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크게 인식을 하지 않다가 알게 된 뒤 미안해지는 게 실제 우리의 모습 아닐까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연출한 김현석 감독은 “우리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다뤘다”며 이 같이 말했다. 6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언론사시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다.
‘아이 캔 스피크’는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이들의 사연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나문희는 ‘목적’을 위해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는 옥분을 맡았다. 때문에 다수의 영어 대사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어 선생인 남편이 가르쳐줬다. 제훈 씨 역시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미국에서 촬영을 할 땐 둘째 딸이 가르쳐줬다. 많은 분들이 애를 써줘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내가 워낙 소심하고 아는 것도 없다. 누구 앞에서 얘기하는 걸 두려워한다. 하지만 ‘아이 캔 스피크’ 대본을 받은 후엔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해방감이 들었다”며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나문희는 “이 나이에 영화 주인공을 하는 기분은 아무도 모를 거다. 해냈다는 기분이 든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제훈은 옥분과 영어로 엮이는 공무원 민재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전작 ‘박열’에서 일본어 대사를 소화한 데 이어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을 뽐냈다. 이제훈은 “영어를 굉장히 잘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극 초반 까칠했던 모습부터 옥분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연기한 것에 대해 “처음엔 다르게 보이도록 연기를 위해 계획을 세웠지만 나중엔 그런 계획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문희 선생님의 말을 듣고 리액션을 하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서 느껴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극은 까칠한 할머니와 더 까칠한 공무원의 티격태격 케미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얘기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받고 그저 그런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다. 중후반부에 위안부 얘기를 읽으며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변명을 하며 위안부 피해자를 깊게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 같다. 잘 몰랐지만 알면 미안해지는 실제 우리의 시선들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오는 9월 21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연출한 김현석 감독은 “우리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다뤘다”며 이 같이 말했다. 6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언론사시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다.
‘아이 캔 스피크’는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이들의 사연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나문희는 ‘목적’을 위해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는 옥분을 맡았다. 때문에 다수의 영어 대사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어 선생인 남편이 가르쳐줬다. 제훈 씨 역시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미국에서 촬영을 할 땐 둘째 딸이 가르쳐줬다. 많은 분들이 애를 써줘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내가 워낙 소심하고 아는 것도 없다. 누구 앞에서 얘기하는 걸 두려워한다. 하지만 ‘아이 캔 스피크’ 대본을 받은 후엔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해방감이 들었다”며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나문희는 “이 나이에 영화 주인공을 하는 기분은 아무도 모를 거다. 해냈다는 기분이 든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제훈은 옥분과 영어로 엮이는 공무원 민재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전작 ‘박열’에서 일본어 대사를 소화한 데 이어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을 뽐냈다. 이제훈은 “영어를 굉장히 잘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극 초반 까칠했던 모습부터 옥분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연기한 것에 대해 “처음엔 다르게 보이도록 연기를 위해 계획을 세웠지만 나중엔 그런 계획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문희 선생님의 말을 듣고 리액션을 하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서 느껴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극은 까칠한 할머니와 더 까칠한 공무원의 티격태격 케미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얘기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받고 그저 그런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다. 중후반부에 위안부 얘기를 읽으며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변명을 하며 위안부 피해자를 깊게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 같다. 잘 몰랐지만 알면 미안해지는 실제 우리의 시선들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오는 9월 21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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