 아티스트가 있다면?
케이시: 백예린 선배의 촉촉한 감성도 좋고, 트로이 시반의 섬세한 감성도 좋다. 내가 그런 감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 전에는 노래는 고음을 잘 낼 수 있는 게 잘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감정을 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10. 케이시가 닮고 싶은 가수는?
케이시: 윤미래 선배처럼 되고 싶다. 윤미래 1집부터 쭉 들어보면 인생을 담고 있다. 앨범을 거듭할수록 목소리도 점점 변해가고, 자신만의 역사를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보컬로서 래퍼로서도 전설이라고 생각한다. 한번은 윤미래 선배가 부를 곡을 가이드 녹음한 적이 있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걸 윤미래 선배가 내 목소리를 듣는다고 상상하니까 긴장되고 떨렸다. 나중에는 가이드가 아니라 한 트랙 안에서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
10. 무대 위에서 ‘비야 와라’를 부르는 자신의 현재 날씨는?
케이시: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햇빛이 쨀 수도 흐리지도 않은 보통의 날씨다. 그동안 크고 작은 슬럼프도 있었지만 그걸 고난과 역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또한 내 일부라고 생각한다. 슬럼프는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또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음악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남들보다 늦게 음악을 시작했고 반대도 심했다. 작업실에 있다보면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감사할 때가 있다. 음악을 하고 있어서 행복하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가수 연습생 시절, 케이시에게 음악은 단비 같은 존재였다. 부모님의 지원 없이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홀로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아이돌 그룹 데뷔마저 무산돼 낙담하고 있을 때에도 음악은 그가 현실에 지쳐 메마르지 않도록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였다. 그만큼 케이시에게 ‘음악’은 소중한 존재였다.10. 지난 8월 25일, 데뷔 2주년이었다. 시간 참 빠르지 않나?
최근 서울 중구 청파로 텐아시아 편집국을 찾은 케이시는 “마음만은 여전히 신인”이라며 ‘비야 와라’를 마침내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행복하다며 인생을 이야기하는, 단비 같은 음악을 선물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케이시: 진짜 빠르다. 데뷔 2주년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신인의 마음이다. 새로운 앨범을 낼 때마다 데뷔곡 ‘침대 위에서’를 발표할 때처럼 설렌다. 지금까지 활동을 왕성하게 했던 적이 거의 없어서 그런 걸까. 신곡을 준비할 때마다 고민도 많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노력한다.
10. 음악 방송에 처음 출연한다던데.
케이시: 2년 만에 음악방송 데뷔 무대를 갖는다. 떨린다. 스태프들이 겁을 주고 있다. 대기실에 인사도 많이 다녀야 하고 무엇보다 TV로 내 얼굴을 보면 깜짝 놀랄 거라고 했다.(웃음)
10. ‘비야 와라’는 제목부터 ‘장마송’을 노린 거 아닌가?
케이시: 꼭 그런 건 아니다.(웃음) 올해 초부터 계속해서 준비했던 노래인데 언제 대중 앞에 공개할지 고민하다가 여름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라 빨리 대중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노래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비가 많이 내렸는데 노래가 발표되자마자 비가 좀처럼 오질 않는다.
10. 헤이즈가 먼저 ‘비도 오고 그래서’를 발매해 ‘장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후발주자로서 비춰질 부담감은 없었나?
케이시: 비교당할 것 같았다. 사실 ‘비야 와라’는 6월에 발표할 노래였는데 여러 이유로 발매일이 미뤄졌다. 그런데 헤이즈의 노래가 나오더라. 제목에 똑같이 ‘비’가 들어가 걱정이 됐는데 직접 들어보니 노래의 스타일이나 표현법이 다르다. 단지 난 ‘비야 와라’가 여름이 끝나기 전에 나와서 안심이다.
10. 음색여신이란 칭찬을 듣는 편인데?
케이시: 감사한 일이다.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소음이라고 생각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음악하고 싶은데 음색이 좋다는 건 굉장한 장점 아닌가. 하지만 ‘케이시는 목소리가 전부’란 말인 것 같아 불안하다.
케이시: 많은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어주면 좋겠지만 차트 순위는 희망 고문 같다. 그래서 차트 순위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들어줄 사람들은 들어준다.(웃음) 차트 순위를 매일 확인하다보면 조바심 나서 순위에 오를 음악만을 추구할 것 같다. 난 내가 음악을 통해 하고 싶은 말과 감정을 전하는 것이 먼저다.
10. 차트 역주행 말고, ‘비야 와라’를 통해 이뤘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케이시: 스스로 재충전되는 경험을 하고 싶다. 공연은 많이 했지만 방송 활동은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활동 자체가 내게 큰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 그동안 똑같은 일상에 색다른 경험이 되길 기대한다.
10. 좀 지루하게 살고 있나?(웃음)
케이시: 집, 작업실, 운동. 세 군데만 오가고 있다. 스태프들이 좀 놀라고 권할 정도다. 잘 놀아야 영감도 얻는 거라고 하는데 난 작업실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웃음) 아직은 작업실이 더 좋다. 한정된 동선이지만 이 안에서 내가 하루하루 느끼는 소중한 감정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10. 이른바 ‘집순이’인가?
케이시: 집순이다.(웃음) 밖에 잘 안 나간다. 집이랑 작업실도 좀 멀었는데 얼마 전에 근처로 이사갔다. 콘서트를 다녀와도 꼭 작업실에 간다.
10. 아직까지 보컬리스트 케이시보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했던 케이시를 기억하는 사람도 많다. ‘언프리티 랩스타’에 왜 출연했나?
케이시: 욕심이었다. 랩을 배우려면 부딪쳐 보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했다. 프로그램 출연자를 뽑는 오디션을 엄청 많이 준비해갔다.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 출연자로 선발됐다. 하지만 ‘언프리티 랩스타’는 준비된 사람이 보여줘야 하는 공간이었다. ‘언프리티 랩스타’를 하면서 나한테 없는 무대 경험이나, 연륜 등을 다른 출연자를 통해 배웠다.
10.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했던 이미지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케이시가 랩이 안 돼서 노래를 하는 것이라고 의심하는데?
케이시: 랩을 포기하진 않았다. 다만 지금은 노래 감성이 더 큰 것뿐이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감정을 노래보다는 랩이 좀 더 잘 전달해줄 수 있다면 그때 랩을 선택할 생각이다.
케이시: 요즘에 악기 연주에 관심이 많다. 세션들과 합을 맞추는 게 너무 짜릿하다. 컴퓨터 프로그램의 합주가 아니라 사람이 직접 연주하는 밴드 음악의 신선함에 푹 빠졌다. 얼마 전에 태양 선배 콘서트를 갔는데 기타리스트의 열정적인 연주에 반했다.
10. 드라마 ‘쌈, 마이웨이’와 ‘하백의 신부’ OST도 불렀던데?
케이시: 평소에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한다. OST를 부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꿈을 이뤘다. 드라마에서 주인공과 함께 내가 부른 노래가 나오니까 신기했다. 꿈꾸는 것 같았다. 녹음 과정도 재미있었다. 내가 만든 노래가 아니니까 감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10. 다른 가수들과 협업도 많이 했다. 같이 일하고 싶은 또 다른 아티스트가 있다면?
케이시: 백예린 선배의 촉촉한 감성도 좋고, 트로이 시반의 섬세한 감성도 좋다. 내가 그런 감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 전에는 노래는 고음을 잘 낼 수 있는 게 잘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감정을 건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10. 케이시가 닮고 싶은 가수는?
케이시: 윤미래 선배처럼 되고 싶다. 윤미래 1집부터 쭉 들어보면 인생을 담고 있다. 앨범을 거듭할수록 목소리도 점점 변해가고, 자신만의 역사를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보컬로서 래퍼로서도 전설이라고 생각한다. 한번은 윤미래 선배가 부를 곡을 가이드 녹음한 적이 있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걸 윤미래 선배가 내 목소리를 듣는다고 상상하니까 긴장되고 떨렸다. 나중에는 가이드가 아니라 한 트랙 안에서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
10. 무대 위에서 ‘비야 와라’를 부르는 자신의 현재 날씨는?
케이시: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햇빛이 쨀 수도 흐리지도 않은 보통의 날씨다. 그동안 크고 작은 슬럼프도 있었지만 그걸 고난과 역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또한 내 일부라고 생각한다. 슬럼프는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또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음악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남들보다 늦게 음악을 시작했고 반대도 심했다. 작업실에 있다보면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감사할 때가 있다. 음악을 하고 있어서 행복하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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